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상사를 괴롭히고 싶어 2
타치바나 로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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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상사와 남성 부하 직원의 로맨스를 그린 만화 <귀여운 상사를 괴롭히고 싶어> 2권이 출간되었다. 31세의 식품회사 차장 '이라 메구미'는 연애나 결혼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일만 하면서 살아왔다. 매사에 진지한 이라의 눈에 신입사원 '아오키 슈운'은 너무 가볍고 요령 좋게 보였고, 그래서 한두 번 불러서 주의를 줬을 뿐인데 언제부터인가 그에게 빠져 회식날 밤 동침까지 하고 만다.


2권에는 이라와 아오키가 본격적으로 사내에서 비밀 연애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라는 회사 사람들에게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은데 벌써 회사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눈치다. 초조한 이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오키는 휴가 계획을 물어보지 않나, 영화관에 데려가지 않나, 자기 멋대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서 이라는 머릿속이 복잡하다.


1권에서는 이라와 아오키가 본격적으로 사귀기 전이다 보니 아오키가 이라에게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남성 부하 직원이 여성 상사를 희롱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불쾌했는데, 2권에서는 이라와 아오키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해서 그런지 딱히 그런 느낌이 들지 않고 전형적인 로맨스 만화를 보는 듯했다. 1권을 읽고 나처럼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독자라면 2권을 읽고 다시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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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농코 말랑젤리
싕싕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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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싕싕은 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한 일러스트 창작 및 굿즈 등을 제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다. 저자에게는 네 마리의 반려묘가 있다. 소심쟁이 '여름이', 뚝심 있는 '겨울이', 울보이면서 수다쟁이인 '해님이', 겁이 많은 '달님이'다. 책에는 저자가 네 마리의 고양이와 만나게 된 과정을 비롯해 고양이들과 함께 살면서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들이 담겨 있다.


고양이가 다 똑같을 것 같지만 하나하나 성격도 다르고 개성도 다르다. 방문이 닫혀 있을 때 여름이는 방문을 열어줄 때까지 우는 반면, 겨울이는 문틈을 긁든가 몸통으로 밀든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들어온다. 해님이는 사람을 너무 잘 따라서 '개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인 반면, 달님이는 '슬픈 사연' 때문인지 낯을 많이 가리고 예민하다.


이렇게 고양이들이 달라도 너무 다르니 세 모녀가 하루 종일 달라붙어서 돌봐도 체력이 남아나지 않는다. 게다가 저자에게는 집에서 돌보는 고양이들 외에 밖에서 돌보는 길고양이들이 있다. 오다가다 마주치면 안쓰러운 마음에 사료를 챙겨줬을 뿐인데, 그걸 기억하고 저자만 보면 졸졸 따라오니 어떻게 마음을 안 쓸 수 있을까. 그러다 어느 날 길고양이들이 모습을 감추면 저자 마음이 얼마나 안 좋을까.


9년 전 여름이가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결사반대했던 가족들이 이제는 저자 못지않게 충직한 집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귀엽고, 깔끔했던 저자가 이제는 허구한 날 고양이 털을 묻히고 다닐뿐더러 공공장소에서 고양이 털이 묻어 있는 사람을 보면 내적 친밀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그림체가 귀엽고 책이 두툼해서 소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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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후보이 친미 개정판 1
마에카와 타케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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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카와 타케시의 대표작 <쿵후보이 친미>가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소년 만화를 즐겨 보지 않는 나에게는 낯선 작품인데, 알고 보니 1983년부터 현재까지 <소년 매거진>에 연재 중인 초장기 연재작에(휴재한 적이 없다고 가정하면 연재 기간이 무려 37년!), 한국에서만 두 번이나 실사판 영화로 제작된 인기작이라고 한다. 해적판 제목은 <권법소년 용소야>라는데, 해적판 제목이 더 친숙하다.


이야기의 배경은 중국. 흰 수염이 성성한 노인이 누군가를 열심히 찾고 있다. 노인이 찾는 자는 대림사 권법을 완성시킬 권정(拳精)으로, 대림사 건립 백 년째 되는 해에 모습을 드러낼 거라는 예언이 예부터 전해져 왔다. 그 주먹은 철과 같고 다리는 바위처럼 단단하며 명석한 두뇌와 수려한 용모를 지녔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표식은 눈썹 사이의 점이라는데...!


이 산 저 산을 누비며 사람을 찾던 노인은 식당으로 보이는 건물 앞에서 열심히 장작을 패는 소년 하나를 눈여겨본다. 사람 몸통만 한 나무 통을 순식간에 잘라서 젓가락으로 만들지 않나, 물통 수십 개를 한꺼번에 채우지 않나, 노인의 취권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막아내지 않나. 그 솜씨가 하도 신묘해서 노인은 소년의 얼굴을 유심히 보지만, 예언에 나온 '눈썹 사이의 점'이 보이지 않아 긴가민가 하다.


우여곡절 끝에 '눈썹 사이의 점'을 찾아낸 노인은 소년에게 예언의 내용을 들려주고 함께 대림사로 가자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소년 '친미'와 일행들의 모험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내내 흥미진진하다. 밝고 씩씩한 친미의 용모와 성격을 비롯해 이 만화의 많은 요소들이 7,8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홍콩 무협 액션 영화를 방불케한다. 오랜만에 옛날 느낌 물씬 나는 본격 무협 액션 만화를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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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20-02-26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는 누나가 추천해 준 추억의 만화인데 개정판이 나왔나 보네요. ㅎㄷㄷ 이 참에 저도 보고 선물해줄까 싶네요.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 - 우울을 벗어나 온전히 나를 만난 시간
정재은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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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만의 집을 가지고 싶은 꿈이 있다. 누구도 침범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내 집. 오직 나만의 취향으로, 내가 선택한 가구들과 집기들로 꾸며진 내 집. 그런 집을 가질 날이 내게도 올까.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의 저자 정재은도 한때 그런 꿈을 꿨다. 하지만 남편과 둘이서 열심히 일해 버는 돈으로는 전세금을 치르기에도 벅찼기에, 서울에서 내 집을 가지는 건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당시 살던 집의 전세금으로 살 수 있는 집을 발견했다. 쥐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낡고 볼품없는 10평 남짓한 주택이었지만, 서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그 집을 둘러싸고 있는 동네가 너무 좋았다. 고민 끝에 저자 부부는 그 집을 샀다. 세입자에서 소유주가 되었다.


책에는 저자 부부가 낡고 허름한 10평 남짓한 주택을 자신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처음에 부부는 들뜬 마음에 하루에도 몇 개씩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그동안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온갖 세련된 인테리어는 다 시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집'이지 자신들이 '살기 위한 집'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토록 원했던 내 집을 가지게 되었지만, 정작 자신들이 집에서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는 생각해본 적 없음을 알게 되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이제부터 살고 싶은 집, 그 집에서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모습 등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나온 인생이 정리되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공간을 꾸미면서 취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도저히 버릴 수 없을 것 같았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쓸데없는 욕심도 함께 버렸다. 필요에 맞게 직접 만든 싱크대와 수시로 <중고나라>를 드나들며 구한 중고 가구들은 볼 때마다 정이 가고 애틋하다. 새로 산 물건에는 없는 매력이 있다.


바뀐 건 집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집 덕분에 전에 없던 능력들이 여럿 생겼다. 내 손으로 집도 지었는데 머리쯤이야 하는 생각에 스스로 머리 손질을 한 지 벌써 4년째다. 직접 천을 사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필요한 가구를 뚝딱뚝딱 만들어 쓰기도 한다. 단독주택이니 반려동물도 눈치 안 보고 키울 수 있고, 마당이 있고 볕이 많이 드니 화초도 원 없이 기를 수 있다. 부러우면 진다는데, 이 책의 저자가 너무 부럽다. 부디 이 예쁜 집에서 오래오래 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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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듬기 - 일상을 깨지 않고 인생을 바꾸는 법
히로세 유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수오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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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랜만에 옷장 정리를 했다. 너무 자주 입어서 싫증이 난 옷, 해져서 더 이상 못 입는 옷 등은 과감히 처분하고, 상태는 괜찮은데 크기가 안 맞는 옷, 얼굴 톤이 안 맞는 옷 등은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아줬다. 나에게는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이 새 주인을 찾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흐뭇하던지. 옷장 안의 모습도 한결 산뜻해져 볼 때마다 뿌듯하다.


에세이스트이자 편집자인 히로세 유코의 <가다듬기>는 옷장 정리처럼 답답한 일상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옷장 정리를 하고 나면 입을 옷과 입지 않을 옷이 구분되고 옷장 안이 산뜻해지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도 정리를 하고 나면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이 구분되고 늘 바쁘기만 했던 일상이 훨씬 홀가분하고 쾌적해진다. 저자는 이렇게 홀가분하고 쾌적하게 지내기 위해 내가 바라는 상태를 끊임없이 의식하면서 일상과 주위를 정리해가는 과정을 '가다듬기'라고 명명한다.


가다듬기는 가장 기분 좋을 때의 나의 상태가 평상시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다듬기는 행동, 자세, 말, 매무새, 먹는 음식, 만나는 사람, 찾아가는 장소, 판단 등 모든 것에 해당된다. 자신이 무엇을 하거나 또는 하지 않을 때 편하고 행복한 지 아는 사람은 불필요한 일을 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남들이 좋다는 것에 휩쓸리지도 않고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다가 후회하지도 않는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이 일상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결코 헛수고가 아니며 꿈같은 일도 아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은 이미 다들 그렇게 살고 있다.


내면을 가다듬는 것만큼 나를 둘러싼 것들을 가다듬는 것도 중요하다.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만 정리해도 기분이 산뜻해지는 것처럼, 내가 가진 것, 내가 사는 곳, 먹고 입는 것을 정리하면 일상이 훨씬 더 가벼워지고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질 것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매일 사용하는 소소한 물건부터 가다듬어보자. 예를 들면 가방 속, 지갑 속, 파우치 속 등이다. 마음이 답을 모를 때는 몸에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편한 것과 불편한 것은 몸이 가장 잘 가려낸다.


몸이 불편하면 마음도 불편해지는 법이다. 그러니 평소에 몸을 잘 가다듬는 것이 좋다. 몸을 가다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다. 식사를 할 때는 급히 먹지 말고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 좋다. 고요한 장소에서 편안한 상태로 음식을 먹으면 식사 이외의 다양한 감각을 체험할 수 있고 일상이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 밖에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나온다. 복잡한 일상을 가다듬어 보다 홀가분한 인생을 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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