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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상사를 괴롭히고 싶어 1
타치바나 로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귀여운 상사를 괴롭히고 싶어 1>는 한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 상사와 남성 부하직원의 로맨스를 그린 만화다. '이라 메구미'는 연애나 결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며 살아온 직장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옆에 낯익은 얼굴의 남자가 쿨쿨 자고 있다. 남자의 정체는 회사에 갓 들어온 신입사원 '아오키 슈운'. 회사에서 아오키의 근무태도가 안 좋다고 혼내기 일쑤였던 이라는 어쩌다 아오키와 동침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그리하여 펼쳐지는 둘의 첫 만남부터의 일들을 보면 이라는 항상 아오키를 혼내고 아오키는 그런 이라를 귀여워하며 어물쩍 넘긴다. 아마도 작가는 이라가 자기도 모르게 아오키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 마음을 혼내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전하고 싶은 듯 보인다. 이런 식으로 직장 선후배가 서로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현실에서 여성 상사가 남성 부하직원에게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거나 훈계를 할 때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거나 휴대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하면 근무태도 불량(+성희롱)으로 찍히지 않을까. 반대로 남성 상사가 여성 부하직원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품고 그걸 감추기 위해 근무태도를 지적한다면 그 또한 부당하다.
남성 캐릭터보다 사회 경험이 훨씬 많은 연상의 여성 캐릭터를, 단지 연애 경험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매사에 쉽게 흥분하고 어리숙하며 업무 외적인 영역에는 노련하지 못한 것으로 그린 점도 아쉽다. "요리도 못하는데 용케 우리 회사에서 상품개발부 차장까지 올라갔구나"라... 만약 상대가 남자 상사라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요리는 못하지만 다른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서 승진한 거라고."라고 이라가 잘 대답한 점은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