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 1
네오키 야스유키 그림, 아구니 츠바사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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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츠키시마 토모타카'는 8년 전에 벌어진 어떤 일을 계기로 현재는 회사원인 '미카'라는 여성과 한 집에서 살고 있다. 오전에는 학교에 가고 오후에는 집에 돌아와 미카를 기다리는 평범한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츠키시마와 미카는 돌연 처음 보는 '시설'로 납치되고, 그곳에서 '미래의 나'가 저지르게 될 죄의 값을 지금 치르라는 말을 듣는다. 이게 과연 이치에 맞는 말인지 생각하는 사이, 츠키시마와 미카처럼 시설에 끌려온 사람들이 하나둘 참혹하게 '단죄' 당한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아구니 츠바사의 소설이 원작인 만화 <과거의 당신을 유괴했습니다>는 설정과 전개가 기막힌 만화다. 일본 정부의 사법 체계가 지나치게 가해자에게 우호적이라서 피해자가 원하는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므로 '미래의 나'가 짓게 될 죄를 '현재의 나'가 대신 치르라는 게 이성적으로 들리지는 않지만 감정적으로는 납득이 된다. '전율의 SF 크라임 서스펜스'라는 홍보 문구에 걸맞게 상당히 잔혹하며 상당히 전개가 빠르다. 여성 캐릭터의 특정 신체 부위를 과도하게 부각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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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오빠의 이삿짐 정리가 끝나지 않아 2
요시에 아쿠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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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오빠의 이삿짐 정리가 끝나지 않아>는 대학 진학을 계기로 사촌오빠와 한 집에서 살게 된 여고생 타카호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타카호는 어릴 때부터 내심 사촌오빠 후지츠구를 좋아했던 터라 후지츠구와 한 집에서 살게 된 것이 여간 즐겁지 않다. 문제는 후지츠구와 같이 살게 되면서 후지츠구의 근사한 겉모습 아래에 숨어 있는 '변태적인' 면을 알게 되었다는 것. 타카호는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후지츠구의 '플레이'에 넘어간다.


1권을 읽었을 때만 해도 여고생인 타카호가 사촌오빠 후지츠구를 연애 대상으로서 좋아하는 게 이해하기 힘들고 후지츠구 역시 타카호를 성적인 눈길로 바라보는 것 같았는데, 2권을 보니 타카호가 후지츠구를 연애 대상으로서 좋아하는 건 여전하지만 후지츠구가 관심있는 건 타카호가 아닌 나스카(타카호의 남동생)인 것 같다(이건 이것대로 문제지만...). 여기에 타카호의 육촌 언니 '미오'가 등장하면서 안 그래도 난장판인 이야기가 더 심한 난장판이 된다. 책 후반부에 작가가 연재 전에 그린 동명의 단편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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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노이치 츠바키의 속마음 2
야마모토 소이치로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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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작가 야마모토 소이치로의 신작 <쿠노이치 츠바키의 속마음>은 '여성 닌자(쿠노이치)'를 교육하는 양성소에서 합숙 중인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양성소에서는 남자와의 접촉이 일절 금지되어 있다. 선생도 학생도 당연히 여자다. 하지만 금지할수록 호기심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능. 양성소의 학생들은 틈만 나면 남자에 관한 수다를 떨고, 때로는 남성을 보기 위해 양성소를 탈출하려다 잡혀와 벌을 받기도 한다.


2권에는 학생들이 남자에 관해 이야기하는 현장을 선생님이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던 선생님은, 학생들이 남자를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 같다며 남자는 위험하다는 것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술래=남자'로 여기는 술래잡기를 하기로 하는데, 이 과정에서 츠바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닌자와 쿠노이치가 교류하면 서로 눈이 맞아 사랑의 도피를 하여 양성소의 학생 수가 줄어든다나 어쩐다나. 이런 경우가 없지는 않겠지만, 닌자와 닌자, 쿠노이치와 쿠노이치가 눈이 맞는 경우는 없을까. 작가의 관점이 이성애에 치우친 듯.


2권의 후반부에는 마을에 남자가 적다는 이유로 어릴 때부터 남자처럼 자란 '란도우'라는 소녀가 양성소에 들어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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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상사를 괴롭히고 싶어 1
타치바나 로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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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상사를 괴롭히고 싶어 1>는 한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 상사와 남성 부하직원의 로맨스를 그린 만화다. '이라 메구미'는 연애나 결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며 살아온 직장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옆에 낯익은 얼굴의 남자가 쿨쿨 자고 있다. 남자의 정체는 회사에 갓 들어온 신입사원 '아오키 슈운'. 회사에서 아오키의 근무태도가 안 좋다고 혼내기 일쑤였던 이라는 어쩌다 아오키와 동침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그리하여 펼쳐지는 둘의 첫 만남부터의 일들을 보면 이라는 항상 아오키를 혼내고 아오키는 그런 이라를 귀여워하며 어물쩍 넘긴다. 아마도 작가는 이라가 자기도 모르게 아오키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마음을 혼내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전하고 싶은 듯 보인다. 이런 식으로 직장 선후배가 서로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현실에서 여성 상사가 남성 부하직원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거나 훈계를 할 때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거나 휴대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하면 근무태도 불량(+성희롱)으로 찍히지 않을까. 반대로 남성 상사가 여성 부하직원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품고 그걸 감추기 위해 근무태도를 지적한다면 그 또한 부당하다.


남성 캐릭터보다 사회 경험이 훨씬 많은 연상의 여성 캐릭터를, 단지 연애 경험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매사에 쉽게 흥분하고 어리숙하며 업무 외적인 영역에는 노련하지 못한 것으로 그린 점도 아쉽다. "요리도 못하는데 용케 우리 회사에서 상품개발부 차장까지 올라갔구나"라... 만약 상대가 남자 상사라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요리는 못하지만 다른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서 승진한 거라고."라고 이라가 잘 대답한 점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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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천의 별과 푸른 하늘 1
니시모리 히로유키 지음, 일누마 유우키 그림, 오경화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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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천의 별과 푸른 하늘>은 <오늘부터 우리는!!>의 작가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소설이 원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읽기 전부터 매우 기대했던 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랜만에 기발한 설정의 스릴 넘치는 서바이벌 만화를 보고 싶다 하는 분에게 강력 추천한다.


'나카자와 싱고'는 웬만해선 감정이 동요하지 않는 남자 고등학생이다. 앞으로 5일이 지나면 지구에 거대 운석이 떨어져 인류가 멸망한다는 뉴스가 나와도 나카자와는 다른 사람들처럼 절망하거나 흥분하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인다. 운 좋게 거대 운석이 대기권 돌입 직후 폭발해 인류 멸망 같은 끔찍한 사태를 피하고, 나카자와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은 예정대로 즐겁게 수학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나카자와가 수학여행을 떠난 다음날, 도쿄에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도쿄의 새로운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스카이트리가 갑자기 붕괴한 것이다. 이때를 기점으로 일본 전역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진다. 통신이 끊기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TV도 못 보게 되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나카자와는 인류에게 꼭 필요한 '이것'이 사라지고 있음을 깨닫고 온 세상이 지옥으로 바뀔 거라고 예측한다.


한편, 나카자와와 수학여행 같은 조인 여학생 스즈네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예상한 듯한 말을 한다. 아마도 평범한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스즈네는, 나카자와와 달리 아무리 극한 상황에 놓여도 인간은 선한 본성을 잃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과연 나카자와가 맞을까 스즈네가 맞을까. 흔한 서바이벌물 같지만 의외로 진지해서 다음 전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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