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크레용 신짱 7
YOSHITO USUI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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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는 못말려>는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화다. 하지만 80년대생인 나의 어린 시절에는 방영되지 않은 만화라서 제대로 본 적이 없고, 더군다나 (돈 주고 사서 읽어야 하는) 만화판으로는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우연히 <신 크레용 신짱> 7권을 읽고 뒤늦게 이 시리즈의 매력을 발견했다. 신짱(짱구)의 기상천외한 보케(바보짓)와 신짱의 앙숙이자 베프인 토루(철수)의 적확한 츳코미(지적질)가 너무 재미있어서 읽는 내내 포복절도 ㅎㅎㅎ 이러다가 전작 읽기에 도전할지도 ㅎㅎㅎ


<신 크레용 신짱>의 주인공은 한국인들에게는 '짱구'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노하라 신노스케(줄여서 신짱)'. 액션 유치원 해바라기 반에 다니는 5살짜리 소년이다. 뭐든 제멋대로에 예쁜 누나를 무척이나 좋아하며 어른들도 얼굴을 붉히는 성적인 농담을 자주 한다. 신짱의 가족은 종합 상사에 다니는 아빠 히로시, 전업주부인 엄마 미사에, 여동생 히마와리 이렇게 네 명이고, 신짱의 친구로는 토루, 네네, 마사오, 보우 등이 있다.





7권의 첫 에피소드는 어느 겨울날, 신짱, 토루, 네네, 마사오, 보우가 모이면서 시작된다. 각자 소중한 물건을 하나씩 담아서 '타임캡슐'을 만들기로 한 아이들은 약속대로 각자에게 소중한 물건을 가져오는데, 마사오는 미래의 나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 토루는 블루레이와 쓰지 않는 모바일 단말기, 네네는 소꿉놀이 대본, 보우는 화석(토루 왈 "힘들게 파낸 걸 다시 묻는구나" ㅋㅋㅋ), 신짱은 초코비를 가져온다. 각자의 개성이 너무 드러나는 초이스 ㅋㅋㅋ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 <신비한 마법소녀 마리>의 숨은 열광팬인 토루가 마법소녀 마리 의상 세트에 당첨되어 마법소녀 옷을 입고 놀다가 아이들에게 들키는 에피소드다. 토루는 자신이 여장한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놀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토루가 여장한 모습을 본 아이들은 귀엽다고 난리다. 특히 신짱 ㅋㅋㅋ 이래서 다들 짱구철수 짱구철수 하는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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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서커스 완전판 1
후지타 카즈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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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 카즈히로의 대표작 <꼭두각시 서커스>가 완전판으로 출간되었다. 후지타 카즈히로는 <요괴소년 호야>, <월광조례>, <쌍망정은 부숴야 한다> 등 호쾌한 액션과 가슴 찡한 감동이 넘치는 작품으로 유명한 인기 작가다.


이야기는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한동안 중국에 살면서 중국권법을 마스터한 '가토 나루미'가 아버지에게 180억 엔을 상속받고 다른 가족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 '사이가 마사루'라는 소년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남을 웃겨야 살 수 있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가토는 인형탈을 쓰고 거리에서 춤을 추다가 자신을 보고 웃어준 유일한 소년 마사루를 눈여겨본다. 그러던 어느 날 마사루가 수상한 사람들에게 유괴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들의 뒤를 쫓으면서 장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토는 마사루가 굴지의 기업 사이가 그룹의 회장 '사이가 사다요시'가 숨겨둔 애인에게 얻은 자식이며, 사다요시가 죽기 전에 전 재산을 마사루에게 물려주면서 가족들 간에 분쟁이 일어나 마사루가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사루의 할아버지는 마사루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만약 마사루가 어른이 되기 전에 네 아빠가 죽고, 네 주변에 이상한 일이 생기거든 당장 이 가방을 가지고 도망가거라. '시로가네'가 너를 지켜줄 게야." 할아버지의 말대로 아버지가 죽고 주변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자 마사루는 할아버지가 준 커다란 트렁크 가방만 들고 집을 나왔다.


한동안 자신의 몸집만 한 트렁크 가방을 끌고 다니며 '시로가네'를 찾아다녔던 마사루. 마침내 '시로가네'를 만나게 되는데, 놀랍게도 시로가네의 정체는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금발의 서양인이자 '아를르캥'이라는 이름의 인형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인형술사다. 마사루가 어떤 운명을 타고났는지도 모른 채 가토와 시로가네는 목숨을 바칠 각오로 마사루를 지키는데, 과연 이들은 어떤 일들을 겪게 될까.


때로는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쾌한 액션 신과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 전개가 인상적인 만화다. 일본에서 2018년 가을부터 발간되기 시작해 매달 2권씩 발간되는 중이다. 전체 26권으로 완결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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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 완전판 3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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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마스터 키튼>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명작 <20세기 소년>이 완전판으로 돌아왔다. 새롭게 돌아온 <20세기 소년 완전판>은 일반판 2권 분량을 1권으로 엮어서 볼륨이 상당하고, 연재 당시의 컬러를 재현해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몬스터>, <마스터 키튼>이 유럽을 무대로 펼쳐지는 액션 스릴러 만화라면, <20세기 소년>은 20세기에 대한 로망을 간직한 채로 21세기를 맞이해버린 어른들에게 바치는 본격 과학 모험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우라사와 나오키 특유의 시원시원한 이야기 전개와 깔끔한 작화는 여전하고, 20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내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버지가 물려준 술가게를 접고 편의점을 운영하면 근근이 살고 있는 켄지는 어느 날 어린 시절 친구 동키의 부고를 듣는다. 동키가 남긴 편지를 읽은 켄지는 당시 전 세계에서 국지적으로 벌어지고 있던 의문사와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고, 그 배후에 '친구'라는 이름의 사이비 종교 단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시간은 흘러 2000년 도쿄. '친구'가 배후에 있는 정당 '우민당'이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켄지는 테러리스트로 몰려 지하에 잠복하고 있다. 켄지는 '친구'의 지구 멸망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타이에 있던 오쵸, 공항 세관 직원으로 일하는 유키지 등 어린 시절 친구들을 불러 모은다. 하지만 '예언의 서'에 적힌 동료 아홉 명이 모이기에는 인원이 부족한 상황. 켄지는 '예언의 서'를 아는 사람이 두 명 더 있다고 말하는데 이게 어떤 결과를 부를지는 꿈에도 모른다.


또 다시 시간은 흘러 2014년. 켄지의 누나가 남긴 유일한 혈육이자 켄지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조카 '엔도 칸나'는 (데츠카 오사무, 후지코 후지오, 이시노모리 쇼타로 등 일본의 유명 만화가들이 단체로 살았던 곳이기도 한) '도키와장'에 짐을 푼다. 14년 전만 해도 삼촌과 노는 게 제일 좋은 철부지 어린아이였던 칸나는 이제 어른 티가 폴폴 나는 고등학생이다. 할머니 집에서 나온 칸나는 도쿄에서 유키지와 함께 사는 걸로 되어 있지만 이렇게 도키와장에서 자취를 하는 걸 보면 뭔가 말 못 할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칸나가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던 삼촌 켄지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칸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신주쿠 가부키초에 위치한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중이다. (만화 속에서) 신주쿠 가부키초는 중국 마피아, 태국 마피아 등에 점령당해 낮에도 총알이 핑핑 날아다니는 무서운 곳. 하지만 칸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씩씩하게 배달하러 다닌다. 마피아도 무서워하지 않는 칸나는 정작 경찰이라면 학을 떼며 싫어하는데 대체 경찰과 칸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아서 어서 4권을 읽고 싶다. (제발 빨리 4권 정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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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문학
스즈키 도시오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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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비화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의 개인적인 일화 등 소소하게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스즈키 도시오의 생애와 애독서, 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생각 등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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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문학
스즈키 도시오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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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만든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스즈키 도시오의 에세이집이다. 개인적으로 롤모델로 삼고(모시고?) 있는 분이라서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흡사 경전을 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책은 크게 다섯 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 '뜨거운 바람이 온 길'에는 그동안의 지브리 작품을 돌아보며 제작 비화나 소회 등을 털어놓은 글이 실려 있다. 저자에 따르면 '프로듀서의 기본은 구경꾼 근성'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제로센을 설계한 호리코시 지로를 주인공으로 만화 연재를 구상 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자는 미야자키에게 영화화를 해야 한다고 매달렸다. 미야자키는 어디까지나 취미 삼아 하는 일이라며 거절했지만 저자는 끈질기게 매달렸고 결국 그 만화는 <바람이 분다>라는 영화로 완성되었다. 재미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감이 오면 창작자에게 떼를 써서라도 결과물을 받아내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이다.


제2장 '인생의 책장'에는 소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저자가 그동안 읽어온 책들의 목록이 나온다. 이어지는 제3장 '즐거운 작가들과의 대화'에는 아사이 료, 나카무라 후미노리, 마타요시 나오키, 마이클 두독 드 비트 등 일본의 인기 작가, 외국 애니메이션 감독과의 대담이 나온다. 저자는 아사이 료와의 대담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아주 오래전에 <스타워즈>의 프로듀서와 이야기한 적이 있었어요. 할리우드는 그때까지 갱 영화가 됐든 역사 영화가 됐든 주제는 'LOVE'였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PHILOSOPHY(철학)'가 없으면 관객은 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고선 <스타워즈>에서 다스 베이더가 아버지였다는 설정은 들어가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죠."


나카무라 후미노리와의 대담 중에는 이런 말을 했다. "요전에 이케자와 나쓰키 씨의 책을 읽었더니, 지금 세계에서 평가를 받는 건 이 정도로 사람의 유입이 격렬해진 시대인데도 이주민이나 난민처럼 다른 나라로 간 사람, 그리고 그곳의 언어를 하지 못해 고생하면서 언어를 익힌 사람, 그런 사람이 현지의 언어로 쓴 게 재미있다는 ... 그래서 세계문학전집이 옛날 같은 기준으로는 성립되질 않죠." 이에 대해 나카무라는 "이젠 국가의 개성이라기보다는 본인의 개성으로 쓰지 않으면 매몰되고 말아요."라고 답하며 동조했는데(밀란 쿤데라라든가... 줌파 라히리라든가... 약간 다르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라든가...) 깊이 공감한다.


제4장 '지금 여기를 거듭해서'에는 <바람이 분다>, <가구야 공주 이야기> 등을 제작하던 시기의 일들이 일기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제5장 '추천사'에는 제목 그대로 저자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추천사가 갈무리되어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이모저모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생각,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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