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5. 수. `사람은 언제쯤 숲으로 돌아갈까` - 토마스 레인 크로우 /40
쉰다는 것에 익숙치 않다.
무언가를 손에서 놓고 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쉰다는 것을,
길을 잃는 것으로 생각하고
무언가를 놓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금쪽같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낭비로 생각한다.
숲을 본 기억이
숲에 간 기억이
숲을 꿈 꾼 기억이
까마득하다.
숲을 만난 적도 없이...
그런 인간으로 살다가 가지는 않을까...
부끄럽고 속상하다.
자연이라는 것을 갈망하면서도
글로만, 이미지로만 읽고 느끼는
이상한 인간으로 살면서
나도 자연의 일부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가슴 깊숙한곳이 저려온다.
숲에서 혼자만의 긴 휴식.
그냥 숲하고 나만.
그런 시간을 그려보지만...
아무런 느낌이 떠오르지 않는다.
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숲이 무엇인 모르는,
그런 미숙아로 살고 있는
참으로 불쌍한 인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