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코뿔소가 온다 - 보이지 않는 위기를 포착하는 힘
미셸 부커 지음, 이주만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은 통 읽지 않지만 한때는 경제경영서를 열심히 읽었다(이래 봬도 경제학 전공이다). 한동안 유행했던 경제경영서 중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블랙 스완>이 있었는데, 얼마 전 <블랙 스완>을 보완하는 성격의 경제경영서가 나왔길래 읽어보았다. 책의 제목은 <회색 코뿔소가 온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위기관리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싱크탱크 세계정책 연구소의 대표이사인 미셸 부커이다.


'블랙 스완'이 일반적 논리와 맞지 않고 매우 예측하기 힘든 위기를 의미하는 반면, 미셸 부커의 '회색 코뿔소'는 개연성이 높고 예측하기 쉬운 위기를 의미한다. 누구나 알 수 있고 예상할 수 있는 위기인데 무엇이 문제일까? 저자는 누구나 알 수 있고 예상할 수 있는 위기인데도 위험성을 무시하거나 간과하고 대비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문제라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눈에 뻔히 보이는 위기를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이유는 대체로 집단 사고나 보수적인 시스템 탓이다. 가령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금융 위기나 테러 위협, 자연재해 등은 사전에 크거나 작은 전조 내지는 조짐을 보이게 마련인데, 사람들이 이를 뻔히 보고도 위급하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치명적인 위기나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피 튀기는 기사라야 주목받는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혹은 일을 잘못 처리해서 대참사로 이어진 사건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반면 위험을 무사히 피한 사건들은 신문 1면을 장식하지 않는다. 우리가 미래의 대재난을 피하기 위해 연구해야 할 대상은 바로 이런 사건들이다. (p.51) 


다가오는 게 뻔히 보이는 회색 코뿔소를 피하지 않고 있다가 해를 입는 경우는 개인의 일상에도 왕왕 있다. 저자는 사소한 구강 질환을 무시했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급기야 잇몸 수술을 받아야 했던 일을 예로 들기도 한다. 회색 코뿔소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자는 '자동 조종 장치'를 만들라고 충고한다. 인간은 본능에 약하다. 본능에 굴복해 현실을 부정하며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이성이 있을 때 따로 알아서 작동할 수 있는 자동 조종 장치를 만들어두면 좋다. 개인이 미래에 가난해질 것을 대비해 지금부터 저축 예금을 들고 월급날 자동이체가 되게끔 하는 것이나, 정부가 평화 시에 위기관리 시스템이나 사고 처리 매뉴얼을 만들어두는 것이 이런 예다. 큰 문제일수록 작게 쪼개서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성인병 예방을 위해 당장 10kg을 감량하기란 어렵지만 한 달에 1kg씩 감량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인간은 위기보다 기회에 더 잘 반응하는 법이다. 위기를 새로운 이익을 창출할 기회 또는 기존 체제를 수정할 터닝 포인트로 활용한다면 회색 코뿔소 피하기가 마냥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체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7-18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