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곽윤정 지음 / 메이트스쿨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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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에 절대 귀 기울이는 법이 없지만, 반드시 그들을 모방한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 발견한,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제임스 볼드윈의 말이다. 곱씹을수록 두렵고 섬뜩한 말이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열 마디 말로 전해줘도 아이들은 듣지 않고 오로지 그들의 행동 한 번을 보고 배운다니. 부모라는 자리가 얼마나 고단하고 어려운지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짐작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곽윤정이 쓴 <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는 뇌발달적 관점에서 부모의 공감 능력이 아이의 정서 발달과 지능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책이다. 1장과 2장에서는 각각 아들과 딸을 키울 때 필요한 공감 능력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 비해 뇌량이 좁고 뇌세포도 덜 발달되어 있어서 감정 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말이 늦은 편이다. 그렇다고 남자아이가 감정을 전혀 못 느끼거나 정말 무딘 건 아니다. 부모가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00가 속상했겠다.", "00가 아까 그렇게 행동하니까 엄마/아빠가 속상했어."라는 식으로 감정이나 기분에 관한 말을 자주 들려준다면 아들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눈치껏 행동하는 능력이 길러질 것이다. 


반대로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뇌량이 굵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의 정보 전달이 빠르고 감정 처리 능력이 빠른 편이다. 오히려 여자아이들은 감정이 너무 많거나 감정에 잘 휘말려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부모가 딸과 대화할 때 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면서 딸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지 않도록 쿨 다운(cool down) 시켜주는 것이 좋다. 다른 관점을 제시하거나 다른 화제로 돌리는 식이다. 단, 딸과 대화할 때 딸이 느낀 기분이나 감정에 대해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태도를 취하면 딸이 상처를 받고 더 이상 부모를 신뢰하지 않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자신들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거나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슬프거나 우울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은 우울감을 짜증이나 예민함, 외로움 등의 감정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심해지면 반항적인 태도, 심한 변덕, 집중력 저하,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우울증을 겪으면서도 스스로 우울하다고 느끼지 못하거나 우울하더라도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부모가 "나도 네 나이 때 그랬던 것 같아."라고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말을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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