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볼타 사건의 진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4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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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4. 수. `사볼타 사건의 진실` - 에두아르도 멘도사 /14

# 책의 두께가 워낙 묵직해서 내용도 무겁고 복잡하지 않을까 지레 겁을 먹었다.
그러나, 미스터리가 주축을 이루고
스페인의 근현대 격변기를 관통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넘쳤다. 잼있어서 아껴가며 읽었음에도... 너무 빨리 끝나버린 느낌..
아! 첫인상만으로 오해한 듯한 미안함.

# 전개 방식도 독특하다. 여러 개의 물줄기가 각기 다른 속도로 앞에서 뒤로 또 뒤에서 앞으로 흐르며 `사볼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그 지점으로 향한다.
단락이 바뀔 때 마다 다른 물줄기로 점프하여 항해를 이어가는 기분이란... 묘하게 짜릿하다.

# 북클럽 동지들과 함께 하는 13번째 책.
배경지식없이 무조건 제일 비싼 책을 민음사로부터 받고자 하는 생각에 선택한 존재감 특별해 책. 두께감 남다른 책 @@

# 반신반의하며 시작을 망설였지만
아..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며 내 안에는 또 하나의 새로운 창이 태어나고 그 창으로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지중해의 열기에 달궈지고 익혀진
스페인 문학의 달큰하고 무른 맛이 입안에 감돌기도 한다. 스페인 문학의 열기를 식히고 싶지않아 서둘러 멘도사의 작품 몇권을 빌려왔다. 우선 이 책 때문에 높아진 기대감 먼저 29층 아래로 던져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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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여자의 일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9
기 드 모파상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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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31. `여자의 일생` - 기 드 모파상 /13

인생의 서막이 오르는 청춘...
그 짧은 설레임, 부푼 가슴을 뒤로하고...
끝없이 이어져만가는 인생의 환멸.
나 역시 잔느의 생을 더듬으며
설레었고
웃었고
지루했고
경멸했고
포기하다
집착했다.

원 제목은 `여자의 일생`이 아닌
어떤 인생, 한 인생(Une Vie) 이라 한다.
주인공 잔느가 여자라는 이유로
붙여진 통속적인 미화는
여자의 생애에 가혹한 운명의 굴레를 은근슬쩍 걸어놓아 버린것 같아서...
그렇게 고착화 되어버린 것 같아서...
밉다.

# My first ebook. Maybe it should be my last one. It`s too hard to read the text on the screen. I`m just paper-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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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Mass Market Paperback)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 Warner Books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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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29. 목.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 Robert James Waller /12

He fell in love with Francesca Johnson, farmer`s wife, of Madison County, Iowa, long ago from Naples...
She fell in love with Robert Kincaid, Photographer-writer, from Belligham, Washington, who drove an old pickup truck named Harry...

女.. 사십대 중반에 인생을 뒤흔든 4일간의 사랑을 나눈뒤 남은 이십 여 년을
그 사랑의 여운으로 살아간 프란체스카 존슨.
男.. 모든 것을 나누고픈 운명의 상대를 만났지만 그녀가 지켜야만 하는 가정과 책임감을 위해
그리고 그녀가 감당하지 못할 죄책감을 갖게 할 수 없어
더욱 거친 야생의 세계로 자신을 내 던진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

중년이라는 그릇은 옹기 같은 것일까?
가장 뜨거울 때 헤어져 평생을 만나지 못하게 된 두 사람...
그러나 그들 안에 감춰진 사랑은 죽음에 이르는 그 순간까지이 쉬이 식지 않는다..
가슴 먹먹하고 저릿저릿한 사랑, 그 아름다움. 그들은 나를 웃고 울게 만든다.

스무 살에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았다.
불륜이라는 말이 뭔지도 잘 모르던 애송이때여서인지
나에게 이 영화는 그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애절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였다.
40대 중반 여자와 50대 초반의 남자가... 생애 두번 다시 오지 못할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그래...저들이 더 늦기 전에... 생이 주는 예상치 못한 소중한 선물 같은 것을 받았구나.. 했었더랬다.
마흔에 다시 책으로 만난 이들의 사랑은 여전히 나에게 소중한 선물이라고 여겨진다.
사랑했음을 후회하지 않고,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고
그저 진한 그리움으로 함께 하지 못한 여생을 각자의 공간에서 발갛게 물들이며...
그렇게 가슴속 꺼지지 않는 불꽃을 지니고 산다는 것...
이들이 꽁꽁 숨겨온 사랑을 몰래 엿보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내려가자니...
문득 묵직하고 검붉은 그리움이 가슴께에 서성인다.

# 지난 가을, 베프 소연양이 선물해준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원서..
1월 초부터 읽기 시작했건만 다른 책들에 밀려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어제 문득 달력을 보니 1월도 4일 밖에 안 남았다는 것에 놀라고...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는 이 4일 동안 인생을 바꾸는 사랑도 했는데 난 이 책 하나 다 못 읽겠느냐고 다부지게 마음 먹고 덤벼서 완독.
작년 여름 이후 영어 원서 읽기에 등을 돌렸었는데 이 한권이 다시금 원서 읽기, 그 즐거움의 불꽃을 되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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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분
쑤퉁 지음, 전수정 옮김 / 아고라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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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29. `홍분(紅粉)` - 쑤퉁

중국 근대, 그 이상한 시절의 이상한 여자들의 이야기.

위화의 작품이 인생의 블랙코미디와 대륙 남자들의 강하고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감동을 주었다면
쑤퉁은 그의 성정체성을 의심할 정도로 대륙 여성들의 한과 불안감을 생생하게 그려 놀랍기 그지없었다.

부녀생활, 홍분, 또 다른 부녀생활.
세 편의 중편 작품들 속엔
야한 통속극과 암담한 비극이 쌍수 달린 생명체처럼 꿈틀거린다.

사실 쑤퉁의 `이혼지침서`를 읽어볼테다...허고 있었는데 우연히 헌책방에서 만난 이 책으로 쑤퉁과 첫 인사를 나누었다. 위화 작품만큼 강렬한 감정의 돌팔매질은 없었으나 다른 작품으로 다시 한번 만나봐야겠다는 약간의 들쑤심은 있었다.

설국에 이어 홍분. 흰색과 붉은 빛 뒤엔 어떤 색을 펼치는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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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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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26. 월.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雪國)..
그곳에는 차갑게 타오르는 눈.
그 거울에 비친 눈부시게 아름다운 슬픔이 있다.
서늘한 핵을 품고 있는 그 곳에..
소리 없는 진동에도 강렬한 현기증을 느끼며 휘청이는 한 남자가 있다.
눈이 갈라놓은 이쪽과 저쪽을 오가며
눈에서 태어난 차가운 열정에
맥없이 끌려 오고 또 떠나는 한 남자.

그 남자가 이야기 한다.
나방이 알을 스는 계절,
새쫓기 축제,
눈 바래기, 태내 건너기,
산돌림, 몸울림,
그리고 대지를 끌어안고 그 안으로 흘러드는 은하수.
남자의 시선과 의식이 닿는 그 곳에 놓여진 설국의 아름다움...

남자는 그렇게 나를 눈이 시리도록 하얀 설국으로 이끈다.
묵직하고 고요한 설국의 아름다움.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내 얇은 살갗을 뚫고
차고 흰 눈이 스며드는 것 같다.

내가 읽어내려간 활자들이
어슴프레한 삼나무 숲 위로 끝없이 떨어지는 눈발이 된다.
새삼 눈 없이 흘러가는 이 겨울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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