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철의 발할리안 6
마츠바라 토시미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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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일본의 무사 소마 테츠지로는 아내를 잃고 혼자서 아들을 키운다. 극도의 빈곤을 겪고 있는 그는 어느 날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 보니 그가 있는 곳은 죽은 전사들의 영혼이 모인다는 북유럽 신화 속의 장소인 발할라였다. 부모를 여의고 혼자 남은 아들이 걱정된 테츠지로는 발키리 족 소녀 흐리스트에게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본다. 그러자 흐리스트는 다른 사전사(死전사)들과 싸워서 이기면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테츠지로는 삼국지의 관우를 비롯한 동서고금의 무장들과 겨루게 되는데... 


6권에서 테츠지로는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불세출의 군인 나폴레옹과 최종 결전을 벌인다. 바이킹의 섬을 방어하며 험난한 해전을 치르던 테츠지로는 나폴레옹에게 침략의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나폴레옹은 바이킹이 지키는 나무, 즉 세계수(樹)야말로 이 세계의 '본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나폴레옹의 짐작대로 세계수는 이 세계와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인데, 과연 테츠지로는 나폴레옹을 상대로 세계수를 지키고 자신의 목적(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것)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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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주인 9 - ~막말의 장~
스에노부 류 지음, 타키가와 렌지 원작, 사무라 히로아키 협력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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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의 사무라이 만지는 선혈충을 이식 받아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몸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이 태어난 시대의 사람들은 모두 죽고 어느덧 혼란스러운 막부 말기를 살고 있는 만지는 자신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탈번 무사 사카모토 료마와 손을 잡고 시대의 풍랑 속으로 뛰어 든다. 8권에서 료마와 함께 신센구미의 본거지로 들어간 만지는 곤도의 부하들에게 곤도와 함께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냐는 추궁을 당한다. 대화를 통해 이들이 불사 실험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지는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데, 그 순간 곤도가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급변한다.


한편 료마는 막부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는 틈을 타 막부를 치려고 계획 중인 사이고 다카모리를 찾아가 무력으로 막부를 타도하는 대신 평화롭게 막번 체제를 끝낼 방법을 제안한다. 이른바 대정봉환이다. 하지만 일개 탈번 낭인 신분으로 사츠마와 초슈, 토사, 심지어 조정까지 움직이려고 하는 료마의 제안을 사람들은 마뜩잖아 하는데... 실제 역사를 재해석한 내용을 보는 것은 재미있지만, 실제 역사를 알고 보기 때문에 전개와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점은 아쉽다. 이 만화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예감이 드는 것도... 내향형 집돌이 만화가의 고충을 그린 후기 만화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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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역사의 찻집 5 - 완결
칸나 유유 지음, pon-marsh 그림, Swind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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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출신인 쿠로가네 타쿠미는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에 탔다가 이세계로 가는 황당한 일을 겪는다. 심지어 타쿠미의 곁에서 잠들어 있던 아내는 신체의 일부가 고양이처럼 변한 수인(獸人)이 된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두 사람을 역사 내의 찻집 '츠바메'의 사장이 고용한다. 츠바메는 명색이 찻집이지만 식당과 여관을 겸한다. 타쿠미는 츠바메의 다른 직원들과 매일 같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며 손님들을 기쁘게 한다.


5권에도 맛있는 음식이 다수 등장한다. 추운 겨울을 녹이는 별미인 새알심 팥죽부터 매콤한 맛이 일품인 치즈 카레 만두, 구운 주먹밥, 달걀말이, 어묵 등 다양한 음식이 나온다. 나고야 출신인 타쿠미는 팥 앙금과 생크림을 바른 앙토스트, 나고야 특제 만두 등 자신의 고향의 맛을 재현한 음식들을 선보인다. 이로 인해 곤경에 처하기도 하는데, 언젠가 츠바메를 찾았던 다른 나라의 고위 관리인 리베르토가 타쿠미의 고향인 나고야에 대해 궁금증을 표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이세계에서 왔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고 지냈던 타쿠미는 이번에야말로 자신들의 정체 혹은 비밀을 들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 한다. 그러면서도 이세계의 부족한 재료로 나고야의 맛을 재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데, 그 결과 맛있기로 소문난 나고야의 향토 음식 -된장카츠, 닭날개 튀김 등- 들을 만드는 데 성공하는 에피소드가 무척 감동적이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다는 만고의 진리를 확인할 수 있는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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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 11
시이나 우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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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인 카리야 유리는 인생 첫 남자친구인 아오노 군이 사귄 지 2주 만에 세상을 떠나는 끔찍한 일을 겪는다. 더 끔찍한 건 죽은 아오노 군의 유령이 계속해서 유리 앞에 나타나 유리의 일상 생활을 방해하는 것이다. 유리는 처음엔 아오노 군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인해 아오노 군을 따라 죽고 싶어 했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아오노 군의 죽음과 죽음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에 훨씬 더 거대하고 복잡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0권에서 유리는 학교 문화제에서 마을의 전승 설화인 '부부석의 눈물'을 재연하는 연극을 하게 된다. 설화에 나온 대로 아오노 군의 유령을 불러내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아오노 군이 염력으로 극장 문을 잠그고 관객들을 인질로 삼아 유리를 데려가려고 하면서 극장 전체가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고 나서 시작된 아오노 군의 과거 이야기가 11권에 자세히 펼쳐진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엄마, 그런 엄마로부터 지켜야 했던 남동생 텟페이, 가난과 가정 폭력으로 얼룩진 하루하루...


아오노 군이 불우한 과거사를 지녔다는 것은 지난 이야기를 통해 짐작할 수 있었지만 11권을 읽기 전까지는 '이 정도'일지 몰랐다. 특히 아오노 군의 어머니 히토미가 자식들에게 하는 발언과 행동은 사람에 따라 트라우마가 자극될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트리거 워닝 요망). 이 엄청난 이야기 끝에 나오는 마지막 장면도 무척 충격적이었다. 읽을 때마다 슬픔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만 드는데 계속 읽게 되는 걸 보면 독자를 사로잡는 분명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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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왈츠 9 - 완결
사토나카 미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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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계속 여학교에만 다녀서 남학생을 대하는 게 어색한 모모세 히나코는 부모님의 강요로 남녀 공학인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문제는 이 학교가 원래 남학교였다가 올해부터 남녀 공학이 되었는데 입학을 지원한 여학생 수가 겨우 4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4명 중 1명이 된 히나코는 입학 첫날부터 자신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사건 - 남학생이 여학생들의 체육복 갈아 입는 모습을 도촬한다든지, 학급 회의에서 여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든지 - 을 겪으며 학교 생활에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진다. 그런 히나코의 곁에 두 명의 남학생이 다가오니, 한 명은 옆자리에 앉는 미즈키이고 다른 한 명은 반장인 슈운이다.


미즈키가 곁에서 티 나게 히나코를 도와주는 다정한 성격이라면, 슈운은 차가운 첫인상과 달리 따뜻한 면도 있는 반전 매력(갭모에?)의 소유자이다. 성적도 좋고 외모도 훈훈한 두 남학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히나코는 마침내 9권에서 자신의 마음을 정한다. 여성향 이성애 로맨스 만화의 삼각관계 공식에 익숙한 독자라면 1권에서부터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전개와 결말이기는 했지만, 스스로 '남자 공포증'이라고 말할 정도로 남자를 대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소심한 성격의 히나코가 전보다 훨씬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한 것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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