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
매기 앤드루스.재니스 로마스 지음, 홍승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지만, 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여성의 수는 남성의 수에 비해 턱없이 적다. 역사로 기록된 모든 순간에 여성이 존재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건만,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 대부분이 남성인 탓에 여성의 존재를 의도치 않게 혹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삭제한 까닭이다. 그래서 여성의 손으로 여성의 역사를 발굴하고,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역사를 새로 쓸 필요가 있다.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가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영국 여성의 참정권 획득 100주년을 기념해 쓰였다. 저자인 매기 앤드루스와 재니스 로마스는 각각 영국 우스터대학교와 영국 버밍엄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강의해 왔다. 책에는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여성의 역사와 경험을 보여줄 수 있는 100가지 사물을 선정해 소개한다. 물건들 중에는 여성의 삶을 보다 쾌적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개발된 것이 있는가 하면, 왜곡된 여성성을 강요하거나 여성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여성의 몸과 모성,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물건들을 보여준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물건은 바이브레이터이다. 여성의 자위는 오랫동안 금기시되었다. 20세기 중반까지도 여성은 자위를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1976년에 발표된 <하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대부분이 이성애적 삽입식 섹스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며, 53퍼센트는 자위를, 8퍼센트는 다른 여성과의 성행위를 선호했다. 17퍼센트는 아예 성행위 자체를 선호하지 않았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자기 몸을 스스로 탐구하기보다는 타인(주로 남성)에게 발견되기를 꿈꾼다. "그들은 자위를 하기보다는 백마 탄 왕자님을 꿈꿉니다. 하지만 그건 월트 디즈니 아닌가요?" (142쪽, 베티 도슨의 말 인용)


이 밖에도 가정과 사회, 과학과 기술, 패션과 의상, 소통과 이동, 노동과 고용, 창작과 문화, 정치 분야에서 여성의 삶을 극적으로 바꾼 물건들이 차례로 소개된다. 이 중에 가장 중요한 물건을 고르라면 단연 세탁기이다. 한 번이라도 손으로 빨래를 해본 사람이라면 빨래가 얼마나 힘들고 고된 노동인지 이해할 것이다. 세탁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빨래는 전적으로 여성들에게 맡겨진 노동이었다. 20세기 초까지 여성들은 옷은 물론 침대보, 식탁보, 베개보, 커튼, 기저귀 등의 빨랫감을 직접 빨아야 했다. 부유한 집에서는 빨래만 하는 하인을 따로 고용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엄마나 딸들이 빨래를 도맡았다. 세탁기가 발명된 후 이들의 삶이 한결 편해지고 여유로워졌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가장 황당하면서도 열받는 물건은 '잔소리꾼 굴레'다. 잔소리꾼 굴레(scold's bridle), 일명 '브랭크(brank)'는 죄인의 머리 위로 뒤집어 씌워 칼라처럼 목둘레에 걸치도록 되어 있는 쇠틀로 된 장치다. 정면에는 입속으로 고정되는 돌출부가 있어서 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해 말을 못 하는 것은 물론이고 물도 마실 수 없었다. 이 장치는 '감히'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여성, 가부장제에 도전하는 아내나 딸을 처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어처구니없는 장치가 18세기까지도 널리 사용되었으며 1967년에야 영국 형법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의 겨울
아들린 디외도네 지음, 박경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젊어지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어려지고 싶은 사람도 많을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여자라면, 어린 데다가 여성이라는 이중고를 짊어져야 하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물론 예외도 있을 것이다).


벨기에의 작가 아들린 드외도네의 소설 <여름의 겨울>은 지극히 현실적인 한 여성의 성장담을 그린다. 주인공 '나'는 폭력적인 성향의 아버지와 순종적인 성향의 어머니 슬하에 태어났다. 하나뿐인 남동생 '질'을 끔찍이 아꼈고 질 또한 누나인 '나'의 말을 잘 들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질은 나를 피하고 아버지하고만 어울린다. 사냥을 즐기는 아버지가 질을 데리고 다니면서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하고 아무리 누나라도 여자한테는 잘해줄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주입한 까닭이다.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방관, 남동생의 무시 속에서 버티듯이 살아가던 '나'는 우연히 생각지도 못한 좋은 기회를 얻는다. 학교 선생님의 소개로 같은 마을에 사는 물리학 교수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특별 과외를 받게 된 것이다. 똑똑한 여자를 혐오하는 아버지가 알면 경을 칠 게 뻔하므로 '나'는 스스로 돈을 벌어서 과외비를 내기로 한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을 돌보는 베이비 시터 일을 시작하고, 일을 하면서 첫사랑을 만나고 아이에서 여자가 된다.


'나'의 아버지는, 얼마 전에 읽은 타라 웨스트오버의 자전적 에세이 <배움의 발견>에 나오는 아버지만큼이나 끔찍한 인물이다. 아내가 만든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식들 앞에서 아내를 구타하고, 심지어는 아내가 좋아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내가 기르던 동물을 총살한다. 같은 자식인데도 아들과 딸을 차별하고, 딸에게는 돈 한 푼 쓰는 것조차 아까워한다. 딸을 사냥터에 데려가서는 친구들과 그의 자식들 앞에 사냥감으로 내놓는다. 도망치다 넘어진 딸을 가여워하기는커녕 조롱하고 비웃는다.


'나'의 비극은 겉으로 보기에 불행한 조건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부모가 살아있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지 않으며, 학교 성적도 우수하고 인간관계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부모가 가정폭력과 방임을 일삼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도 아닌데 딸이라는 이유로 지원하지 않는데 겉보기에 멀쩡해서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다면 그 여자아이의 삶은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소설의 원제가 "진짜 삶(La vraie vie)"이고 그것을 부정하기 힘들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 미친 듯이 웃긴 인도 요리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현수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고 읽는 마이클 부스의 신간이 나왔다. 제목은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미국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세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패러디한 제목으로 보인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책으로도 읽고 영화로도 본 사람으로서 장담하건대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가 훨씬 웃기고 현실적이다.


중년의 저자는 언제부터인가 깊은 우울감을 느꼈다. 남들 눈에는 성공한 작가이자 음식 저널리스트로 보일지 몰라도, 저자 자신은 작가로서 그다지 성공했다고 느끼지 못하는 데다가 경기 악화의 여파로 수입이 크게 줄어들어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아내가 초등학생인 두 아들까지 데리고 인도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아내 딴에는 남편이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배부른 소리 그만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라고 마음을 고쳐먹을 거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저자의 머릿속에는 그저 좋아하는 카레를 배불리 먹고 그동안 맛보지 못한 인도의 향토 음식을 체험할 생각뿐이었다. 동상이몽을 품고 있던 부부는 결국 여행 도중에 크게 싸우고, 참다못한 아내가 '극단의 조치'를 취한다. 저자를 인도의 한 유명한 요가 선원에 집어넣은 것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저자가 인도 곳곳을 누비며 먹고 마시는 이야기로 채워지고, 후반부는 아내 손에 이끌려 요가 선원에 들어간 저자가 요가를 배우는 이야기로 채워진다. 전반부도 재미있지만 후반부가 훨씬 흥미로운데, 그동안 요가는커녕 가벼운 운동조차 하지 싫어했던 저자가 요가의 매력에 조금씩 눈 떠가는 과정이 신기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저자는 간단한 요가 동작도 제대로 못하고 명상할 때도 잠들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가를 배우면서 엄청났던 식욕이 놀라울 정도로 줄어든 것을 깨닫고(하루에 네다섯 끼 먹었던 사람이 요거트만 먹고도 하루를 버틴다), 몸에 쌓여 있던 노폐물이 피부 바깥으로 배출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요가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얼굴과 몸에 뾰루지가 엄청 많이 났다고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던 우울감과 무기력감, 짜증, 분노 같은 감정도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배 빵빵한 중년의 아저씨한테도 이 정도로 극적인 효과가 있다면 나한테는 어떨까. 다음 주부터라도 요가를 시작해볼까.


음식 애호가인 저자는 처음 인도 여행을 떠날 때만 해도 이 책이 자신의 주특기인 식도락 여행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나도 이 책이 흔하디 흔한 음식 에세이일 줄 알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요가를 만나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체험을 했고, 그 과정과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을 읽고 인도 음식과 요가에 호기심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멋진 이야기를 들려준 저자의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준일 MAYBE - 너와 나의 암호말
양준일.아이스크림 지음 / 모비딕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해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3>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양준일의 에세이집이다. TV를 안 봐서 양준일이 누구인지 잘 몰랐는데, 얼마 전 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 - 양준일 편'을 듣고 매력에 푹 빠졌다. 책도 읽고 유튜브도 구독했다는 ㅎㅎㅎ


책에는 양준일의 사진이 절반, 글이 절반쯤 실려 있다. 글밥이 많지 않은데 강하다. 글쓴이이자 글의 주인공인 양준일이라는 사람의 인생 자체가 워낙 기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양준일은 1969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1979년에 미국 LA로 이주했다. 사업가인 아버지 덕분에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존 트라볼타, 마이클 잭슨 같은 이들을 동경해 춤을 배웠고, 학교 댄스팀 대표로 뽑혀서 두 번이나 대회에서 1위를 했다. 그러다 한국 배우 오순택과 인연이 닿아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하게 되었다. 1990년에 1집을 발매하고 2년 후 2집을 냈다. 3집을 준비할 때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음반을 낼 수 없게 되었다. 그 후 생계를 위해 옷 장사, 영어 학원 강사, 음식점 서빙, 청소 등 다양한 일을 했다.


자신만만하고 재능까지 있었던 청년이 꿈을 이루지 못하고 생계 전선에 뛰어들 때,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만약 부모님의 뜻대로 대학에 진학했다면, 남들처럼 평범한 직업을 가지길 원했다면,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지금보다 덜 고생시켰을 거라는 생각을 얼마나 자주 했을지도 알 것 같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양준일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꿈과 현실의 간극 사이에서 분투한 그의 삶이 남의 일 같지 않아서가 아닌가 싶다.


다행인 것은, 그가 몸과 마음이 괴로울 때조차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단련했다는 것이다. 자신을 알아봐 준 팬들을 소중히 여겨 꾸준히 연락을 했기에 <슈가맨 3> 출연이라는 기적 같은 기회를 얻었고, 철학과 영적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공부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인생을 이해하려 노력한 덕분에 그를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까지 가닿는 말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에 들어있는 'maybe'는 그가 예전에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좋아하게 된 단어다. 힘든 나날을 보내며 현실에 무릎 꿇기도 했지만 '아마도(maybe) 이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받아들였다고. 가수 양준일, 인간 양준일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다들 고난을 피할 수 있기를, 자유로울 수 있기를, 진실한 사랑을 하기를,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그 의미를 모른다면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29쪽)


"가서 배워라. 너 자신이 무시당하지 않게. 그러고 나서 더 배워라. 네가 남을 무시하지 않게." (113쪽)


"지금 내가 생각하는 인생이란 헤엄치고, 방향을 잡고, 속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방향도 속도도 조절이 안 되는 방주에 몸을 싣고 떠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매일 연습한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불안해하고 남을 탓하면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 (171쪽)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평화를 원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평화가 아닌 행복을 잡으려는 사람에겐 오히려 불행이 더 많이 잡힌다. 

행복을 잡기 전에 불행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불행을 놓으면 평화가 먼저 온다." (24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혼령 : 조선혼인금지령 1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인가 이성애 소설은 잘 안 읽는데, <금혼령 - 조선혼인금지령>은 홀린 듯이 읽었고 배꼽 잡으며 덮었다. 곧 죽어도 할 말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당찬 주인공 예소랑(예현선)이 너무 재미있고 통쾌하다.


소랑이 원래부터 이렇게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던 건 아닌 것 같다. 소랑은 원래 이조판서의 장녀 예현선이었다. 얼굴 곱고 머리도 명민해 여러 남정네들이 신붓감으로 탐냈고, 그중에서 영의정의 장남 이신원과 연이 닿아 혼인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혼인을 치르기 전날, 장터를 걷다가 신통하기로 소문난 점쟁이 '개이'로부터 혼인을 치르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듣는다. 게다가 앞으로 7년간 조선 팔도에 젊은 남녀의 혼인을 금하는 '금혼령'이 내려질 거라고.


현선(소랑)은 개이의 말을 애써 무시하지만, 개이의 말대로 새어머니와 이복동생의 꾐에 빠져 혼인을 치르지 못하고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바로 그날, 궁에선 세자빈이 정적들에 의해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상심한 세자 헌은 세자빈의 자리가 비었다는 핑계로 금혼령을 내리고 그렇게 7년의 세월이 흐른다. 그동안 현선은 소랑으로 이름을 바꾸고 개이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금혼령 때문에 혼인을 치르지 못하는 연인들을 도와주는 일종의 커플 메이커로 일한다. 그러다 잡혀서 왕 앞으로 끌려가는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세자빈의 혼에 빙의할 수 있다는 '뻥'을 쳤다가 그대로 궁에 눌러앉게 되고 왕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간다...


<금혼령>은 뭐니 뭐니 해도 코믹한 장면들과 통통 튀는 대사가 일품이다. 하룻밤 사이에 양반집 규수에서 떠돌이 점쟁이로 신분이 낮아진 현선이 상심하기는커녕 이참에 '어둠의 시장'에서 '큰손'이 되어보겠다고 떵떵거리는 모습은 통쾌했고, 왕 앞에 끌려간 소랑이 세자빈의 혼에 빙의할 수 있다고 큰소리친 다음 온몸의 관절을 꺾으며 빙의한 척하는 장면은 언젠가 이 소설이 드라마화 또는 영화화된다면 영상으로 꼭 보고 싶다. 왕의 지밀 나인이 된 소랑이 왕과 티격태격할 때 던지는 대사들도 너무 재미있으니 책으로 꼭 보시길.


혼인을 금지하는 명을 내린 왕 자신이 사랑에 빠지는 모순적인 상황도 흥미를 돋운다. 여기에 소랑의 원래 약혼자인 신원까지 가세하며 삼각관계를 형성하니 재미가 없을 수가 있나. 웹소설 연재 당시에도 대박, 웹툰 연재 당시에도 별점 9.9를 기록하며 인기 행진을 이어간 이유를 알겠다. 기존에 출간된 종이책 역시 높은 인기로 인해 품절 사태를 빚었다고. 올봄, 기분 좋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찾는 독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