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기담 수집가
윤성근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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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 배경이거나 서점 주인이 쓴 책들은 대체로 재미있다. 미국인 작가가 영국 서점 직원과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 <채링크로스 84번지>,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속초에서 3대째 운영 중인 동아서점 김영건 대표의 책 <당신에게 말을 걸다>, 대학로에서 시집 서점을 운영하는 유희경 시인의 책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등이 생각난다. 


서울 은평구에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윤성근 대표의 책 <헌책방 기담 수집가>는 서점 주인이 쓴 서점 이야기 그 이상이다. 헌책방을 찾는 손님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찾는 책은 없지만 헌책방을 구경하다 눈에 띄는 책을 사는 손님이고, 다른 하나는 찾는 책이 있어서 일부러 헌책방을 찾아온 손님이다. 이 책에 나오는 손님들은 후자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잊을 수 없는 책. 개정판이 나왔지만 그때 그 판본으로 가지고 싶은 책. 그 사연을 들려주면 저자는 그 사연으로 수고비를 받은 셈 치고 그 책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나눠 받은 이야기가 모이고 엮여서 이 책이 되었다. 


책에 실린 사연들은 크게 사랑, 가족, 기담, 인생이라는 테마로 엮여 있다. 책 제목에 '기담'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어서 기담의 비중이 높을 줄 알았는데 기대에 비해 적다. 하지만 사랑이나 가족, 인생이라는 테마로 엮인 글들도 기담 못지 않게 신비롭고 환상적이다. 헌책방이 배경인 일본 소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이나 기담을 수집하는 주머니 가게의 이야기를 그린 미야베 미유키의 <미시마야 시리즈>가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과 <미시마야 시리즈>와 달리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모두 실화라는 거... 역시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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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0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현실이 더 소설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책에 얽힌 이야기들이 참 애틋한 게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