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멜린
후안 마요르가 지음, 김재선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평점 :
[연극에서 시간은 관객만이 만들어 낼 수 있다.] P.37
이번주 희곡 읽기는 "후안 마요르가"의 <하멜린> 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티프는 바로 '피리 부는 사나이'로, 이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면
'독일의 하멜린이란 마을에 쥐들이 출몰했고, 마을 어른들은 약간의 보수를 주고 피리 부는 사나이에게 쥐들의 퇴치를 요청한다. 피리를 불어서 이 사나이는 쥐를 없앤다. 하지만 이후 마을 어른들은 사나이에게 보수를 주지 않고, 화가난 사나이는 피리를 불어서 마을 어린이들을 데리고 사라져 버린다. 어른들은 후회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이 작품은 이런 모티프를 바탕으로, 어른들의 욕심과 이기심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받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판사인 "몬테로"인데, 그는 한 아이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제보받고, 용의자인 "리바스"를 조사한다. 하지만 그는 이를 부정하고, 자신은 피해자인 "호세마리"를 잘 돌봐주는 사람이며, 피해자의 가족과도 친하다고 주장한다.
피해자 어린이인 "호세마리"의 집은 찢어지게 가난하고, 그의 가족들은 용의자인 "리바스"로 부터 배려와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다. 가족들은 자신의 아들이 돈 많은 한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알았다면 왜 아들을 보호하지 않았을까? 혹시 돈 때문에?
판사인 "몬테로 "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정의로우며, 어린이 피해자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정작 가깝고 소중한 사람인 자신의 아들 "하이메"의 방황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가까이 가지 못하며, 가정에서는 직장과는 달리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
"몬테로"는 자신의 아들 "하이메"가 일으킨 폭력사건 때문에 아들의 심리상담을 담당하는 "라켈"을 만나서 아들의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오히려 그녀에게 자신의 아들 문제 언급 보다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아동 성추행 사건의 피해지인 "호세마리"와 상담을 추진한다. 가족보다는 일이 우선인것 같은 그의 태토를, 그의 아들인 "하이메"가 느끼지 못했을까? 느꼈다면 얼마나 실망했을까? "하이메"가 방황하는 원인은 혹시 가정에서의 애정결핍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어른들의 무관심과 배려심이 없는 태도 때문에 아이들인 "호세마리"와 "하이메"는 그렇게 상처를 입고 세상과 가정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아이들은 상처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특이하게 해설자가 무대위의 등장인물 처럼 가시화 되어있고, 해설자의 대사가 포함되어 있다.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와 같은 느낌을 주는? 그래서인지 이해가 잘되고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진행된다. 실제 연극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해진다.
해설을 보니 이 작품은 2005년 스페인 문화부에서 주는 국립극장상을 수상했고, 2006년 무대예술 관계자들이 뽑은 시상식에서 최우수공연상, 최우수극작가상, 최우수연출상, 최우수극단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읽고 나서 보니 그럴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너무 짧은 분량과 결말이 조금더 길게 그려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렇게 이번주 희곡 읽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