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9. 월 `책벌레(Der buchtrinker)` - 클라스 후이징 /34

두세기를 사이에 두고
두 책벌레가 책 이쪽 그리고 저편에서
따로 또 같이
독서의 환희와 전율을 만끽한다.
그들의 영혼은 책 그 자체.

번역판제목 `책벌레` 보다는
원제 `der buchtrinker` 즉 `책 마시는 사람`이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때론 후루룩
때론 음미하며
때론 취하며......
그렇게 마시는 책.
세상사에서 느끼는 갈증, 추위, 더위...
한잔의 책을 마셔야만 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가.

# 책은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마음의 선물 from 유민`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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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7. 토. `공격` - 아멜리 노통브 /33

노통브를 네번째 만난 날.
구토를 유발할 정도로 끔찍한 외모의 남자와 절세미녀가 나누는
우정과 난감한 외사랑...
노통브의 소설은 통속적인듯 하지만
그녀가 소개하는재치넘치고 삐딱한 주인공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늘 신선한 자극이 된다.

애피타이저같이 즐기기 좋은 노통브 소설.
호기심 자극하는 그녀의 이야기들이 줄지어 서있다는 것이 어찌나 반가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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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7. 토. `눈 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32

책을 보는 내내 그리고
책장을 덮고나서도 한창 동안...
손끝이 떨린다.
일상의 익숙한 모든 것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마냥 경이롭다.

환상적 리얼리즘이라는 것이 바로 이 안에 빽빽히 담겨있다.
나는 홀로 눈 멀지 않은 1인이 되어
좀비처럼 떠도는 눈 먼 자들 사이를 숨죽이며 헤매인다.
`눈 먼 자들의 도시`는 온전히 환상의 허구이면서도
이 세상을 뼛속까지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메타포...

....가장 심하게 눈이 먼 사람은
보이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어느 정도 눈 먼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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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송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율리 체 지음, 장수미 옮김 / 민음사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15. 3. 4. 수. `어떤 소송` - 율리 체 /31

국민의 건강을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며 국가가 힘을 쏟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 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정치가 된다면,
그것이 권력이 된다면,
얼마나 추악한 것인지...

건강이 개인의 것이 아닌 국가적 관리 대상이 된다면
그래서 빈틈없는 체계, 쫀쫀한 망 안에서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면
얼마나 숨막히는 것인지...
책장을 덮으면서 나도 모르게 깊은 한 숨 들이쉬고 내뱉는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
미래 건강 지상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소송 사건이 아니라 해도.
우리는여기 현실의 삶 속에서
기준을 알기 어려운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다른 비정상을 너무 당연하다는 듯 학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집단적 환상 상태에서 내 영혼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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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3-1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감벤 외 많은 사상가들이 얘기했듯이 우리 스스로 국가 시스템을 더 촘촘히 만들어라! 요구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예속되죠.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2015. 3. 1. 일 `서재 결혼 시키기 (Ex Libris)` - 앤 패디먼 /30

지적 호기심은 구원이 될지어니.
`심리적 지성소` 깊숙히 스며든 책의 빛살.
나를 얼어붙지 않게 하고 내 피를 덥히는 온기가 된다.
언제나 책은,
인생이 생각보다 살 만한 것.
예상보다 상당히 넓고 깊은 곳 임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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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사놓고 몇 페이지 읽다가 흥미가 생기지 않아 고이 모셔두었던 책.
책에 대한 책이라는 것에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았던 시절에 나에게 외면받았던 책..
`서재 결혼 시키기 (Ex Libris)`

비교적 오랜 시간이 흘러...
2015년 새롭게 시작하는 독서 모임 첫 책으로 꺼내 들다.
2015년 3월 첫 날이 되어서야 내 안으로 스며들어온 책...
지난 10년 간 묵묵히 책장 한 켠에서 나를 기다려 준 이 책이.. 너무 애틋하고 고맙다.

책을 사랑하게 된 후,
책 속 세계에 마음을 적시는 기쁨을 알게 된 후 펼친 이 책은...
흥미 정도가 아니라...
심장의 박동이 빨라졌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만큼 강렬한 것이다.
책이 `삶의 속살`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
`책에 대한 책`은깊어진 공감만큼 독서의 즐거움을 한층 특별한 것으로 빛나게 한다.

책 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책으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생의 지평을 더욱 넓히고 싶은 이들이 반드시 만나봐야 하는 책.

곁에 두고도 이제서야 비로소 만났다는 것이 민망스럽고 미안하지만...
왠지 내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준 것만 같아서 두고 두고 사랑스러울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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