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5. 수. `사람은 언제쯤 숲으로 돌아갈까` - 토마스 레인 크로우 /40

쉰다는 것에 익숙치 않다.
무언가를 손에서 놓고 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쉰다는 것을,
길을 잃는 것으로 생각하고
무언가를 놓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금쪽같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낭비로 생각한다.

숲을 본 기억이
숲에 간 기억이
숲을 꿈 꾼 기억이
까마득하다.
숲을 만난 적도 없이...
그런 인간으로 살다가 가지는 않을까...
부끄럽고 속상하다.
자연이라는 것을 갈망하면서도
글로만, 이미지로만 읽고 느끼는
이상한 인간으로 살면서
나도 자연의 일부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가슴 깊숙한곳이 저려온다.

숲에서 혼자만의 긴 휴식.
그냥 숲하고 나만.
그런 시간을 그려보지만...
아무런 느낌이 떠오르지 않는다.
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숲이 무엇인 모르는,
그런 미숙아로 살고 있는
참으로 불쌍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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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 잃어버린 참된 나를 찾아서
앨리스 밀러 지음, 노선정 옮김 / 푸른육아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15. 3. 11. 수. `천재가 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 알리스 밀러 /36

Let them grow as themselves.
Don` t push them into your distorted desire.
They have their own spirit.
Just smile to them
Listen to their say
Whispering you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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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 일 `서재 결혼 시키기 (Ex Libris)` - 앤 패디먼 /30

지적 호기심은 구원이 될지어니.
`심리적 지성소` 깊숙히 스며든 책의 빛살.
나를 얼어붙지 않게 하고 내 피를 덥히는 온기가 된다.
언제나 책은,
인생이 생각보다 살 만한 것.
예상보다 상당히 넓고 깊은 곳 임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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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사놓고 몇 페이지 읽다가 흥미가 생기지 않아 고이 모셔두었던 책.
책에 대한 책이라는 것에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았던 시절에 나에게 외면받았던 책..
`서재 결혼 시키기 (Ex Libris)`

비교적 오랜 시간이 흘러...
2015년 새롭게 시작하는 독서 모임 첫 책으로 꺼내 들다.
2015년 3월 첫 날이 되어서야 내 안으로 스며들어온 책...
지난 10년 간 묵묵히 책장 한 켠에서 나를 기다려 준 이 책이.. 너무 애틋하고 고맙다.

책을 사랑하게 된 후,
책 속 세계에 마음을 적시는 기쁨을 알게 된 후 펼친 이 책은...
흥미 정도가 아니라...
심장의 박동이 빨라졌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만큼 강렬한 것이다.
책이 `삶의 속살`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
`책에 대한 책`은깊어진 공감만큼 독서의 즐거움을 한층 특별한 것으로 빛나게 한다.

책 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책으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생의 지평을 더욱 넓히고 싶은 이들이 반드시 만나봐야 하는 책.

곁에 두고도 이제서야 비로소 만났다는 것이 민망스럽고 미안하지만...
왠지 내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준 것만 같아서 두고 두고 사랑스러울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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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25. 수. `소설이 필요할 때` - 엘라 베르투&수잔 엘더킨 /27

두 주전 이 책을 도서관 서가에서 발견했을 때만 해도 이 책은 그저 흥미로운 구성으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도? 였다.
소설치료사라니!
북테라피라니!

그러나 그 진가는 요 몇일 발휘되었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친 요즘.
마음이 꿀렁거리고 무겁기만 한 가운데...
불안감... 폭력이 난무한 책들을 끼고 있다가 내 내면이 더 잿빛 메마른 사막이 되어버렸다. 어리석고 무모했다..
그러나...
아프고 지친, 슬프고 외로운 그런 날들에... 누군가가 권하는 `치유`의 책 목록을 보는 것 만으로도... 원기회복의 조짐이 꿈틀거린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각도,
그 만큼의 소설이, 책이 있다는 것이
문득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무거운 마음또한 가벼이 날아오르게 한다...

나도 언젠가 나를 위한, 책친구들을 위한
그리고 유민이를 위한...
북테라피를 준비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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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2-25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십 대가 읽으면 좋은 소설이 궁금하군요. 이 책 읽고 싶어집니다. ^^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 폐허를 걸으며 위안을 얻다
제프 다이어 지음, 김현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2015. 2. 12. 목. `꼼짝도 하기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Yoga for people who can`t be bothered to do it) - 제프 다이어 /20

여행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여행자로 사는 이가 써 내려간...
그동안 만난 여행글과는 전혀 다른 여행 에세이. 그래서 나에겐 로마, 발리, 캄보디아, 파리 등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여러편의 단편소설을 읽어내려간 느낌.

여행이란 것.
조금 다른 사람들.
조금 다른 풍경. 특별하기도 하지만 때론 별 대수롭지 않은 장소. 대부분은 여기처럼 또는 여기보다 더 지루하고 불편한 곳...
대개의 여행 에세이는 이런 이야기는 되도록 제외하거나 미화되고 왜곡된다.
마치 달력 속 사진들같은 이미지와 구도자같은 태도, 여기서 찾기어려운 삶의 의미와 휴식이 거기에는 있는 것 처럼 말하는 다소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들만이 넘친다.

그냥 뭐 자신의 구미에 맞는 곳이나 장소가 없나 가벼운 마음으로 기웃거리는 태도로 여행을 즐기는 키크고 씨니컬한 영국 아저씨 제프... 은근 매력적이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역사, 정세 ...이런건 질색.
그냥 여행지, 그 곳을 보고 느끼고 감탄하고 실망하고.
관광명소가 아닌 자신의 촉수가 향하는 곳으로 발길을 가게 하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여행.
결국 여기에서나 거기에서나 삶의 태도와 방식은 바뀔 필요 없지 않은가. 일상도 여행자의 시선으로, 여행도 일상같은 자연스러움으로...

여하튼 시큰둥한 투로 써내려간 논픽션 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재미와 감동이 흐르는 신선한 에세이.
나 역시 시큰둥한 표정으로 읽어갔지만 사실은 떠나고 싶은 마음, 부러운 마음 꾹꾹 누르며 책장을 조금은 거칠게 닫어 버린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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