"하루종일 기차만 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유유 출판사에서 나오는 <00의 말들> 시리즈를 가끔 읽는다. 지금까지 서점의 말들, 도서관의 말들, 책의 말들 이렇게 세 편을 읽어 봤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책과 관련된 도서였고, 이번에는 이와는 조금 다른 <여행의 말들>을 이란 책을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00의 말들> 시리즈 중 이 책의 표지가 가장 좋았다. 표지가 맥주였기 때문이었을까? 역시 여행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겠지.평소에도 여행에세이 읽는 걸 좋아했는데 이 책 역시 좋았다. 이 책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여행과 관련된 책의 문장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이다혜 작가님의 감상과 경험담이 재미있게 쓰여 있다. 읽다보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좋았던 곳일수록 다시 가고 싶어진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곳에 가고 싶다. 기쁨에 찬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 그런 마음으로 나를 데리고 여기저기 가는 사람에게는 더 쉽게 사랑에 빠진다.] P.123이 책에는 총 100권의 책에서 발췌한 문장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충격적이게도 내가 읽은 책은 단 두권이었다. 그 책은 하루키옹의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과 괴테옹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었다. [증류소마다 나름대로의 증류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레시피란 요건대 삶의 방식이다.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이냐에 대한 기준과도 같은 것이다. 무언가를 버리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P.176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여행을 하다 보면 때로는 산도 넘어야 하듯 이런 일도 체념하고 순응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소. 물론 산이 없다면 길이 훨씬 더 편안하고 짧을 것이오. 그렇지만 산이 일단 가로 막은 이상, 넘을 수밖에 없지 않겠소!] P.200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책을 읽고 나니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인데, 어딘가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여행이라는 단어는 들으면 들을수록 설레고 좋은 것 같다. [누군가 그랬다. 오후 세시라는 시간은 무엇을 하기에 애매한 시간이라고. 나이 마흔을 넘겨 하는 배낭여행 또한 그런 게 아닐까.] 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