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전장 9
유미사키 미사킥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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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전장> 9권은 지난 권에 이어 시즈쿠이시 형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치타카와 츠기하루는 경찰의 방문을 받고 아버지의 사망을 확인한다. 어린 시절 내내 아버지로부터 구타와 학대를 당한 형제에게 아버지는 원망과 증오의 대상이다. 경찰은 아버지의 죽음이 묘표 살인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츠기하루는 전날 드물게 늦게 귀가한 형을 수상하게 여긴다. 짐작은 가지만 차마 진실을 추궁하지 못하는 츠기하루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한편, 격전 끝에 야마타노오로치를 살해한 마소라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야마타노오로치의 사망을 확인한 신자들이 야타카미 시즈루의 강림이 곧 이루어질 거라며 전국 각지에 모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무려 일본의 고대 국가 야마타이국으로 통하면서, 고대 일본에 대한 학계의 정설을 부정하고 일본 왕실을 건드린다. 물론 이는 야타카미 시즈루를 숭배하고 일본에 새로운 종교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이들의 주장이고, 마소라를 비롯한 주인공 측 인물들은 이들을 막기 위해 나선다. 


요괴 마을 사람들이 예부터 모종의 이유로 박해를 받았고 그로 인한 원한 때문에 자신들이 주도하는 종교 국가를 수립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이전에도 나왔지만, 이들의 원한이 고대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일본 역사가 수정되었다는 식의 전개가 될 줄은 몰랐기에 적잖이 놀랐다. 일본에서 왕실을 건드리는 건 매체 불문 금기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언급된 게 신기하기도 하고... 아무튼 점점 더 재미있어져서 결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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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왈츠 7
사토나카 미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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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서툰 여자 주인공이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남자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하이틴 로맨스 만화다. 고등학교 1학년인 모모세 히나코는 반장인 슈운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전적이 있다. 침울해 있는 히나코에게 옆자리 남학생 미즈키가 다가왔고, 슈운과 달리 밝고 따뜻한 성격의 미즈키에게 히나코는 조금씩 마음을 연다. 


7권에서 히나코는 슈운에게 할 말이 있으니 방과 후에 만나자는 말을 듣는다. 자신의 고백을 거절한 슈운이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의문스러운 히나코. 신경이 쓰여서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 했는데, 갑자기 미즈키에게 동생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이 오고 병원으로 향하는 미즈키를 히나코가 따라 가면서 본의 아니게 슈운과의 약속을 못 지키게 된다. 


히나코는 미즈키와 함께 미즈키의 동생들을 돌보면서 미즈키가 참 좋은 오빠라고 생각한다. 미즈키가 느끼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나눠지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한편 슈운은 우연히 길에서 만난 히나코를 '어떤 장소'로 데려가 그동안 미뤘던 고백을 한다. 그 고백은 사랑 고백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어떤 사건'에 대한 고백인데... 세 사람의 이야기가 참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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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 9
시이나 우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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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서운데 재밌는 만화다. 네목 사건이 일단락 되고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면서 안정을 되찾을 줄 알았는데, 의외의 대목에서 또 다시 네목 사건이 등장해 놀랐다. 이런 식으로 한 번 등장한 장면이나 대사,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다음에 또 언급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로 보게 되는 만화. 참 오랜만이다. 


9권에서 아이들은 네목님의 전설처럼 오래 전부터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또 다른 전설인 '부부석의 눈물'에 관해 알게 된다. 부부석의 눈물도 네목님의 전설과 마찬가지로 어떤 의식을 수행함으로써 죽은 자를 부를 수 있다는 내용이다. 부부석의 눈물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과 달리, 미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네목님의 전설과의 차이점을 지적하고, 아오노 군에 관해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을 떠올린다. 


한편 꿈에서 유리를 본 후지모토는 자신이 유리를 많이 좋아하고, 죽은 아오노 군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유리와 함께 연극 연습을 할 때 후지모토는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없어서 괴로워 하지만, 후지모토의 속마음을 모르는 유리는 그저 천진하다. 그런 두 사람에게 미오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아오노 군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인데, 최종장 제목이 '수육(受肉)'이다 보니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연 유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아오노 군은 정말로 '그런' 선택을 할까. 어서 이 만화의 결말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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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역사의 찻집 4
칸나 유유 지음, pon-marsh 그림, Swind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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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나고야행 특급 열차에 탔다가 이세계로 전이해버린 남자의 기묘한 모험을 그린 만화다. 기차와 음식을 좋아하는 타쿠미는 역장 대리와 찻집 마스터를 겸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낸다. (주인공이 기차와 음식을 좋아하는 기혼 남성인 점 때문인지 이세계 판타지 만화인데도 본격 철도 도시락 여행 만화인 <에키벤>이 종종 겹쳐 보인다) 


4권에서 타쿠미는 수인화가 진행 중인 아내 냐치의 감기를 고치기 위해 아내와 함께 다른 도시로 떠난다. 병을 고치러 가는 길인데도 기차 안에서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며 경치와 분위기를 즐기니 여행 느낌이 난다. 어렵게 병원에 도착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 병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도 기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었기 때문일까. 


이후에도 타쿠미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지만, 그 때마다 히츠마부시, 철판 믹스 그릴, 스위트 호박, 링 도넛 튀김, 특제 라자냐 등의 음식을 만들고 맛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대접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먹은 후에는 어떻게든 살아가게 해준다는 점에서, 음식은 몸과 마음의 연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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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살아있습니다 4 - 완결
츠게 아야 지음, 서수진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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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만큼 결말이 궁금한 만화가 없었다. 33세 독신 여성 사치코의 결혼 활동을 그린 만화이지만, 만화의 성격상(그리고 작가님의 성향상) 사치코가 좋아하는 남자 만나 결혼하면서 끝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완결권을 읽었는데... (결말은 직접 확인하시라) 


4권에서 가장 좋았던 대목은, 마트에서 장을 보던 사치코의 엄마 아빠의 대화 장면이다. 사치코의 아빠가 "결혼 못 한... 아니, 결혼 안 한 사치코를 창피하게 생각하는 거야?"라고 묻자, 사치코의 엄마 曰, "결혼을 안 하면 보통 어엿한 어른이 아니라느니 불효라느니 그러잖아. 근데 사치코는 번듯한 공무원이고, 아파트도 있고(하자 투성이지만), 혼자 훌륭하게 잘 사는걸! 결혼만 안 했을 뿐인데 잘 모르는 사람이 내 자식을 판단하는 게 싫어!" 


이제까지 사치코에게 결혼하라는 압박만 해서 (사치코 아빠 말대로) 결혼 안 한 사치코를 창피하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사치코 엄마는 사치코 엄마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남들이 내 딸 욕하는 게 싫은 마음은 알겠고 그건 그것대로 짠한데, 딸보다 남들 눈치 보면서 가뜩이나 결혼하고 싶어서 안절부절 못하는 딸을 닦달하는 건 아쉽다. 지금 누구보다 결혼하고 싶은 건 사치코 본인 아닌지.


아무튼 4권에서도 사치코는 부지런히 결혼 활동을 하지만 원하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 병문안을 갔다가 그곳에서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과연 그는 운명의 남자일까? (두구 두구 두구...) 사치코, 그동안 즐거웠고 부디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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