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은 스토리로 말한다 -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피터 구버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지금은 고인이 된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위대한 CEO로 추앙받는 이유 중 하나는 '스토리텔링'에 능했다는 점이다. 입양아였던 어린 시절, 괴짜로 지내다 끝내 중퇴로 마친 대학 생활, 친구 워즈니악과 창고에서 애플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매킨토시를 개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으나 자기가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고 몇 년 후 재기, 아이팟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성공신화를 쓴 뒤 췌장암으로 이른 나이에 눈을 감기까지 - 그의 생애를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는 그가 생전에 수많은 책과 잡지, TV,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재생산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생애를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신화처럼 구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덕분에 그는 역사상 가장 대중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기업가로 기억되었으며,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닐까.

 

 

"이야기는 성공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즐거움의 원천이기도 하다. 즐겁게 성공에 이를 수 있는 길이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p.22) 피터 구버가 쓴 <성공하는 사람은 스토리로 말한다>는 스티브 잡스처럼 스토리텔링을 기업 경영에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에 대한 책이다. 피터 구버는 <배트맨>, <레인맨>, <플래시 댄스> 등 유명 헐리우드 영화의 프로듀서였으며, 폴리그램 엔터테인먼트, 소니 픽처스, 만달레이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CEO를 역임했고, UCLA에서 40여 년간 스토리텔링을 강의해온 명교수이기도 하다.

 

 

보통 스토리텔링에 관한 책은 문학 전공자나 작가, 또는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 제작자였으며 현재는 기업가인 사람이 스토리텔링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이 사람만큼 스토리텔링의 의미와 힘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헐리우드가 어디인가!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모이는 곳이다. 피터 구버는 그 이야기들을 잘 다듬어서 영화로 만들어온 사람이다. 어떤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인지, 어떻게 하면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를 세상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에 부여하는 의미가 우리의 전체 인생을 지배하게 되는 겁니다. 큰 문제는 작은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지요. 그리고 위대한 성취 역시 작은 생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pp.274-5) 이 책은 스토리텔링의 의미와 성공적인 스토리텔링 기술, 이렇게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스토리텔링의 의미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성을 자극하는 수치나 통계, 기록과 달리, 이야기는 감성을 울린다. 경험과 내면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는 말하는 이를 더욱 친밀하게 느끼게 해주고, 그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해주며,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 말로써 마음이 치유되는 힐링 효과까지 가져다 준다고 한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서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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