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알라딘에서 책을 왕창 질렀다.

그래봤자 얄팍한 지갑 사정 탓에 몇 권 밖에 못 샀지만,

한 두 권씩 사다가 여러 권을 샀으니

'왕창' 질렀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아님 말고)

 

택배 기사님의 '택배 왔습니다' 소리에 신나게 달려 나가서 

상자 전달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 보았는데

영 포장이 허술한 점은 아쉬웠다.

 

뽁뽁이 포장지로 한 권씩 꽁꽁 싸매져 있길 기대한 건 아니지만,

포장 '옷'도 없이 책만 덜렁덜렁 들어 있으면

책이 홀딱 벗은 채로 먼 길 온 것 같아서 민망하고 섭섭하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한권 한권 살펴보니

흠 하나, 구김 하나 없는 것은 불행 중 다행.

 

 

이번에 내가 가장 기대한 것은 그 어떤 책도 아닌 

바로 이 알라딘 노트!

 

주문 직전까지 어떤 디자인으로 고를까 무지하게 고민했다.

줄 없는 노트는 잘 못 써서 일단 여섯 권 중 세 권은 불합격,

나머지 세 권 중에서 하늘색이랑 요 검정색을 두고 고민했는데,

내 변덕스런 성격에 하늘색은 무늬도 요란스럽고 금방 질릴 것 같아서

심플한 검정색으로 골랐다.

 

표지 디자인도 예쁘고, 노란색 끈도 예쁘고,

나쓰메 소세키도 좋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도 좋아하니까 겸사겸사 잘 고른 것 같다.

(적어놓고 보니 이렇게 좋아할 만한 점이 많은데

애초에 하늘색 표지랑 고민은 왜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처음부터 이거 할 걸)

 

근데 내 마일리지 2천점을 내고 받는 건데 '선물'이라고 봐도 되는 걸까?

명색이 '선물'인데 2천원을 받으면

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모양 빠지고 받는 사람도 김 새는 것 같은데...

정가 만 2천원 중에 2천원 받느니 그냥 주면 안 되나... 

 

 

 

뭐 말은 이렇게 해도

이 노트 매우 마음에 든다.

지금 쓰는 노트 다 쓰면 책 노트로 써야지~ 루루루♪ ^-----------------^ 으하하하

 

 

알라딘 노트 받은 김에

이제까지 알라딘에서 받은 aladiner's only 선물을 모아서 찍어봤다.

 

알라딘 이용한지 오래 되지도 않았고 전

전에는 이런 선물에 욕심을 안 내서 이런 선물(!)을 모으는 재미를 몰랐는데

하나 둘 받다보니 안 받고 지나가면 괜히 서운한(?) 마음도 들고 그렇다.

머그잔 두 개는 연필꽂이로 쓰고 있고, 달력은 달력대로 잘 쓰고 있고, 텀블러도 잘 쓰고 있다. 노트도 잘 쓸 듯.

 

 

이번에 산 책들.

 

맨 위의 책은 정혜윤 신작 <삶을 바꾸는 책 읽기>.

나는 왜 이 제목이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이랑 비슷하게 느껴지는 걸까.

아무튼 정혜윤 씨 책은 처음 읽어보는 건데 괜찮아서 앞으로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그 밑에는 오에 겐자부로의 칼럼집 <회복하는 인간>.

얼마전에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을 읽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일단 에세이집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 밑의 세 권은 요즘 돈이 생기는 대로 콜렉트하고 있는 시오노 나나미의 책들.

 

그리고 맨 밑에는 류시화 옮김 이라는 설명에 혹해서 산 반값 도서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

 

모아놓고 보니 표지등 색깔이 비슷비슷해서 신기하다.

내용은 퍽 다르지만.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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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2-09-10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컵 두 개, 텀블러까지 우리집에도~~ 어쩜 알라디너들 집 분위기는 비슷하지 않을까요? ㅋ

키치 2012-09-11 19:2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럴 것 같아요 ^^
알라딘 마크가 찍힌 컵, 텀블러, 달력을 보면
어느새 알라디너 다 되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