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모요가 말했다. 끝이 난 마음은 다시 태어난다고 했다. 제니를 향한 내 마음은 순수하고 귀여운 누군가의 마음으로,
할머니를 사랑했던 가족들의 마음은 따스하고 부드러운 누군가의 마음으로.
"모든 마음이 사람의 마음으로 태어나는 건 아냐 마음이라는 것이 사람에게만 있는 건 아니니까."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이나 식물, 혹은 조그마한 돌멩이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고 했다. 내가 태어나고자란 우리 집을 향한 마음은 곧고 푸른 나무의 마음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때때로 누군가를 향한 지독한 미움이나 원망 같은 것은 강한 태풍이나 무서운 지진이 된다고도 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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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전에 쓰시마 도주가 동래부에 편지를 보내 막부의뜻을 알렸다. 너희들이 왜국 다케시마에 배를 타고 들어와멋대로 고기를 잡았기 때문에 현지 관원이 너희를 잡아 증거를 삼았다고 말이다. 이번에는 너희들을 조선으로 돌려보내 주지만 앞으로는 단속을 철저히 해서 다케시마에 조선어부가 오지 않도록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석 달 동안 조정이 네놈들 때문에 얼마나 골머리를 썩은 줄 아느냐?"
용복은 그제야 석 달 동안 쓰시마 도주가 자신과 박어둔을 쓰시마에 가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모두 터무니없는 거짓말입니다. 우리를 납치한 것은 왜국 관리가 아니라 왜국 어부들입니다. 또 왜인들이 다케시마라고 부르는 곳은 우리 땅 울릉도입니다. 저는 왜국 어부들이 울릉도를 자기네 영토로 알고 있기에 따진 죄밖에 없습니다. 왜국 어부들이 저와 박어둔을 납치하여 왜국으로데려갔고, 저는 왜국의 막부에게 울릉도가 조선의 영토라는문서를 받아 온 죄밖에 없습니다."
용복은 그간의 사정을 조목조목 짚어 가며 설명했어요.
홍중하가 깜짝 놀라며 물었어요.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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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부는 국가에서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국법이 사대부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니 이것이 자기를 피폐케 하는 것이 아닙니까? ㅡ29 쪽

저 놀고먹는 자들은 나라의 큰 좀벌레입니다. 놀고먹는 자가 날이 갈수록 불어나는 이유는 사대부가 날로 번성하는 데 있습니다.
이 무리들이 나라에 온통 깔려 있어서 한 가닥 벼슬로는 모두 옮아맬 방법이 없습니다. 그들을 처리할 방법이 따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런 뒤에야 근거 없는 소문을 날조하는 무리가 사라지고 국가의 통치가 제대로 시행될 것입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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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스스로에게 충고하고,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했습니다. 때로는 아벨과 아벨이 서로를상대로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자신의 의견에동의할 수 없으면 심하게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벨은 자신을납득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자주 깨달았습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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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지요. 물론 자신을 위해서 아름다움을 기르는과정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여러분이 내지인과 조선인이 융합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이 조선 여성으로서 교육을 받는 목적 아니겠어요?"

교실은 조용해졌다. 
그 말에 동의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조선이 곧 일본입니다. 여러분."

"그럼 일본은요?"
누군가가 물었다. 
사이토는 잠시 목을 가다듬었다.
"일본은...... 일본이죠."
아무런 대답이 없는 학생들 사이에서 사이토는 얼굴을 조금 붉혔다. 그리고 자신은 희덕 군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며자리에 앉게 했다.
"소름끼쳐."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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