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전장] 본격 요괴 호러 판타지 만화

요괴전장 1
유미사키 미사킥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9월

'죽어도 끝나지 않는 요괴 호러 판타지'라는, 띠지에 적힌 문구가 무섭다. 표지를 펼치면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렇다. 이른바 '묘표 살인'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어느 날. 학급의 병풍 중 한 명인 쿠리야가와 마소라는 여느 때처럼 혼자서 교실에 앉아 있다가 학급의 실세 히노치 시오를 피해 교실 밖으로 나온다. 그러다 우연히 오지랖 넓은 성격 탓에 일부 여학생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는 학생회장과 말을 섞게 되고,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떠보니 그곳은 '요괴 마을'이었다. 

마소라는 그곳에서 이누부치 미카코라는 수수께끼의 금발 여학생을 만나게 되고, 갑자기 재생된 영상으로부터 요괴 마을에서 빠져나가려면 요괴를 죽이라는 미션을 부여받는다. 그들이 죽여야 하는 요괴의 정체는 '와뉴도'. 대체 왜 요괴를 죽여야 하는지, 어떻게 죽일 수 있는지도 모른 채 와뉴도와의 혈투에 돌입하는 마소라와 미카코.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과연 마소라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 

본격 요괴 호러 판타지 만화답게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대목이 많고 이야기 전개 속도가 빨라서 홀린 듯이 만화 속으로 빨려 들었다. 작화가 무섭고 장면 연출이 극적이라서 페이지가 쉴 새 없이 넘어갔다. 제목이 <요괴'전(戰)'장'>인 만큼 배틀물에 나올 법한 액션 장면도 많다. 배경이 학교라서 학원물의 속성도 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어서 2권이 나왔으면.

[마도의 계보] 감동이 기대되는 판타지 만화

마도의 계보 1
이누즈카 히로 지음, 사토 사쿠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9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무척 재미있게 본 만화다. 이야기의 배경은 마술을 사용할 줄 아는 마도사의 능력을 필요로 하면서도 마도사를 박해하는 나라 라발타. 비록 마도사로서 타고난 능력은 크지 않지만 누구보다 노력가인 레온은 원치 않게 마도사로 태어나 천대를 당하면서도 사회를 위해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예비 마도사들을 교육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레온에게 어느 날 마도사 최고 기관인 '철의 요새'가 소년 한 명을 맡긴다. 소년의 이름은 젝스. 철의 요새에서 특별 관리를 받은 걸 보면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 같은데, 그 뛰어난 마도사들이 결국 젝스를 길들이지 못하고 포기한 걸 보면 성미가 보통이 아닌 듯하다. 그러던 어느 날 레온이 잠시 집을 비운 동안 젝스가 마을 사람을 해치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젝스는 물론 레온까지도 마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젝스는 왜 배움을 거부하고 분노에 찬 행동들을 하는 걸까. 레온은 젝스의 마음을 열고 그의 스승이 될 수 있을까.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능력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천대 당하는 마도사의 운명과 같은 운명을 타고났지만 능력은 훨씬 더 뛰어난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의 복잡한 마음 등이 어우러져 있는 작품이라서 생각할 거리도 많고 다음 전개가 궁금해진다. 완결까지 읽고 싶고 어서 2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보드윈 교의 악마] 악마와 친구가 되면

보드윈 교의 악마 1
마시바 나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9월

마시바 나오의 만화 <보드윈 교의 악마>와 <옆자리 신님>이 동시에 발행되었다. 이 중에 더 마음에 든 작품은 <보드윈 교의 악마>. 귀족이나 유복한 가정의 아이들만 입학할 수 있는 명문 퍼블릭 스쿨 '보드윈 교'에 입학하게 된 서민 가정의 아이 유진이 두 명의 조슈아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보드윈 교에는 대대로 전해지는 소문이 있다. 이 학교에는 조슈아라는 이름의 악마가 살며, 그와 가까이 지내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지만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 유진과 함께 입학한 1학년들 중에 조슈아라는 아이가 있었고, 조슈아는 입학 첫날부터 소문의 악마로 지목되어 달갑지 않은 관심을 받게 된다. 

문제는 유진의 룸메이트가 등장하면서 커진다. 집안 사정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입학한 룸메이트의 이름 또한 조슈아인 것이다. 두 명의 조슈아와 친구가 된 유진은 둘 중 누가 악마인지, 학교에 악마가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혼란스러워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작화도 캐릭터도 좋고 이야기 전개도 흥미진진해서 결말까지 보고 싶다. 어서 2권이 나왔으면...!

[옆자리 신님] 연민일까 사랑일까

옆자리 신님!
마시바 나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9월

마시바 나오의 만화 <보드윈 교의 악마>와 <옆자리 신님!>이 동시에 발행되었다. 이 중에 먼저 읽은 책은 <옆자리 신님!>.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오니'를 볼 수 있는 여자 고등학생 치카게가 어느 날 우연히 신기한 팔찌를 줍게 되고 그로 인해 수행 중인 쌍둥이 신 시노부, 아마네와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만화다. 

하필이면 밝고 활달한 성격의 아마네가 아닌, 어둡고 까칠한 성격의 시노부와 팔찌로 엮이게 된 치카게. 팔찌는 신이 만든 특별한 신구(神具)로, 무슨 짓을 해도 풀 수 없고 끊을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학생인 치카게를 위해 시노부도 전학생 신분으로 함께 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치카게가 오니를 보는 능력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시노부로서는 드물게) 안타까움을 느낀다. 심지어 위기에 빠진 치카게를 구해주기도 한다! 시노부의 이런 변화, 연민일까 사랑일까? 

시노부와의 만남을 통해 오니를 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치카게. 시노부 또한 파괴신이 될 운명이었지만, 시노부의 긍정적인 성격에 감화되어 운명을 거역할 용기를 낸다. 작화도 캐릭터 설정도 이야기 전개도 마음에 드는 이 만화. 1권으로 끝나는 것이 아쉽다.

[마슐 MASHLE 3] 마기아 루푸스와의 대결

마슐 MASHLE 3 - 마슈 반데드와 가면 마법사
코모토 하지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9월

마법계에서는 드물게 마법을 쓰지 못하는 소년이 마법 대신 헬스로 단련한 신체 능력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코믹 판타지 만화. 주인공 마슈 반데드는 마법을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마법계의 수재들만 모이는 마법 학교에 입학한 상태. 비밀을 들킬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으나 특유의 신체 능력과 기지를 발휘해 아직까지는 무사히 학교생활을 즐기는 중이다. 

3권에서 마슈가 속한 애들러 기숙사는 라이벌 레안 기숙사와 합동 과외 수업을 받는다. 수업 도중 레안 기숙사의 실바가 마슈와 도트를 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기숙사 간의 충돌이 더욱 심해진다. 하루빨리 코인을 모아서 신각자가 되려고 했던 마슈는 같은 기숙사 멤버들이 습격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평소답지 않게 분노한다. 급기야 마기아 루푸스와 직접 대결을 하는데...! 

혼자서 살아남을 궁리만 했던 마슈가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니 신선하고, 이러한 변화가 마슈 자신에게 어떤 성장이나 발전을 가져다줄지 궁금하다. 전투물의 느낌이 강해졌지만 코믹 요소는 여전하다. 4권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