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그래서 더 고약하게도 기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부가넘쳐나는 이 지구상에서 해마다 수백만 명이 기아로 대량학살을 당하는 현실은 분명 우리 시대가 낳은 수치스러운 스캔들이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힘없이 팔다리를 떨며 초점 없는 눈동자로 허공을 응시하는 어린아이들, 영양 결핍이 만들어낸 희생자들이 점점 더 넓은 지역에서,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2016년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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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서점이에 꽂혀 거의 사람들의 손을 타지 않은 신간들의 냄새가 훨사했다. 주인공의 삶에 생기를 불어봉고 하의이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삶의 무대와 사건을 창조해내는 작가처럼 앨리스는 언제나 새로운 영감의 원천을 찾고 싶었다.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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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로빈이 두려워했던 게 바로 그거라구."
앨리스는 책꽂이 앞에 멈춰 서서 책들을 빤히 바라봤다. 마지머릿속에서 윙윙거리며 떠다니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라는하려는 듯이.
책은 앨리스한테 언제나 위안과 피난처가 되어주었다. 하지만지금 책꽂이 속의 책들은 차갑고 냉정하게 마치 자기들과는 아무상관 없다는 듯 앨리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집에 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앨리스는 격한 감정에 휩싸여서 중얼거리며 카트야를 돌아봤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셔, 오늘도 늘 입에 달고 사는 ‘그래, 오늘 학교는 즐거웠니?‘ 타령만 했다니까. 로빈은 고개를 끄덕였고,
우린 모두 안심했지."
앨리스는 마음이 착잡했다. 우리가 주고받는 일상적인 인사가실은 얼마나 겉치레에 불과한가. 오늘 즐거웠니? 그래, 그렇다면다 괜찮은 거지, 얘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괜찮은 건 아무것도 없다.
앨리스는 카트야가 놀란 눈으로 자기를 쳐다보는 걸 느꼈다.
"그러니까 그게 오늘이 처음은 아니라는 거니?"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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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러는 게 아이들 인생에 도움이 안 돼, 애들도 자기 레동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걸 배워야 한다구."
물론 아빠 말이 백번 옳았다. 따지고 보면 이게 다 앨리스가 자초한 일 아닌가. 엄마는 인터넷 세상의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게다가 질주하는 리타가 살고 있는 사이버공간에 대해서는전혀 짐작도 하지 못하고 있을 터였다. 또한 엄마가 아무리 관대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장 중요하게여기는 건 조화롭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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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만 가득 먹이면 ‘내장이 없어져서 먹지 안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이 때 꼭 알아야 할 것은특별한 주문 이다. 보리카가 주문을 알고 있었다는 것은 확실했고, 그 때문에 엄격한 도덕성을 가진 사람들은 결국 그개를 죽이고 말았다. 그들은 그러한 주문이나 마법을 부리는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거지 부녀에게 커다란 불행이었다. 왜냐하면 개와 함께 잠을 자던 딸아이는 개털로 온기를 얻어 그나마 몸을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설령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그렇게 사소한 일 따위로 마법을 용서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사람들은 모두 개를 없애기를 아주 잘했다고 생각했다. 마법사들이 올바른 믿음을 가진사람들을 속이도록 놔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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