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이기주의자에게 우아하게 복수하는 법 - 이기적인 사람들 속에서 나를 지키는 맺고 끊음의 심리학
오가타 도시오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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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면 호구 취급받는 세상이다. 그렇다고 착한 사람이 일부러 나빠질 수도 없을 터. 착한 사람의 본성은 지키면서 이기적인 사람들한테 이용당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궁금하다면 일본의 산업 전문 심리 상담사 오가타 도시오의 책 <세상 모든 이기주의자에게 우아하게 복수하는 법>을 읽어보길 권한다.


착한 사람이라고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생글생글 웃고, 사람들한테 예의 바르고, 항상 성실하고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사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남들 눈에는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크고 작은 문제에 휘말리기 쉽고 착한 사람이라는 인상 때문에 함부로 남에게 털어놓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착한 사람들은 대개 늘 피곤하다. 잠을 잘 못 자거나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많다. 남에게 미움을 받는 걸 두려워해서 거절을 잘 못하고, 우유부단해서 결정도 잘 못 내린다. 자기 인생인데 늘 조연인 것 같고, 누가 의견을 말해보라고 하면 허허실실 웃고 넘어간다. 사실 착한 사람은 '의존적인 사람', '겁이 많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 뒤에 숨어서 결정을 피하고 겁을 감춘다.


착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이기주의자에게 당하는 걸 그만두고 싶다면, 우선 아주 작은 일부터 자기가 직접 판단하고 결정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옷을 사거나 책을 고를 때도 타인의 의견을 묻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경험을 해보자. 그렇게 작은 경험이 쌓이면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큰일도 스스로 판단해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착한 사람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상대에게 털어놓으면 상대가 놀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상대가 놀라는 순간은 착한 사람이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놓을 때가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을 '한꺼번에' 털어놓을 때다. 그때그때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놓으면 자신도 편하고 상대도 편하다.


착한 사람은 "~해야 한다"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는 경향이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일찍 자야 한다.", "집안을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 "서른 전에 얼마를 벌어야 한다.", "남자는(여자는) 어떻게 해야 한다." 같은 말이 대표적이다. 이런 말은 듣는 사람도 답답하지만 말하는 사람에게도 족쇄가 된다. "~해야 한다"라는 말 대신 "~하지 않아도 된다", "적당히 한다"라고 말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일상이 한결 가벼워지고 삶도 즐거워진다. 주중에 열심히 일했으면 주말과 휴일에는 충분히 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완벽주의는 호구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 밖에도 도움이 되는 조언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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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 드립니다 -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명쾌한 처방
우에노 지즈코 지음, 송태욱 옮김 / 뮤진트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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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지즈코 선생님이 대중들의 고민에 답하는 상담서라고? 신기한 마음에 구입해 읽어봤는데 역시 재미있네요. 성욕인지 성교욕인지, 자신의 욕망을 분명히 들여다보라는 메시지도 인상적이었고, 결혼제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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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 드립니다 -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명쾌한 처방
우에노 지즈코 지음, 송태욱 옮김 / 뮤진트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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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인 우에노 지즈코의 책이다. 우에노 지즈코의 책 중에는 딱딱한 문장으로 쓰인 사회과학 책이 많은데, 이 책은 드물게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가벼운 언어로 쓰인 상담 책이다. 알고 보니 아사히신문 토요판의 인기 칼럼 <고민의 도가니> 앞으로 도착한 사연들을 저자가 직접 읽고 답변한 내용을 엮은 것이라고 한다.


"기혼 여성과 '위험'한 상황입니다.", "제 성욕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섹스리스여서 말라비틀어질 것 같습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저자는 어떻게 답할까. 사람은 누구나 욕망을 지닌다. 그 욕망은 성욕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관계에 대한 욕망일 수도 있고, 인정에 대한 욕망일 수도 있고, 지배에 대한 욕망일 수도 있다. 성욕 때문에 고민이라면 그 욕망이 그저 성욕을 해소하고 싶은 욕망인지, 아니면 다른 욕망을 성욕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단지 성욕을 해소하고 싶은 거라면 혼자서도 성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는 거라면, 상대의 욕망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타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게 귀찮거나 싫으면 혼자서 성욕을 푸는 편이 모두에게 좋다.


직장 내 성희롱 또는 성폭력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인다. 일본에서 전 오사카부 지사의 성희롱 사건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작가 소노 아야코는 이 사건에 대해 '그 자리에서는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으면서 "나중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여성의 어리석음"'(100쪽)이라고 썼는데 이는 성희롱에 무지한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다. 애초에 성희롱은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는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일어난다. 그런 입장을 간파하고 악용하는 사람을 내버려 두면 고통은 더욱 심해질 뿐이다. 그런 사람을 두둔하는 기업이나 조직, 사회 또한 미래가 없으니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는 게 좋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답변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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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도쿄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한정현 지음 / 스위밍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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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어 보이는 시간과 공간들의 숨겨진 관계를 찾아내고 촘촘히 엮어낸 작가의 솜씨가 놀랍습니다. 다음 작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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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도쿄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한정현 지음 / 스위밍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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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본의 한 고등학교 댄스부의 퍼포먼스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일본 버블 시기의 복고풍 패션과 진한 메이크업, 맨발로 추는 댄스를 그대로 재현한 영상을 보면서 수많은 일본인들이 환호했고, 심지어는 외국인들도 그 영상에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는 한국의 여성 코미디언들이 있었고, 그들은 몇 달 간 지옥훈련을 불사하며 그 영상에 나온 댄스를 완벽하게 마스터했다. 그들이 바로 김신영, 송은이, 신봉선, 안영미, 김영희(현재는 탈퇴)로 구성된 '셀럽 파이브'이다.


셀럽 파이브의 데뷔곡 <셀럽이 되고 싶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정현의 소설 <줄리아나 도쿄>에 나오는 '줄리아나 도쿄'의 분위기를 비교적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줄리아나 도쿄는 허구의 공간이 아니라,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사회 현상으로 불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디스코 클럽의 이름이다. 줄리아나 도쿄를 찾은 여성들은 <셀럽이 되고 싶어>를 부르던 시절의 셀럽 파이브처럼 몸에 쫙 붙는 짧은 드레스를 입고, 배우처럼 화려한 화장을 하고, 손에 쥘부채를 들고 펄럭이며 신나게 춤을 췄다. 매일 밤 수천 명이 찾아와 춤을 추고 놀았던 인기 클럽이 갑자기 문을 닫은 이유가 무엇인지 소문은 무성하지만 정확한 답은 없다.


<줄리아나 도쿄>는 줄리아나 도쿄에 가본 적도 없고 그 시절에 일본에 살지도 않았던 한국 여성이 줄리아나 도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여성의 이름은 한주. 한국의 한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한주는 같은 대학원에 다니는 남자친구의 폭력에 시달리다 한국어를 말하지 못하는 병에 걸리고, 쫓기듯이 일본으로 간다. 어느 노부부의 도움으로 도쿄에 잘 정착하게 된 한주는 서점에서 일하다 유키노라는 남성을 알게 된다. 둘은 경제적 이유로 함께 살게 되고, 연인 관계는 아니지만 더없이 편하고 따뜻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유키노가 갑자기 사라지고, 한주는 유키노에 관해 묻는 전화를 받는다. 놀랍게도 그 전화는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다.


<줄리아나 도쿄>에는 한주와 유키노 외에도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의 공통점은 남성 중심 사회로부터 차별 또는 배제되는 것을 넘어 직접적으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맞았으면 도망치거나 살려달라고 소리치라고 말하지만, 맞아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맞았을 때는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도망치거나 살려달라고 소리쳐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설사 정신을 차리고 용기를 내서 도망치려 해도 발이 떨어지지 않고, 거나 살려달라고 소리치려 해도 입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줄리아나 도쿄에 대해 알게 된 한주는 그곳이 단순히 하룻밤 신나게 놀고 떠나는 유흥의 장소가 아니라, 일상에선 목소리도 낼 수 없고 제대로 숨조차 쉴 수 없는 여성들이 유일하게 에너지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방출할 수 있는 곳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줄리아나 도쿄가 사라진 후, 그 '유일한 장소'를 잃어버린 여성들이 어떻게 되었을지를 궁금해한다. 과연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소설을 다 읽고 검색창에 줄리아나 도쿄를 입력해봤다. 검색 결과 2008년 1일 한정 이벤트로 '줄리아나 도쿄 부활 이벤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현장을 취재한 뉴스 영상도 볼 수 있었다. 영상에 나오는 한 여성은 현재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으로, 줄리아나 도쿄가 하룻밤만 부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옛날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가 예전처럼 몸에 쫙 붙는 미니 드레스를 입고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나도 한주처럼 직접 가본 적도 없는 줄리아나 도쿄가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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