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박스판 1 (애장판)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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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를 논함에 있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작품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건담>이다. 아쉽게도 나는 토미노 감독 원작의 <기동전사 건담>만 봤고 그나마도 보다가 중간에 그만두었기 때문에 건담 이야기가 나오면 움츠러들기 일쑤였다. 


그러다 최근 기동전사 건담의 캐릭터 디자이너겸 작화 감독인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작업한 코믹스판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기동전사 건담>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면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으로 입문해도 괜찮다는 말에 귀가 쫑긋. 때마침 <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박스판 1과 2가 국내에 전격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고, 그중 1권 '태동 편'을 읽어 봤다.





<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박스판 1과 2는 기존에 발행된 <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전 23권에 사이드 스토리 격인 24권(국내 미발행)을 더해 2권씩 합쳐 두툼한 하드커버로 엮은 총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덮개+인박스+아웃박스 3단으로 구성된 수납용 박스로 포장해 운반과 보관의 용이성과 안전성을 더했다.


<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표지는 미국판 표지 디자인을 적용했고, 판형은 일반 만화 판형(B6)에서 국판(A5)로 커졌다. 기존 일반판에서 단색 처리된 페이지도 전부 컬러 페이지로 바꿨다. 한정판 부록으로 캐릭터 아크릴 스탠드, A2 사이즈 대형 브로마이드 2매, 그리고 차 유리에도 부착 가능한 다목적 스티커도 추가되었다. 권말부록으로 안노 히데아키, CLAMP, 키오 시모쿠, 신카이 마코토 등이 남긴 특전 메시지도 실렸다.





<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1권 '태동 편'의 시작은 <기동전사 건담>의 시작과 유사하다. 인구가 지나치게 늘어나자 인류는 인구를 우주에 이민시키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반세기 이상이 지났을 때 지구 주변에는 수백 기의 거대한 스페이스 콜로니가 존재하게 되었다.


우주세기 0079. 지구에서 가장 먼 우주도시 사이드3는 스스로를 지온공국이라 칭하며 지구 연방정부에 독립전쟁을 선포했다. 당초 지온은 열세로 여겨졌지만, 신형병기 MS(모빌슈트)를 투입해 전세를 역전시켰고 1개월 남짓한 싸움에서 지온공국과 연방은 총인구의 약 절반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기세가 등등해진 지온공국과 연방의 대결은 교착 상태에 빠진 채로 8개월이 지났다.





이 무렵 중립지대인 사이드7이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이 이끄는 지온군 MS 부대의 기습을 받고 전투에 휘말린다. 옆집 소녀 프라우 보우와 함께 방공호로 대피하던 열다섯 살 소년 아무로 레이는 우연히 연방군이 극비리에 개발하고 있던 신형 MS '건담'에 탑승하고 첫 전투에서 지온군을 격파한다. 그 공을 인정받아 민간인 신분이었던 아무로 레이는 정식 건담 파일럿이 된다.





건담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아무로 레이의 '숙명의 라이벌' 샤아 아즈나블이다. 지온공국의 사관학교를 차석으로 졸업한 후 도즐 자비 휘하의 우주공격군에 배속된 샤아는 지온의 에이스 파일럿으로서 활약한다. 사이드 7의 연방군 극비 작전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고 정찰 작전을 지휘한 샤아는 정찰 나간 부하가 건담에게 격파당하자 직접 MS를 몰고 전투에 임한다. 


지온공국의 에이스 파일럿 샤아 아즈나블이 한동안 승리만 거듭하다가 열다섯 살 풋내기 아무로 레이에게 예기치 않은 패배를 당했을 때 한 말이 "재미있군. 이렇게까지 방심 못 할 적이 있었다니!!". 이후에도 숱한 명대사를 남기는 샤아이지만, 1권에서는 이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은 종이 품질이 일반적인 만화책의 종이 품질과 전혀 다르다. 덕분에 원화의 색채가 아름답게 구현되었고, 만화 속 인물과 로봇들이 실제로 움직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책의 판형도 일반적인 만화책의 판형보다 크고 넓어서 그림을 보기 편하고 이야기가 눈에 더욱 잘 들어온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듯. 


1권을 예상외로 순식간에 읽어서 이 기세라면 12권 전권 완독도 문제없을 것 같다. 권말 부록으로 실린 CLAMP. 신카이 마코토 등의 인터뷰도 궁금하다(1권에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만든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박스판 1과 2. 지를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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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18-01-0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정말좋아합니다 건담대체라기보단 오히려 원본보다 전쟁의실상보여주기 샤아의 어릴적이야기등 여러면에서 더 충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