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나 오리지널 6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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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은 표지를 펼치자마자 작가의 주의사항이 나와서 식겁했다. "이번 권에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작품이 실려있습니다.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읽으세요. BY MARIMO" 아마도 6권 마지막에 실린 작가의 초기 단편 <바보에 경솔하고 제멋대로>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사실 나는 <바보에> 보다 본편의 에피소드가 훨~~씬 더 무서웠다. 대체 어떤 에피소드인가 하면... 


어느 날 진이네 반에 한 남학생이 전학을 온다. 전학생의 이름은 이성치. 외모가 음침하다는 이유로 경계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진이는 처음 보는 전학생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이 전학생 성치가 진이를 대놓고 싫어한다. 심지어 신이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생에게 신이를 괴롭히라고 사주하지 않나, 학급 반장으로 뽑힐 만큼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은 진이를 곤경에 빠뜨리지 않나, 온갖 나쁜 짓을 한다. 대체 이 녀석은 왜 이러는 것일까. 


진이처럼 어린 - 심지어 엄마를 여의고 사실상 혼자서 동생을 돌보고 집안 살림까지 하는 - 아이가 학교에서까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진이는 금방 훌훌 털고 일어나 친구들과 조별 과제도 하고, 과제를 핑계로 아빠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 <바보에 경솔하고 제멋대로>는 작가님이 경고한 것과 달리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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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 오리지널 5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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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인기 만화 <아기와 나>가 초기의 한국식 네이밍을 사용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돌아왔다. '타쿠야', '미노루'보다 '진이', '신이'가 익숙한 독자라면 오리지널 버전의 출간이 무척 반가울 듯하다. 


5권에서는 진이와 신이네 집에 불청객이 찾아온다. 어느 날 신이와 외출한 후 집에 돌아온 진이는 처음 보는 형이 현관문 앞에 앉아서 세상모르고 쿨쿨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잠에서 깬 형은 때마침 나타난 진이네 아빠에게 "석원 아저씨~"라며 반갑게 달려든다. 알고 보니 형의 정체는 진이네 앞집에 사는 김 씨 아저씨네 아들 김성일로, 몇 년 전 동네에서 사고를 치고 가출한 후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나 진이네 집에 묵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대체 이 형은 무슨 꿍꿍이인 걸까. 


성일이 형 때문에 진이는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진이의 출생에 관한 비밀이다. 때마침 진이네 아빠와 엄마의 연애와 결혼을 모두 알고 있는 인물이 나타나 진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친구들과 노는 게 제일 좋을 나이인데 동생 돌보랴 아빠 챙기랴 불쌍한 진이... 진이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른(아이) 들과 같이 읽고 싶은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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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힐러, 귀찮아 1
탄넨 니 핫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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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힐러의 역할은 용사가 적과 싸우다 다쳤을 때 치료해 주거나 원기를 회복하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만화의 힐러는 조금 다르다. 용사가 한창 싸우고 있을 때 갑자기 나타나 자기소개를 하지 않나, 용사가 적에게 밀리고 있을 때 용사를 돕기는커녕 남에게 부탁할 때는 좀 더 정중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타박하지 않나 ㅋㅋㅋ 이런 식으로 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힐러 카라와 엉겁결에 짝을 이뤄 고생하는 용사 앨빈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설정이 독특하고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재미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어려 보여도 나름 실력자인 카라가 초보 모험자인 앨빈을 놀리는(그러나 표정은 한껏 진지하다) 대사가 특히 재미있었다. 뭔가 힘든 일을 잘 해낸 후에는 반드시 손가락을 브이(v) 자로 만든 후 눈가에 가져다 대는데(이때도 표정은 한껏 진지하다), 이런 식으로 T.P.O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게 개인적으로 웃음 포인트 저격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싶을 때 찾게 될 것 같은 만화. 다음 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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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와 봉인시 1
네코 히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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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소년이 요괴와 함께 생활하며 위로와 안정을 얻는 과정을 그린 만화. 비슷한 설정의 만화 <나츠메 우인장>을 워낙 좋아해서 이 만화도 초반부터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다섯 살 때 부모님을 동시에 여의고 중학생 때는 할아버지를, 고등학생 때는 할머니를 잃고 혼자가 된 타카아마하라 세이이치. 남은 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신전 겸 집과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모르는 여우 신 '소우'와 '긴'뿐이다. 어느 날 할아버지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려고 창고에 들어간 세이이치는 낡은 화첩 하나를 발견한다. 화첩에는 오래된 요괴가 봉인되어 있었는데, 세이이치의 손이 닿은 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봉인이 풀리고 요괴들이 세상에 나오고 만다. 


그때부터 세이이치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여우의 모습이었던 소우가 인간 소년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나, 창밖에 이상한 것들이 떠다니고 그리운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일도 생긴다. 가장 놀라운 건 갑자기 세이이치 앞에 나타난 소년, 사야가타 만지. 만지에 따르면 세이이치와 만지는 둘 다 요괴를 봉인하는 능력을 지닌 '선조회귀'라고 하는데... 


이후부터는 자신의 능력과 임무를 깨달은 세이이치가 만지의 지도를 받아 주변에 나타난 요괴의 목소리를 듣고 무사히 봉인하는 과정이 그려질 듯하다. 작화도 분위기도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읽고 싶다. 어서 2권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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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선배 1
쿠도 마코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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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를 대하는 것이 서툰 연상의 여자 선배를 사수로 맞이해 사랑의 설렘을 느끼는 남자 후배의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러브 만화다. 신입사원 카메카와는 차갑고 도도한 인상의 칸나와를 직속 선배로 맞는다. 사내에서 칸나와는 "외모는 나름 예쁘지만 엄격하고 무섭다", "저 사람이 내 사수가 아니라서 진짜 다행이야." 같은 악평이 자자한 인물. 하지만 카메카와는 직속 선배가 칸나와라서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엄격해 보이는 칸나와의 또 다른 일면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카메카와가 눈치챘듯이 칸나와의 매력은 갭 차이이고, 이는 이 만화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칸나와는 후배 앞에서 긴장한 걸 숨기려고 짐짓 엄격하게 구는 얼굴도 귀엽지만, 후배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혼자서 기뻐할 때나 후배에게 진심이 잘 전해졌는지 아닌지 몰라서 전전긍긍할 때의 표정도 엄청 귀엽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점으로 여기는 칸나와의 일면을 장점 또는 매력으로 여기는 카메카와도 괜찮은 후배 같다. 작화도 설정도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 계속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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