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말들 - 일상을 다시 발명하는 법 문장 시리즈
이다혜 지음 / 유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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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기차만 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유유 출판사에서 나오는 <00의 말들> 시리즈를 가끔 읽는다. 지금까지 서점의 말들, 도서관의 말들, 책의 말들 이렇게 세 편을 읽어 봤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책과 관련된 도서였고, 이번에는 이와는 조금 다른 <여행의 말들>을 이란 책을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00의 말들> 시리즈 중 이 책의 표지가 가장 좋았다. 표지가 맥주였기 때문이었을까? 역시 여행에는 맥주가 빠질 수 없겠지.


평소에도 여행에세이 읽는 걸 좋아했는데 이 책 역시 좋았다. 이 책은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여행과 관련된 책의 문장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이다혜 작가님의 감상과 경험담이 재미있게 쓰여 있다. 읽다보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좋았던 곳일수록 다시 가고 싶어진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곳에 가고 싶다. 기쁨에 찬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 그런 마음으로 나를 데리고 여기저기 가는 사람에게는 더 쉽게 사랑에 빠진다.]  P.123



이 책에는 총 100권의 책에서 발췌한 문장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충격적이게도 내가 읽은 책은 단 두권이었다. 그 책은 하루키옹의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과 괴테옹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었다.


[증류소마다 나름대로의 증류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레시피란 요건대 삶의 방식이다.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이냐에 대한 기준과도 같은 것이다. 무언가를 버리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P.176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여행을 하다 보면 때로는 산도 넘어야 하듯 이런 일도 체념하고 순응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소. 물론 산이 없다면 길이 훨씬 더 편안하고 짧을 것이오. 그렇지만 산이 일단 가로 막은 이상, 넘을 수밖에 없지 않겠소!]  P.200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 책을 읽고 나니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인데, 어딘가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여행이라는 단어는 들으면 들을수록 설레고 좋은 것 같다.

[누군가 그랬다. 오후 세시라는 시간은 무엇을 하기에 애매한 시간이라고. 나이 마흔을 넘겨 하는 배낭여행 또한 그런 게 아닐까.]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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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1-10-31 2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은 책이 4권? 5권? 이었어요:; 여행에 맥주 공감 백배! 맥주는 여행 아맥이죠~!

새파랑 2021-10-31 22:21   좋아요 4 | URL
저보다는 역시 많으시군요 ㅋ 이런 책을 읽다보면 이상하게 카운트하게 됩니다 ^^

초딩 2021-10-31 22: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유유는 작지만 단단하고 유용한 책이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위드 코로나고 이러면 내년엔 해외도 나갈 수 있겠죠? ㅎㅎ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10-31 22:23   좋아요 5 | URL
유유 출판사 책은 소소하게 읽기 좋은 거 같아요. 해외 가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

파이버 2021-10-31 22:36   좋아요 3 | URL
작지만 단단한 딱 맞는 비유입니다~!

초딩 2021-10-31 2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2차 맞았는데
유령 되는 날만 손 꼽고 있어요 ㅎㅎ

청아 2021-10-31 22: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이다혜 작가의 책이었군요!!
<아무튼 스릴러>무지 재밌게 읽었던 기억납니다! 저도찜ㅋ <인간짐승>에 기차가 자주 등장합니다ㅡ홍보😄

새파랑 2021-10-31 22:24   좋아요 4 | URL
아무튼 스릴러 재미있나 보네요. 아무튼 시리즈도 골라읽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ㅋ 역시 기차는 사랑~!!

mini74 2021-10-31 22: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김영하작가님의 여행의 이유가 생각나네요. 하루키의 위스키책 ㅎㅎ 남편이 읽은 유일한 하루키책입니다~~ 저는 이다혜작가님 코넌도일 이랑 범죄영화 프로파일 책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도 재미있겠어요 ~~

새파랑 2021-10-31 23:05   좋아요 1 | URL
이 책은 딱 미니님 취향일 듯 합니다~!! 이다혜 작가님이 범죄 스릴러에 특화(?)되신 분이군요 ^^

페넬로페 2021-10-31 2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가 맥주이군요~~스르릅~~
책을 많이 읽으시는 새파랑님께서 여기서 읽은 책이 두 권뿐이라니 소개된 100권의 책이 뭔지 넘 궁금해요^^
찜합니다**

새파랑 2021-10-31 23:45   좋아요 2 | URL
아마 페넬로페님은 열권 정도 겹치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 제가 여행이 떠오르는 책을 별로 안읽었나봐요 😅

하나의책장 2021-10-31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행, 맥주하면 문득 친구가 독일여행 다녀온 얘기해준 게 생각나요😊 독일여행가서 맥주 찐하게 마시고 온 사진보니 언젠가 나도 독일가서 맥주 한 잔 하고 오리라!🍻 하고 생각했었거든요ㅎ 이 책, 딱 제 취향인 것 같아 꼭 읽어봐야겠어요!

새파랑 2021-10-31 23:46   좋아요 2 | URL
독일은 역시 🍺 죠~!! 저는 유럽쪽은 여행을 안가봐서 한번 가보고 싶어요 ㅋ 하나님이 좋아하실 책 같습니다~!!

scott 2021-11-01 0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에게 여행은
책장 속 책들! ㅎㅎ
위드 코로나에 가장 안심 할 수 있는건
남 여행기 활자로 읽귀 ㅎㅎㅎ
하루키 옹 보다 여행을 더 많이 한 괴테 옹도 전염병 창궐하고 전쟁 터져도 여행을 포기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새파랑 2021-11-01 09:03   좋아요 3 | URL
책속 여행이랑 서점 여행만 하다보니 가끔 딴곳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역시 책을 잘 쓰기 위해서는 여행이 필수군요 😆

레삭매냐 2021-11-01 0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홀로 여행을 좋아
한답니다.

첫 배낭여행을 홀로 떠나
서 그랬나 봅니다.

지금은 가고 싶어도 갈 수
가 없으니 안타깝네요.

새파랑 2021-11-01 09:05   좋아요 2 | URL
오늘부터 풀린다니 한번 가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아요 ~!! 혼자 가는게 편하긴 하더라구요 ^^

희선 2021-11-02 0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글 보고 하루 종일 기차 타면 피곤할 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차 타는 거 좋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떤 차든 힘들어요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만 갑니다 그것도 여행이라 하면 여행이죠


희선

새파랑 2021-11-02 05:52   좋아요 1 | URL
하루종일 기차를 타면 하루 종일 책을 볼 수 있을거 같아서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어딜가든 다 여행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