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전 세계가 열광한 빅히트 아이디어의 비밀
앨런 가넷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2월
평점 :
천재는 타고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미국의 빅데이터 전문가 앨런 가넷의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오랫동안 천재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영감'의 순간을 신경과학을 이용해 해독하고 구조를 파악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거짓말'에서는 천재를 둘러싼 신화와 그동안 천재로 알려진 사람들의 남모를 노력과 비결을 소개한다. 위대한 예술가가 되려면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야 할까? 정답은 '아니오'다. 기량이 뛰어난 예술가들을 관찰한 결과, 절반은 어린 시절부터 신동이라고 불렸지만 나머지 절반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재능이 있는 줄도 몰랐다. 조너선 하디스티라는 화가는 성인이 된 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몇 년 간의 노력 끝에 상당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하디스티는 매일 꾸준히 그림을 그렸으니 '1만 시간의 법칙'이 통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저자는 그것만으로는 완벽하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보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의 효과를 높이는 다른 노력이 유효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의 효과를 높이는 다른 노력에 대해서는 이 책의 파트 2 '돈이 되는 크리에이티브의 법칙'에 자세히 나온다. 저자는 크리에이티브의 법칙으로 소비, 모방, 창의적 공동체, 반복을 든다. 소비란 책이면 책, 영화면 영화, 관심 분야의 소비를 늘려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테드 사란도스는 비디오 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매장에 있는 영화를 전부 다 봤다. 그 결과 고객에게 맞춤형 영화를 추천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현재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모방은 말 그대로 타인의 잘 된 작품을 모방하는 것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은 문장력을 높이기 위해 유명 인쇄 매체의 잘 된 글을 끊임없이 분석하며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창의적 공동체는 창작자에게 끊임없이 지지와 비판을 해주는 공동체를 일컫는다. 반복은 일정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교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뜻한다.
결론을 말하면,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엑스맨처럼 남다른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아도 후천적인 노력과 연습에 따라 위대한 예술작품을 창조하거나 큰 히트를 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그동안 창의성이나 영감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이 책만큼 사례가 명확하고 메시지가 분명한 책은 읽지 못했다. 평범한 생각을 탁월한 생각으로, 돈이 되는 생각으로 바꾸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