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만의 테이블 2
이치노헤 루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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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와카바는 엄마와 떨어져 먼 친척인 카즈토모와 살게 된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은 카레라이스, 참치 계란 소시지, 팬케이크 같은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면서 가까워진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중학교 1학년이 된 와카바. 친구들은 하나둘씩 남자친구를 사귀지만 와카바는 오로지 카즈토모뿐이다. 카즈토모와 같은 식탁에서 마주 보고 밥을 먹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카즈토모를 만나러 카즈토모가 일하는 아동복지관에 간 와카바는 카즈토모의 곁에 아리따운 여인이 있는 것을 본다. 카즈토모 곁에 다른 여자와 있는 걸 본 것뿐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 설상가상으로 와카바의 엄마는 와카바와 함께 살고 싶다고 한다. 아직 어린 와카바가 엄마와 사는 건 당연한 일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안타까울까. 이제 막 사랑이 뭔지 알게 된 와카바는 과연 어떻게 될까. 


<둘만의 테이블> 1권에서 서로에게 마음을 연 와카바와 카즈토모는 2권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깨닫는다. 1권에서는 똑같이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 상대에게 연민을 느꼈다면, 2권에서는 같은 식탁에서 마주 보고 밥을 먹는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두 사람의 마음에 차오른다. 


와카바와 카즈토모가 같은 식탁에서 마주 보고 밥을 먹는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이 매일 뭐 먹을지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든 다음 얼굴을 마주 보며 나누어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어떤 이야기, 어떤 음식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했는데 2권으로 완결이라니 너무 아쉽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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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히려 중국대륙에서 중국 공산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인류 사상 초유의 일대실험'에 대해서 처음부터 그 사람이 갖고 대하는 선입관과 입장인 듯하다. (86쪽)


중국 정치에 무지한 탓인지, 중국 정치를 살펴보는 제2부에 진입하자마자 책에 대한 흥미가 급속도로 떨어졌다. 그래서 책 읽기도 매일 하겠다는 다짐을 어기고 오랜만에 재개했다. 이번에 읽은 <대륙중국에 대한 시각 조정>이라는 글에서 저자는 중국 정치 그 자체보다는 중국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의 문제를 제기한다. 중국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거나 편파적이기 때문에 같은 현상을 두고도 성공 아니면 파멸로 나뉜다,


그러한 '주관'적 입장에서는 한 예를 들면 미국사회조차 전적으로 '풍요'일 수 있고 반면 전적으로 '빈곤'일 수 있다. 또 소위 사실이라는 것과 숫자의 요술도 문제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를 평가하는 데도 다같이 정부나 한국은행 발표의 자료를 토대로 하면서도 하나는 세계 유례없는 발전이라 하고 하나는 외차파산과 비인간화의 표본이라고도 결론짓는다. 통계적 숫자나 소위 객관적 사실이라는 것도 다루는 사람의 입맛에 맞게 선택되고 엮어지고 이론화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87쪽)

무엇보다도 위험한 것은 자기가 사는 체제나 자기가 믿고 있는 이념과의 원근 관계에서 무작정 긍정하거나 부인하는 태도이겠다. (93쪽)


그동안 나는 중국의 6,70년대에 대해 가난하고 암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 따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당시 중국은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두었고 국제 무대에서도 차근차근 입지를 다졌다. '도광양회'라는 말이 8,90년대 이후에나 해당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중국은 훨씬 이전부터 '빛을 숨기고 은밀히 힘을 길렀다'.


한국은 어땠을까. 한국의 6,70년대 하면 정치적으로는 암울하고 경제적으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한 시대로 생각된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요즘 정치 관련 팟캐스트를 듣고 역사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암울한 정치 상황 속에서도 바른 목소리를 냈던 정치인, 언론인, 학자 등이 있었고, 당시엔 경제 성장을 이끈 요인인 줄 알았는데 이제와 보니 한국 경제를 좀먹는 결과를 낸 것이 적지 않다. 어쩌면 나도 한국 현대사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주입된 지식이나 이미지를 맹신한 것이 아닐까. 스스로 공부하고 계속 알아나가야 할 의미를 절실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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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00% 페이백] 세월호, 그날의 기록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지음 / 진실의힘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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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는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를 만나러 간다. 우여곡절 끝에 소녀가 살던 마을을 찾아내지만 그곳에는 마을이 있었던 흔적만 있고 소녀는 이름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세월호를 떠올렸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를 향해 출발한 세월호는 해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배는 선체만 남았고 그 안에 있던 304명은 이름으로 남았다. 영화 속에서 소년은 소녀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 애쓴다. 우린 어떤가.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세월호 사건을 취재해 온 한겨레21 정은주 기자와 박다영 씨, 박수빈 변호사, 박현진 씨가 참여한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세월호 관련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치밀하게 재현한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를 왜 못 구했는지, 세월호는 왜 침몰했는지, 세월호는 어떻게 태어났는지, 세월호는 어떻게 구할 수 있었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101분을 그린 부분은 눈물 없이 읽기 힘들다. 승객들은 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별일 아니라고 여겼다. 이렇게 큰 배가 침몰할 리 없다, 침몰하더라도 해경이 출동하고 정부가 나서서 바로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배는 점점 급격히 기울었고 선내에 물이 들어왔다. 선내에 있던 가구가 쓰러지면서 다치는 사람도 생겼다. 선내에는 침착하게 대기하라는 내용의 안내방송만 울려 퍼졌다. 그 사이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의무가 있는 선장과 선원은 승객들을 뒤로하고 배를 떠났다.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경은 배 근처에 오기를 꺼려 인근에 있던 어선이 대신 승객들을 구했다. 


정부의 대응은 더욱 기가 막히다.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한 청와대는 즉각 대응에 착수하지 않고 대통령께 보고를 드리려면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정황을 알아야 한다며 해경을 채근했다. 해경은 대통령께 올릴 보고를 준비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304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은 대형 사고인 만큼 책임자들 모두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건만 대부분 경미한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은 사고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관한 기록을 모두 은폐하려 했을 뿐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여론을 조직적으로 조장한 혐의가 있다. 


영화 속에서 소년은 기적처럼 소녀를 다시 만나지만, 현실에선 세월호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은 가능하다. '그날' 세월호 안팎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 그들의 넋이라도 달래는 일은 가능하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을 처벌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더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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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00% 페이백] 세월호, 그날의 기록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지음 / 진실의힘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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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의 진상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을 처벌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더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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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숲 - 내 사랑은 그곳에서 피고 또 진다
이애경 지음, 이수진 사진 / 허밍버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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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른 건 몰라도 사랑은, 기나긴 산문보다 짤막한 시가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경우가 많다. 

베스트셀러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의 저자 이애경의 신간 <너라는 숲>도 그렇다. 이 책에는 사랑과 이별을 숲에 빗대 표현한 글이 141편 실려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긴 글도 좋지만 짧은 시가 더 좋다. 얼마 안 되는 단어가 사랑에 빠지기 직전 연인들의 설렘이나 사랑 한가운데에 있는 행복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모두 다른 말이지만 모두 똑같은 말. 결국 사랑한다는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인들이(특히 여자들이) "사랑한다."라는 고백을 자주 듣길 원한다.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걸까 눈치가 없는 걸까, 아니면 상대가 정말 "모두 다른 말이지만 모두 똑같은" 그 말들을 자주 해주지 않은 걸까. 

진실은 두 사람만이 안다.




"혼잡한 도시 소음 속에 앉아 있는데 이상하게 편안해지는 마음. 불안하지 않은 그런 마음.

그리고 그 끝에 드는 생각. "아, 보고 싶다." "




"지는 것이 두려워 애초에 피지도 않으려 하는 것은 사람이 유일한 것 같다. 사랑이 유일한 것 같다.

사람은, 사랑으로 활짝 피어났던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인데 의미 있는 일인데"




이 밖에도 아름다운 글이 제주도 등지에서 꾸준히 작업해 온 포토그래퍼 이수진의 사진과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기분을 연출한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찬찬히 책을 읽으면 사랑하는 연인과, 혹은 한때는 사랑했던 사람을 생각하면서 아름다운 숲을 천천히 거닐다 나온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너라는 숲> 출간을 기념해 온라인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면 책 속 사진들을 엮어 제작한 <엽서북>을 사은품으로 준다. 소중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적어 보내도 좋을 것 같고, 책 속에 나온 글귀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적어 나 자신을 위한 선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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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2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엽서가 더 좋아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