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댄스 당쇠르 5
조지 아사쿠라 지음, 송수영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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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 아사쿠라의 만화 <댄스 댄스 당쇠르> 5권을 읽었다. 일본에선 벌써 18권까지 나온 것 같은데 한국에선 이제 겨우 5권까지 나왔다니(그나마도 2019년 5월 이후 6권 정발 소식 없음)!! 다음 권 정발을 기다리자니 그때까지 버틸 자신이 없어서 원서로 읽을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전액 장학금이 걸린 바리에이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준페이는 발표장, 이 아니라 미야코와 함께 루오우를 만나러 가고 있다. 미야코는 전차 안에서 그동안 루오우에게 있었던 일을 들려주는데, 덕분에 준페이는 미야코의 엄마보다 더 독한(!) 미야코의 외할머니의 존재를 알게 되고, '발레는 유럽권의 예술'이라고 믿는 미야코의 외할머니로 인해 루오우가 끔찍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루오우와의 일이 잘 해결되고 바리에이션 발표의 결과까지 나오고 나서, 갑자기 시간이 1년 후로 바뀐다. 오이카와 발레학교의 스페셜 스튜던트가 된 준페이는 이제 머리 스타일도 바뀌고(충격!), 과거의 무술 소년 이미지보다는 성숙하고 우아한 발레리노의 느낌이 많이 난다. 리뷰 쓰려고 한 번 더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다. 얼른 다음 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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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지음, 김지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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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독일. 스물여섯의 로자 자우어는 베를린에서 폭격으로 부모를 모두 여의고, 전쟁터로 떠난 남편 그레고어의 고향으로 온다. 시부모와 셋이서 조용히 살아가던 어느 날, 나치 군복을 입은 남자들이 로자를 찾아온다. 매일 세 번 히틀러의 식탁에 오를 음식을 먼저 먹어보고 독이 있는지 없는지 감별하는 시식가로 선발된 것이다.


처음에 시식가들은 최고 지도자와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었다며 감격하고, 전쟁 중이라 먹을 것이 넉넉지 않은데 귀한 음식을 먹게 되었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일 독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음식을 시식하는 일의 엄중함과 무서움을 깨닫고 공포에 휩싸인다. '가축을 도축하는 것이 너무 잔인한 행위'라며 채식을 고집하는 히틀러가 수많은 사람들을 끔찍한 방식으로 죽이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국민을 사랑한다던 히틀러가 딸 같은 젊은 여성들에게 독이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음식을 먹이는 일의 모순을 깨닫는다.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소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은 실제로 히틀러를 위해 시식가로 일했던 마고 뵐크라는 여성의 폭로에 기반한다. 마고 뵐크는 1941년 24세의 나이에 자신을 포함한 15명의 여성과 함께 나치에 끌려가 독이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히틀러의 음식을 먼저 맛보는 일을 했다. 전쟁이 끝난 후 마고 뵐크의 동료들은 모두 처형당했고, 마고 뵐크만 소련군에게 잡혀서 14일간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마고 뵐크는 70년 가까이 이 일을 비밀로 간직하다가 사망 직전 독일의 한 언론에 고백했다. 


이 소설을 읽으니,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논픽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떠올랐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여성이 전쟁터에서 싸웠고, 전쟁터에 나가지 않은 여성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각자의 '전쟁'을 치렀음을 보였다. 한국에도 비슷한 일을 했던 여성들(혹은 남성들)이 있지 않을까.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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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고고한 연예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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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자꾸 울면 달문 데려온다.", "멍청하기가 바보 달문과 같구나. 평생 수표교 밑에서 빌어먹을래?" 동대문 시장에서 3백 년 넘게 대대로 인삼 가게를 운영해온 집안의 도련님인 '나'는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이런 말을 종종 들었다. 본능적으로 '나'는 달문이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못나고 멍청하고 가난한 사람임을 알았고,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 닮아선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가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마침내 '바로 그' 달문과 만난다. 듣던 대로 얼굴은 흉측하고 옷차림은 추레했으며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달문이 보이는 춤과 노래와 연기는 가히 장안에서 제일, 아니 전국 팔도에서 제일이다. '나'는 머리로는 달문을 가까이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달문에게 관심을 가진다. 무엇이 달문을 이토록 훌륭한 예인으로 만들었는지, 왜 사람들이 달문과 가까워지면 위험해진다는 걸 알면서도 달문을 따르는지 알고 싶어진다. 


김탁환 작가가 2018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이토록 고고한 연예>는 화자인 '나'가 달문이라는 인물의 생애와 행적을 주관적으로 서술하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작품이다. 어려서부터 장사꾼이 되기 위한 교육을 철저히 받아온 '나'는 셈에 어둡고, 돈에 무심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예술에만 몰두하는 달문을 흠모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이런 복잡한 마음 때문에, 때로는 달문을 돕기도 하고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달문은 전혀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런 '나'의 심정을 내심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나'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우연을 가장해 나타나 '나'를 도와주기도 하고, '나'가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허허 웃으며 넘어가 주는 것을 보면 말이다. 연령과 신분의 차이를 넘어, 서로 끌어주고 이끌리며 깊은 우정을 쌓아가는 둘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영상화되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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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실의 우리집 요리 백과 - 행복한 우리 가족 밥상 레시피 330
문성실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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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요즘, 가족들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요리로는 무엇이 있을까. 16년 차 요리 연구가이자 원조 파워블로거이자 두 아이들의 엄마인 문성실의 신간 <문성실의 우리집 요리 백과>에 그 답이 자세히 나온다. 이 책에는 지난 4년 동안 저자가 블로그에 올린 수많은 레시피들 중에서 선별한 330가지가 담겨 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지향하는 저자답게, 이번 책도 남녀노소 모두가 친근하고, 쉽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음식 레시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 나온 레시피를 따라서 음식을 만들다가 혹시라도 어려움을 느끼거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에는 언제든지 저자의 블로그(www.moonsungsil.com)에 접속해 상세한 내용을 참고하거나 직접 질문을 할 수 있는 점도 좋다. 


본문에는 뚝딱 만들어서 가볍게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밥과 면 요리를 비롯해 냉장고에 늘 있는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국물 요리, 메인 요리는 아니지만 없으면 서운한 반찬, 한 번 만들면 두고두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김치, 장아찌, 피클 등의 저장식,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샐러드, 주말과 휴일 또는 특별한 날을 위한 별미 요리, 밥보다 맛있는 간식 등의 레시피가 담겨 있다. 


레시피에는 음식을 조리하는 기본적인 순서 외에도 '양배추는 올리브오일에 볶아야 가장 맛있어요', '볶음밥을 할 때 찬밥을 넣으면 밥알이 잘 안 풀려 시간도 걸리고 맛도 없어요.' 등의 팁도 나온다. 가족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독자를 위해 화학조미료 없이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천연 육수 만드는 방법, 볶은 소금 만드는 방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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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 - 심리상담사가 전하는 이별처방전
헤이후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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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떠나면, 그제서야 보이는 한 명의 관객. 바로 '나'입니다. 

주인공이 되는 일은 '나'의 시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사랑을 하다 보면 헤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똑같이 실연을 해도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금방 회복하고 다음 사랑을 찾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옛사랑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거나 아예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대체 왜 이렇게 반응이 다른 걸까. 현명하게 이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별전문 상담 서비스 헤이후의 공동대표 오영미와 최영석이 공저한 책 <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에는 이별이 그저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끝나지 않고 오히려 의미 있는 삶의 경험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저자들이 상담실에서 직접 만난 내담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조언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랑을 할 때 비로소 인생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면, 그 자체로 우리는 자기의 존재 및 자기의 현실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실제 연애 또는 결혼 생활에서 이러한 기대가 늘 충족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가 나의 사소한 단점이나 약점을 받아들여주지 않을 때, 우리는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자신 또한 상대의 사소한 단점이나 약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으면서 말이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는 것이라면, 사랑을 하거나 연애를 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 이별은 사랑을 통해 얻고자 했던 자신의 욕망에 직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이를테면 실연한 상대를 좋아했던 이유가 근사한 외모라면 나 또한 근사한 외모를 가지기 위해 노력해보고, 높은 학벌이라면 자신 또한 높은 학벌을 가져보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별 후에 결국 실패로 끝날 사랑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며 후회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들 때에는 한창 연애할 때 좋았던 기억들이 모두 거짓처럼 느껴지고,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탓하는 마음이 커진다. 이런 생각이 들 때에는 사랑도 이별도 성취 또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살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장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 평생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것보다는, 한 번이라도 뜨겁게 사랑하고 아파했던 기억이 있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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