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6. 월.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설국(雪國)..그곳에는 차갑게 타오르는 눈. 그 거울에 비친 눈부시게 아름다운 슬픔이 있다.서늘한 핵을 품고 있는 그 곳에.. 소리 없는 진동에도 강렬한 현기증을 느끼며 휘청이는 한 남자가 있다. 눈이 갈라놓은 이쪽과 저쪽을 오가며 눈에서 태어난 차가운 열정에 맥없이 끌려 오고 또 떠나는 한 남자. 그 남자가 이야기 한다. 나방이 알을 스는 계절, 새쫓기 축제, 눈 바래기, 태내 건너기, 산돌림, 몸울림,그리고 대지를 끌어안고 그 안으로 흘러드는 은하수.남자의 시선과 의식이 닿는 그 곳에 놓여진 설국의 아름다움...남자는 그렇게 나를 눈이 시리도록 하얀 설국으로 이끈다. 묵직하고 고요한 설국의 아름다움.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내 얇은 살갗을 뚫고 차고 흰 눈이 스며드는 것 같다. 내가 읽어내려간 활자들이 어슴프레한 삼나무 숲 위로 끝없이 떨어지는 눈발이 된다. 새삼 눈 없이 흘러가는 이 겨울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