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귀를 열어 둬이야기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야. 인간이 세계를 지배하는 이유도 이야기 덕분이지. 이야기는 우리를 침팬지보다 코끼리보다 개보다 강하게 만들어 줘. 하지만 이야기는 인간의 가장 큰 적이 될 수도 있어. 이야기는 그저 우리가 만든 발명품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우리는 이야기의 포로가 될지도 몰라. 수백만 명이 나쁜 이야기를 믿는다면 마치 악몽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는 꼴이 될 거야. 그래서 인간에게는 큰 고민이 생겼어. 이야기를 막무가내로 믿으면 학교에 가고 싶은 소녀를 총으로 쏘거나, 수백만명을 전쟁터로 내몰아 죽게 만들듯이 끔찍한 일을 벌이게 돼. 반대로 모든이야기를 믿지 않으면 세상은 완벽해지기는커녕 엉망진창이 되겠지.
이 문제를 해결할 쉬운 방법은 없어. 너는 자라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될 거야. 어떤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어떤 이야기를 바꾸고, 어떤 이야기를버릴지 배우는 과정은 성장의 중요한 부분이야. - P160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큰 장점이 하나 있어. 바로, 그런 이야기들을그리 많이 듣지 않았다는 점이지. 만일 네가 열 살 때 악어 괴물이나 달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마 이런 생각이 들 거야 정말? 설마! 그건그냥 어른들이 믿는 이상한 이야기일 뿐이야.‘ 하지만 네가 쉰 살 때는 그 이야기를 수천 번도 더 들었을 테고, 심지어 네 자식에게까지 말했을 거야. 그때는 생각을 바꾸기가 훨씬 힘들어.
따라서 나쁜 이야기를 바꿔야 한다면, 그 일을 할 사람은 어린이뿐이야.
네 어깨가 무겁다는 뜻이지. 그리고 네게 큰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도 해.
꼭 기억해 둬, 어떤 이야기를 바꿔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이렇게 질문해보면 돼.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는 건 아닐까?‘
어떤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준다면 일단 조심하는 게 좋아. 그리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왜 그런지 들려 달라고 부탁하면 더 좋지. 그런다음에 마음과 귀를 열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봐.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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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다른 문방구로 갔다. 그 문방구 아저씨는 공에 바람을 넣는 데 천 원이나 받았다. 친절하게 바람을 직접 넣어 주기는 했다. 공은 금세 다시 빵빵해졌다.
학교 운동장으로 돌아와 힘껏 공을 찼다. 단단해진 공은 쉽게 담장을 넘었다. 나도 담장을 넘어가 보았다. 하지만 곱슬머리도, 동네도 없었다.
어느새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곱슬머리에게 줄 편지와 사진을 쳐다보았다. 아빠랑 같이 살지 않아도 내가 아빠 아들이라는 사실만큼은 변함없다. 곱슬머리는 그걸 알려 주러 온 건지도 모른다. 엄마 아빠가 이혼했을 때도 울지 않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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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야. 너는 나를 너무 이해하려고 해. 이제 그러지마. 이제 뭐든 네 나이답게 해. 있잖아..... 너도 처음이겠지만 엄마도 처음이야. 그래서 몰랐어. 어떻게 하는게 너를 위하는 건지. 처음에 네 몸에서 거품이 나왔을 때는 다내 잘못인 것 같았어. 새엄마 손에 자라서 너한테 이런 일이 생겼나 싶고……. 그래서 더 다가가지 못하고 그냥 기다렸어."
엄마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내 생각이 짧았어. 기다리지 말았어야 했어.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네가 더 힘들어지고 멀어질 수도 있는데……………. 그걸 몰랐어. 바보 같지? 너는 나를 계속 좋아해주었는데 난 그것도 모르고......."
엄마가 내 손을 꼭 잡았다. 엄마 손이 닿았는데도 습하지 않고 따뜻했다.
"이제는 다 표현하고 살 거야. 아빠도 그러기로 했어.
생각처럼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자란 어른들을 네가 이해해 주렴."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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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세금너는 인간이 대추야자, 밀밭, 양 떼를 소유하는 게 당연해 보여? 하지만 생각해 보면 매우 이상한 일이야. 어떻게 한 존재가 다른 존재를 소유할 수 있지? 벌은 꽃을 소유하지 않고, 벼룩은 개를 소유하지 않고, 치타는 얼룩말을소유하지 않아.
옛날 수렵채집인도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았고, 그나마 소유한 것도 다 함께 나누어 썼어. 한 수렵채집인 무리가 어떤 숲을 자기네 소유라고 주장할수는 있겠지만, 한 사람이 숲을 통째로 소유하고 아무도 못 들어가게 한다면모두가 어이없다고 생각했을 거야.
한 못된 사냥꾼이 매머드 무리를 가리키며 이렇게 외쳤다고 생각해 봐.
"저 매머드 무리 보이지? 모두 내 거야! 그러니까 내가 너희에게 몇 마리를사냥하게 해 주면 너희는 내게 매머드 세금을 내야 해."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이가 없었을 거야. 매머드는 자기가 가고 싶은곳으로 갈 뿐 인간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으니까.
농업 혁명 이후에 사람들은 밀과 양 같은 존재를 다스리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자연스레 자기 재산이라고 생각했지. 최초의 마을과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농사를 지었고, 따라서 생산물은 모두의 소유였지. 하지만 어떤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일하고 그렇게 얻은 생산물을 자기들끼리만 먹기로 했어.
한 가족이 밭에서 열심히 돌을 골라내고, 낟알을 심고, 조심스럽게 물을 주며 정성스레 길렀을 때 그 가족은 그 밭을 자기네 재산이라고 주장했어. 아무도 그 가족의 허락 없이는 그 밭에서 곡식을 가져갈 수 없었지. 그렇게 해서 어떤 가족은 열 필의 밭을 소유한 부자가 되었고, 어떤 가족은 작은발한 필만 소유하거나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가난뱅이로 남았지.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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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웃으면서 달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도망치고 싶어도 사랑 때문에 이 끔찍한 곳을 못 떠나는 사람이 우리 중에 얼마나 많은지 몰라. 나는 두려움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어. 두들겨 맞거나, 손발이 잘리거나, 채찍질 당할까봐 무서워서 말이다. 아니,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붙잡아 두기가 쉬워그렇게 발이 묶이는 거야."
"프리워터에 대해 이야기했나요?"
나는 아저씨가 크럼에게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하고 두려웠다.
"습지에 뭔가 있다고만 했다. 더 자세히 이야기할 필요는 없었어. 어차피 믿지도 않았을 테니까. 주인님은 내가 나리와 민병대를거기로 안내할 수 있는지만 물었어. 지금 연장 헛간에서 대기 중인민병대는 오늘 밤 자고 내일 아침에 나랑 같이 출발할 거야."
렸다.
정말로 세상이 두 쪽으로 갈라지고 내 안의 모든 것이 휘청거
"크럼과 그들을 프리워터로 데려갈 거예요?"
"내 아들을 되찾고 싶었을 뿐이야.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받기로 한 게없어....‘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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