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은 손톱
정미진 지음, 김금복 그림 / 엣눈북스(atnoonbooks)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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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깎은 손톱>은 손톱 하나로 여자의 생애와 자연의 질서를 포괄하는 장대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펼친다. 동화는 손톱을 깎는 세 사람의 모습을 비추면서 시작한다. 소녀는 좋아하는 소년이 혹시나 자신의 손을 잡을까 봐 손톱을 깎는다. 할머니는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위해 할아버지의 손톱을 대신 깎는다. 엄마는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손톱을 깎는다.





깎은 손톱이 자라나는 동안 소녀는 사랑을 경험하고, 할머니는 죽음을 경험하고, 엄마는 탄생을 경험한다. 소녀의 사랑은 이별로 이어지고, 할아버지의 죽음은 할머니의 성찰로 이어지고, 아기의 탄생은 엄마의 성숙으로 이어진다. 소녀는 언젠가 엄마가 되고, 엄마는 언젠가 할머니가 되고, 할머니는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깎은 손톱이 자라나고, 자라나면 다시 깎이는 것처럼.





이야기의 결을 따라 그림도 결이 바뀐다. 처음에는 손톱을 깎는 모습만 단출하게 비췄다면, 나중에는 소녀가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밥을 먹는 모습, 엄마가 아기를 돌보다가 지쳐서 잠드는 일상적인 풍경까지도 환상적인 연출을 더해 화려하게 표현한다. 깎은 손톱 하나로 이렇게 장대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을 탄생시키다니. 책을 처음 펼쳤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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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맘 2017-06-3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특한 소재와 상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