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하실래요 - 불완전한 나에게 꽃이 전하는 말
홍사라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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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일들이 지나가는 동안 늘 내 곁엔 꽃이 있었다. 그래서 꽃은 나에겐 '일상'이다." 플로리스트 홍사라의 책 <꽃 한 송이 하실래요>의 서문에 나오는 문장이다. 유전공학과 뇌신경과학을 전공한 저자는 더 늦기 전에 평생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플로리스트로 진로를 정했다. 그렇게 진로를 결정하고 플로리스트의 세계에 입문한 지 올해로 17년. 5성급 호텔과 국제 행사, 셀럽 행사, 브랜드 행사 등의 플라워 데커레이션을 담당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은 저자는 현재 꽃과 사람을 연결하는 플라워농장과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꽃 한 송이 하실래요>에는 튤립, 아네모네, 매그놀리아, 해바라기, 은방울꽃, 프리지어 등 37가지 꽃에 관한 이야기와 저자가 플로리스트로서 일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라보기만 해도 활기가 생기고 기분이 좋아지는 해바라기의 꽃말은 '기다림', '일편단심'이다. 저자는 해바라기를 볼 때마다 벌써 십여 년째 사귄 친구가 생각난다.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함께 있으면 기운을 북돋아주는 친구의 성격이나 모습이 해바라기를 닮았기 때문이다. 곁에 있으면 나를 태양으로 만들어주는 해바라기 같은 친구. 그런 친구가 있으면 힘들 때도 기운이 나고 자꾸만 보고 싶어질 것 같다. 지금 당장 곁에 그런 친구가 없다면 해바라기를 곁에 두고 보는 것도 괜찮겠다. 


프리지어는 저자의 인생을 바꾼 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석사 논문을 마치고 박사 과정 진입을 앞둔 어느 날, 저자는 옆 실험실의 괴짜 오빠가 점성술로 점을 쳐준다고 해서 점을 봤다. 진짜 재능은 다른 데 있다는 점괘를 받고 웃으며 자리를 떴지만, 자꾸만 점괘에 마음이 쓰이고 다른 진로가 있는 게 아닌지 알아보고 싶어졌다. 그러다 우연히 플로리스트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처음 플로리스트 학원에 들어섰을 때 맡은 프리지어 향기가 너무나 좋아서 플로리스트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저자의 새로운 시작을 이끌어준 프리지어의 꽃말이 '새로운 시작, 긍정적인 마음,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게 아무래도 우연 같지 않다. 나의 '프리지어'는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그 (용한) '괴짜 오빠'는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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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 연엽산 비구니 시인 원임덕 시집
원임덕 지음 / 스타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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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쓰는 게 아니라 비춤이다. 시는 나를 비추고 다시 내가 거울이 되게 한다." 원임덕 시인의 시집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중 '시인의 말'에 나오는 문장이다. 승려인 저자는 2000년 계간 '한국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 현재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시집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에는 저자가 경상북도 문경 연엽산 산사에서 수행하는 틈틈이 쓴 시 70여 편이 담겨 있다.


표제작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는 총 세 편의 시로 구성된 연작이다. '햇살', '돌멩이' '바람', '꽃', '매미' 같은 자연물이 시어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눈에 띈다. 저자가 연엽산 산사에서 매일같이 수행하고 우주의 삼라만상에 대해 고찰하며 쓴 시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고, 인간이든 자연물이든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공평한 시선을 주는 스님의 신분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모든 생명이 살아 있고, 살아있음으로써 나와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다. ("지금은 모든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는 것입니다. / 다행이라 여길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다행이라는 것입니다." -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2> 중에서) 


<흙수저의 변명>이라는 시도 인상적이다. "어떤 도시에 사는 중은 / 나더러 흙수저를 잡고 / 산다카더라."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이 시에서 화자(혹은 저자)는 "나는 시줏돈으로 / 고양이 강아지 밥이나 먹이지만 / 숟가락에 녹슬 때까지 / 윤이 나게 닦으리라."라고 답한다. "금수저도 부처님 숟가락 / 흙수저도 부처님 숟가락 / 언젠가는 그 숟가락도 / 임자가 없으리."라는 구절에서는 인생의 환난으로부터 해탈하고 도를 깨우친 듯한 느낌마저 든다. 현실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달라지고 변화하니 영원한 금수저도 흙수저도 없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게 해내면서 열심히 살라는 메시지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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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곽윤정 지음 / 메이트스쿨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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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에 절대 귀 기울이는 법이 없지만, 반드시 그들을 모방한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 발견한,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제임스 볼드윈의 말이다. 곱씹을수록 두렵고 섬뜩한 말이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열 마디 말로 전해줘도 아이들은 듣지 않고 오로지 그들의 행동 한 번을 보고 배운다니. 부모라는 자리가 얼마나 고단하고 어려운지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짐작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곽윤정이 쓴 <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는 뇌발달적 관점에서 부모의 공감 능력이 아이의 정서 발달과 지능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책이다. 1장과 2장에서는 각각 아들과 딸을 키울 때 필요한 공감 능력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 비해 뇌량이 좁고 뇌세포도 덜 발달되어 있어서 감정 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말이 늦은 편이다. 그렇다고 남자아이가 감정을 전혀 못 느끼거나 정말 무딘 건 아니다. 부모가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00가 속상했겠다.", "00가 아까 그렇게 행동하니까 엄마/아빠가 속상했어."라는 식으로 감정이나 기분에 관한 말을 자주 들려준다면 아들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눈치껏 행동하는 능력이 길러질 것이다. 


반대로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뇌량이 굵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의 정보 전달이 빠르고 감정 처리 능력이 빠른 편이다. 오히려 여자아이들은 감정이 너무 많거나 감정에 잘 휘말려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부모가 딸과 대화할 때 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면서 딸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지 않도록 쿨 다운(cool down) 시켜주는 것이 좋다. 다른 관점을 제시하거나 다른 화제로 돌리는 식이다. 단, 딸과 대화할 때 딸이 느낀 기분이나 감정에 대해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태도를 취하면 딸이 상처를 받고 더 이상 부모를 신뢰하지 않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자신들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거나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슬프거나 우울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은 우울감을 짜증이나 예민함, 외로움 등의 감정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심해지면 반항적인 태도, 심한 변덕, 집중력 저하,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우울증을 겪으면서도 스스로 우울하다고 느끼지 못하거나 우울하더라도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부모가 "나도 네 나이 때 그랬던 것 같아."라고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말을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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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캠핑 요리 - 버너 하나로 간편하게 만드는 베스트 캠핑 레시피 140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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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캠핑이 새로운 여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집은 답답하고 호텔이나 펜션은 사람들과 접촉할 위험이 있으니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캠핑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미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진 캠핑족은 물론이고 예비 캠핑족들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작은 코펠 하나와 미니 버너 하나만 있으면 맛있고 몸에도 좋은 캠핑 요리 140가지를 만들 수 있는 요리책 <진짜 캠핑 요리>이다.


<진짜 캠핑 요리>에는 캠핑 요리의 꽃으로 손꼽히는 바비큐 레시피부터 캠핑장에서 간단히 만들어 한 끼 뚝딱 해결할 수 있는 일품요리, 한국인이 사랑하는 밥과 찌개 레시피, 아이들을 위한 키즈 음식, 텐트 속에서 즐기면 더 특별하고 맛있는 카페풍 음료와 디저트 레시피 등이 담겨 있다. ​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한 재료와 최소한의 캠핑 도구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레시피라서 간단하고 유용하다. 남은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에코 푸드 레시피도 담겨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캠핑을 해본 경험이 다수 있는 캠핑 요리 고수들의 팁이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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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여자들 -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지음, 황가한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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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데이터 공백은 침묵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공백은 결과를 초래하고 그 결과는 여자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사소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남성 표준 체온에 맞춘 사무실 온도 때문에 덜덜 떨기, 남성 표준 신장에 맞춘 맨 위 선반에 닿기 위해 까치발 하기처럼. 분명 짜증 나고 확실히 부당하다. (14-15쪽)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여성운동가인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의 책 <보이지 않는 여자들>을 읽음으로써 그동안 내가 무심하게 지나쳤거나 은연중에 느꼈지만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한 불편함 또는 불쾌함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의 절반은 여성이지만 크게는 국가 정책부터 작게는 냉방 온도까지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일들을 결정하는 주체는 대체로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무시되고 여성은 마치 남성의 신체와 그에 수반되는 삶의 경험이 당연하고 중립적인 것처럼 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도로다. 남자들은 맨몸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높은 반면 여자들은 장 본 것, 유모차, 자신이 돌보는 자녀 또는 노인과 관련된 짐을 들고 이동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도로에 관련된 인프라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주체는 대부분 남성이라서, 여성들은 도로를 이용할 때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 반면 남성들은 그렇지 않다. 버스나 지하철, 기차 같은 대중교통 시설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설들은 남성에 비해 여성,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소수자들이 더 많이 이용하지만, 관련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이라서 이용자 대부분이 불편해한다.


문화계 또한 남성 편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등 그 어떤 문화 예술 장르를 보아도 여성이 주 소비층이라는 사실이 분명한데도 여전히 생산자들은 남성을 주 소비층으로 간주하고 타게팅 한다. 이는 여태까지 '사람'을 남성으로 인식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자들은 어느 정도까지 남자를 롤 모델로 인식하거나 남자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반면 남자들은 여자를 롤 모델로 인식하지도 않고 여자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할 줄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언론인 세라 다이텀의 지적이 통렬하다.


"이봐, 당신들은 파란 고슴도치, 인공두뇌학적으로 강화된 우주 해병, 빌어먹을 용 조련사로 플레이하는 건 마다하지 않았잖아. (......) 그런데 내적 세계와 활달한 성격을 가진 주인공이 여자라는 건 상상을 초월하나 보지?" (38쪽)


젠더 데이터 공백은 남성들에게 자신들과 무관한 일로 받아들여지지만 여성들에게는 생사가 걸린 중요한 일이다. 데이터를 수집할 때 여성을 배제한 결과 여성들은 자기 몸에 맞지 않게 설계된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다치고, 효과 없는 약 때문에 병을 앓고, 제대로 된 수술을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다. 여성들이 이룬 성취나 업적이 수정되거나 삭제된 까닭에 남성들은 여성을 그저 성적인 대상 - '꾀어서 오늘 밤 집에 데려갈 수 있는 사람, 캣콜링 해도 되는 사람, 쫓아가도 되는 사람, 강간해도 되는 사람' -으로 간주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남성 데이터가 보편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여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위협, 혼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까지 제시한다. 해결 방안이란 사회의 모든 분야에 여성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 및 지원하고, 여성 스스로 여성의 성취를 기억하고 따르는 것이다.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주입하는 젠더관을 거부하고 여성 스스로 여성의 역사를 만들 때, 비로소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여자들의 역사가 제대로 쓰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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