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상식사전 - 최신 개정판
이기태 지음 / 길벗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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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유명 브랜드 와인은 물론 1~2만원 대의 부담없는 가격의 와인이 들어오면서 국내에도 와인 인구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와인은 비싼 술이다', '이름이나 용어가 너무 어렵다' 등의 이유로 기피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나 또한 와인에 대해 알고 싶기는 한데 브랜드나 품종 등이 워낙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걸 사야될지 모르겠고, 처음부터 공부하자니 그 세계가 워낙 방대할 것 같아서 쉽게 발을 들이기가 어려웠다. 나처럼 고민하는 와인 초보자들에게 딱 맞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한국 국제소믈리에협회 이사이자 SPC 식품과학대학 와인 전담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서울 부암동에서 와인숍 '쁘띠 샤또'를 운영하고 있는 와인 전문가 이기태 님이 쓰신 와인에 관한 대중서이다. 와인 매너부터 와인 고르기, 보관법, 레이블 해독법,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 국가별 & 지역별 와인 정보, 친구나 연인,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아는척 하면 좋은 와인 상식까지 총망라 되어 있어서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특히 나는 셋째 마당의 <국가별 & 지역별 와인 정보 완전정복>과 넷째 마당 <와인 상식>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다. 첫째와 둘째 마당이 와인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부분이라면 셋째 마당과 넷째 마당은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전통이 있는 프랑스 와인에서 미국 등 새롭게 떠오르는 산지로 와인의 대세가 옮겨 가는 흐름이라든가, 나폴레옹을 비롯해 와인을 사랑한 역사 속의 인물들, 전쟁까지 초래한 와인 사랑 같은 이야기들은 와인에 얽힌 비화 내지는 야사 같은 느낌이 들어서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와인에 얽힌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은 걸 보면 와인을 향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붉은 물방울', '대화를 부르는 술' 이런 찬사가 붙여진 것이 괜한 것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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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 제왕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정치학 교과서
왕굉빈 해설, 황효순 편역 / 베이직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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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나는 이제까지 한비자의 성이 '한'이고 이름이 '비자'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성이 한 씨인 건 맞는데 이름은 '비자'가 아닌 '비'. 중국에서 '자'는 공자, 맹자처럼 학문에 공을 세운 성현을 높이는 의미로 붙이는 글자라고 한다. 그 말인즉슨 한비자가 공자, 맹자와 마찬가지로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는 뜻인데, 웬일인지 그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진 것이 없다. 끽해야 법가 사상을 대표하고, 진시황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는 정도.

 

그래서 왕굉빈 교수가 쓴 책 <한비자>와의 만남이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한비자라는 인물과 그가 남긴 저작, 그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진 왕조의 흥망사, 뒤를 이은 한 왕조, 법치 사상의 영향을 받은 사상가, 제왕술의 역사, 한비 사상의 의의 등이 총망라된 한비자 평전이다.


"한비의 법치이론이 갖는 기본 원칙은 사사로운 인정에 구애받지 않는 '엄격함'에 있다. 법가는 일반적으로 '인간'을 크게 강조하거나 신임하지 않고, 나라와 백성은 공정한 법률에 의하여 다스리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한비의 법치 이론은 실질적으로 공평한 상벌제도를 통해 더욱더 법의 엄격함을 강조함으로써 관료들의 업무상의 질서와 그 효과를 향상시켰다고 할 수 있다." (p.291)

 

한비자의 사상은 알려진대로 '법가 사상'이다. 한비자가 살던 당시는 유가 사상이 대세였고, 그 역시 유가 사상을 따르는 스승 밑에서 수학했다. 군주가 마음이 어질고 도리를 지키면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보는 유가 사상은 인간의 선한 본성을 신뢰하고 인위적인 제도를 거부하는 점이 장점이지만, 인간에게는 악한 부분도 있다는 점을 간과했고, 인의에 치우치면 자칫 엽관주의 같은 폐해가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한비자는 이러한 유가의 약점을 간파했고, 이를 보완하는 사상으로서 법가를 주장했다. 그는 사회적 제도인 법이 있으면 인간의 자의적인 판단에서 오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으며, 불공평하게 대우 받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학교에서 배우기로는 유가 사상은 좋고, 법가 사상은 나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물론 진시황제가 그의 법가 사상을 채택하여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지만, 그것은 사상을 악용한 진시황의 탓이지 사상을 낳은 한비자의 탓이 아니다. 오히려 법가 사상에는 유가 사상이 놓친 장점이 많이 있고, 법치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현대 국가의 실정과 더욱 잘 맞는다.


이처럼 한비자의 사상을 보면 시대를 앞서간 부분이 많이 보인다.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고, 모든 사회적 관계가 이해득실에 근거한다고 본 점은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의 사상과 연결된다. 제왕의 정치 기술을 중시한 점은 메디치 가의 책사이자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의 사상과 비슷하다. 다만 마키아벨리는 정치 기술만 강조한 반면, 한비자는 '술'은 제왕과 신하 사이에 필요한 것이고, 제왕과 민중 사이에는 '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는 점에서 마키아벨리보다 한 단계 나아갔다고 볼 수 있다.

 

"거울은 맑음을 지키는 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아야 아름다움과 추함을 있는 그대로 비교할 수 있고, 저울은 균형을 지키는 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아야 가벼움과 무거움을 있는 그대로 달 수 있다. 만약 거울이 움직인다면 대상을 밝게 비출 수 없고, 저울이 움직인다면 대상을  바르게 달 수 없는 것이다. 바로 법이 이런 것이다."

 

살다 보면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때가 종종 있다. 재능이나 노력에 의한 차별이라면 그래도 억울함이 덜한데, 재산이나 배경, 인맥 등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차별을 받을 때 사회의 벽을 새삼 느낀다. 한비자는 어쩌면 바로 이런 민중들의 애환을 알고있었는지도 모른다. 가진 사람들끼리, 아는 사람, 친한 사람들끼리 '다 해먹는' 세상에서 그나마 법이라는 제도가 있다면 소외감을, 억울함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닐까? 비록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그는 당대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그의 사상은 후대에 전해져 많은 민중들을 보호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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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은 스토리로 말한다 -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피터 구버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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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된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위대한 CEO로 추앙받는 이유 중 하나는 '스토리텔링'에 능했다는 점이다. 입양아였던 어린 시절, 괴짜로 지내다 끝내 중퇴로 마친 대학 생활, 친구 워즈니악과 창고에서 애플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매킨토시를 개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으나 자기가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고 몇 년 후 재기, 아이팟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성공신화를 쓴 뒤 췌장암으로 이른 나이에 눈을 감기까지 - 그의 생애를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는 그가 생전에 수많은 책과 잡지, TV,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재생산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애를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신화처럼 구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덕분에 그는 역사상 가장 대중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기업가로 기억되었으며,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닐까.

 

 

"이야기는 성공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즐거움의 원천이기도 하다. 즐겁게 성공에 이를 수 있는 길이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p.22) 피터 구버가 쓴 <성공하는 사람은 스토리로 말한다>는 스티브 잡스처럼 스토리텔링을 기업 경영에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에 대한 책이다. 피터 구버는 <배트맨>, <레인맨>, <플래시 댄스> 등 유명 헐리우드 영화의 프로듀서였으며, 폴리그램 엔터테인먼트, 소니 픽처스, 만달레이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CEO를 역임했고, UCLA에서 40여 년간 스토리텔링을 강의해온 명교수이기도 하다.

 

 

보통 스토리텔링에 관한 책은 문학 전공자나 작가, 또는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 제작자였으며 현재는 기업가인 사람이 스토리텔링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이 사람만큼 스토리텔링의 의미와 힘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헐리우드가 어디인가!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모이는 곳이다. 피터 구버는 그 이야기들을 잘 다듬어서 영화로 만들어온 사람이다. 어떤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인지, 어떻게 하면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세상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에 부여하는 의미가 우리의 전체 인생을 지배하게 되는 겁니다. 큰 문제는 작은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지요. 그리고 위대한 성취 역시 작은 생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pp.274-5) 이 책은 스토리텔링의 의미와 성공적인 스토리텔링 기술, 이렇게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스토리텔링의 의미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성을 자극하는 수치나 통계, 기록과 달리, 이야기는 감성을 울린다. 경험과 내면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는 말하는 이를 더욱 친밀하게 느끼게 해주고, 그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해주며,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 말로써 마음이 치유되는 힐링 효과까지 가져다 준다고 한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서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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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 Mate 워드메이트 1 (단어암기용 MP3 무료 제공) - 단어와 친해지는 기적의 영어책 Word Mate 워드메이트 1
권도원 지음, 정의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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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를 외우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요? 제 생각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고등학교 저학년 때까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때 학교 영어 시간이나 영어 학원에 다니면서 마지못해 외웠던, 뜻도 잘 모르면서 외웠던 영단어들이 나중에 정말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능 직전에 영단어를 외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대학교 이후에 또는 사회인이 되어 토익이나 토플 시험을 위해 영단어를 외우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어릴 때는 상대적으로 시간도 많고, 머리도 말랑말랑해서 금방 외워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다른 건 몰라도 영어 공부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까지는 시작하게 할 생각입니다.

 

이번에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온 [워드메이트]는 아쉽게도 제가 공부할 만한 수준의 학습서는 아니었습니다. 어휘 수준이 (제가 보기에는) 평이하고, 일러스트와 캐릭터를 활용한 책 구성 등으로 보아 저보다는 이제 막 영어 공부를 시작한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늦게는 고등학교 초급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존의 교과서나 학습서, 문제집 스타일이 너무 딱딱하고 정형화되어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학습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단어마다 일대일로 일러스트를 삽입하여 암기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점인데요, 만화책을 보는 감각으로 즐겁게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어서 기분전환도 하면서 학습 효과도 얻고 싶어하는 야무진 학습자 분들께 추천합니다. 등하굣길 차안이나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등 어디서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점도 좋을 것 같아요.

 

일러스트 때문에 이 책이 그저 귀엽고 재밌기만 한 건 아닐까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이 책은 각 단어마다 우리말 뜻과 발음은 물론 비슷한 뜻을 가진 유의어와 반대의 뜻을 가진 반의어, 다른 품사 표현은 물론, 자주 쓰이는 활용예와 문장 형식의 예문까지 꼼꼼하게 나와 있다는 큰 장점이 있거든요 ^^ 어린 친구들이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무작정 단어와 뜻만 외운다는 것인데요, 기왕 외우는 거 한 번에 정확한 발음과 유의어, 반의어, 다른 품사, 예문까지 알아두면 영어 실력이 금방 늘어난답니다.  이 책은 딱 그렇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이제 중학생, 고등학생인 제 사촌동생들한테도 추천하고 싶어요.

 

또한 이 책은 총 12과로 구성이 되어 있고, 한 과당 24개에서 42개 사이의 단어가 나옵니다. 12일 동안 하루에 한 과 또는 두 과 정도로 분량을 정해서 공부하면 적어도 2주 안에 책 한 권을 마스터할 수 있겠죠? 또한 단어를 잘 외웠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연습문제 코너도 과마다 있으니 반드시 풀어보고 넘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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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집 2012.11
행복이가득한집 편집부 엮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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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집과 함께 연말을 따뜻하게, 마음 훈훈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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