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농코 말랑젤리
싕싕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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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싕싕은 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한 일러스트 창작 및 굿즈 등을 제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다. 저자에게는 네 마리의 반려묘가 있다. 소심쟁이 '여름이', 뚝심 있는 '겨울이', 울보이면서 수다쟁이인 '해님이', 겁이 많은 '달님이'다. 책에는 저자가 네 마리의 고양이와 만나게 된 과정을 비롯해 고양이들과 함께 살면서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들이 담겨 있다.


고양이가 다 똑같을 것 같지만 하나하나 성격도 다르고 개성도 다르다. 방문이 닫혀 있을 때 여름이는 방문을 열어줄 때까지 우는 반면, 겨울이는 문틈을 긁든가 몸통으로 밀든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들어온다. 해님이는 사람을 너무 잘 따라서 '개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인 반면, 달님이는 '슬픈 사연' 때문인지 낯을 많이 가리고 예민하다.


이렇게 고양이들이 달라도 너무 다르니 세 모녀가 하루 종일 달라붙어서 돌봐도 체력이 남아나지 않는다. 게다가 저자에게는 집에서 돌보는 고양이들 외에 밖에서 돌보는 길고양이들이 있다. 오다가다 마주치면 안쓰러운 마음에 사료를 챙겨줬을 뿐인데, 그걸 기억하고 저자만 보면 졸졸 따라오니 어떻게 마음을 안 쓸 수 있을까. 그러다 어느 날 길고양이들이 모습을 감추면 저자 마음이 얼마나 안 좋을까.


9년 전 여름이가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결사반대했던 가족들이 이제는 저자 못지않게 충직한 집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귀엽고, 깔끔했던 저자가 이제는 허구한 날 고양이 털을 묻히고 다닐뿐더러 공공장소에서 고양이 털이 묻어 있는 사람을 보면 내적 친밀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그림체가 귀엽고 책이 두툼해서 소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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