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주인공X라이벌 2
KUU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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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로맨스 만화는 주인공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을 두고 다른 여성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 만화는 그러한 공식을 살짝 비틀어서, 주인공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을 두고 다른 여성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게 아니라 라이벌 여성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색다른 설정을 따른다. 이성애 로맨스의 허점을 찌르는 백합물이랄까. 


1권에서 '라이벌' 히야마가 '주인공' 키무라에게 맹렬하게 대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2권에서도 히야마의 대시는 계속된다. 키무라에게 세트로 옷을 입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키무라의 마음에 들기 위해 인형탈을 쓰는 수고까지 불사하는 히야마. 그 마음이 통했는지, 히야마를 사랑의 라이벌로만 여겼던 키무라의 마음에 뭔가 변화가 생긴 듯하다. 얼른 3권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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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과 유카리 1
시로 우라야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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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성 간의 조합뿐 아니라 동성 간의 조합을 그린 만화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엔과 유카리>도 그중 하나다. 모험자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유카리'는 숲속을 걷다가 마물에게 공격당하기 직전, 때마침 숲으로 마물을 토벌하러 온 모험자 '엔'에 의해 목숨을 건진다. 유카리는 엔이 자신을 구해준 순간 느낀 설렘을 잊지 못하고 자신도 모험자가 되겠다고 결심하는데... 


모험자가 되겠다고 해서 바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유카리는 마을에 머무르며 모험자가 되기 위한 수련을 한다. 마술을 연습하기도 하고, 퀘스트에 도전해 보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여자 캐릭터가 다른 여자 캐릭터를 동경하거나 그로부터 영향을 받아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야기가 너무나 재밌고 자극이 된다. 엔과 유카리가 멋진 모험자 콤비가 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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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당쇠르 7
조지 아사쿠라 지음, 나민형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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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에 빠진 무술 소년 준페이의 좌충우돌한 일상을 그린 만화 <댄스 댄스 당쇠르> 7권이 나왔다. 짧은 발레 경력에도 불구하고 오이카와 발레학교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데 이어 발레단 정규 공연에도 참가하게 된 준페이.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는 바람에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장학생 자격까지 박탈당할 위기에 몰린다. 


바로 이때 단장님의 호출을 받은 준페이. 단장 왈, 매년 여름방학에 열리는 오이카와 발레단 어린이 발레 공연에 참가해 관람객 앙케트에서 '한 번 더 보고 싶다'를 120% 이상 받으면 장학생 자격을 유지하게 해주겠다고. 준페이는 신이 나서 어린이 발레 공연을 하러 가지만, 상상 이상의 어려움이 준페이를 괴롭게 만든다. 과연 준페이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7권에서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준페이보다도 준페이가 어린이 발레 공연에서 만난 다른 발레 무용수들이었다. 나이가 많아서(그래봤자 서른), 결혼을 해서, 주역이 되기에는 매력이 부족해서 등등의 이유로 성인 발레단에서 제외되어 어린이 발레단으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발레를 사랑하고 현역 못지않은 기량을 갖추고 있는 그들. 어리고 매력적인 천재들의 이야기만 보다가 내 나이 또래의 범재들을 보니 공감이 되고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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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소녀 투쟁기 - 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현호정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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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 '구수정'이 방석에 엉덩이를 대기도 전에 합격할 대학을 알려준다는 용한 점쟁이 '북두'를 찾아갔다가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죽는다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들으면서 시작되는 소설이다. 나라면 다른 점집으로 가거나 어차피 죽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학교부터 때려치웠을 것 같은데, 수정은 열아홉 살에 죽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죽음을 피해 북망산의 반대쪽인 남동쪽으로 도망치기로 한다. 


이때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한 편의 환상 동화 같기도 하고 어릴 적에 읽은 전통 설화 같기도 하다. 수정은 가방에 백설기를 가득 채우고 길을 떠나기가 무섭게, 하늘을 나는 커다란 개 '내일'과 수정과는 반대로 죽고 싶어서 죽음을 찾아다니는 소년 '이안'을 만난다. 이들과 함께 다니면서, 수정은 이토록 열심히 죽음을 피해 달아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이 필연적으로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소설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책 뒷부분에 실린 윤경희 문학평론가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이 글에 따르면 이제까지 연명담의 주인공은 (대를 잇기 위해, 가문을 지속시키기 위해 등의 이유로) 천편일률적으로 미성년 남성이었으며, 그로 인해 "우리는 여자아이들의 연명담을 거의 알지 못한다." (137-8쪽) 그러니 미성년 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명을 늘이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 소설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여러 번 소설을 다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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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남미 일주
최민석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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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민석이 2019년 7월부터 40일에 걸쳐 남미 여행을 하고 쓴 책이다. 최민석의 또 다른 여행기 <베를린 일기>를 읽으면서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도 엄청 웃길 거라고 기대했는데, 역시나 읽는 내내 엄청 웃었다(<베를린 일기>에 나왔던 조선인 양경종이 이 책에도 나온다). 특히 후반부가 웃긴데(24시간 동안 신발만 세 켤레 산 이야기, 영영 못 잊을 거야...!), 이 작가님은 일상이 소설 같아서 소설을 안 쓰시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그래도 곧 소설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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