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레 요코의 소설 <카모메 식당>,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등을 읽고 작가의 생활 방식이나 인생관이 내가 동경하는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걸 진작부터 알았지만, 얼마 전 무레 요코의 에세이 <그렇게 중년이 된다>를 읽으며 다시 한 번 '무레 요코처럼 살고 싶다!'라고 생각해서 무레 요코의 다른 책들을 찾아 읽는 중이다. 


이번에 읽은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의 원제는 '시나이(안 한다)'다. 한국어판 제목보다 훨씬 간결하고 단호하다. 무레 요코의 성격 또한 간결하고 단호하다. 저자도 한때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어울리지 않는 화장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고 싶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 


그러다 프리랜서로 독립하고 비혼을 결심하고 독신으로 살면서 남들이 하는 대로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저자의 개성 내지는 스타일이 되어, 저자를 유명 작가로 만들고 개성적인 창작자로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는 저자가 하지 않는 것들의 목록과 그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가 하지 않는 것들의 목록에는 인터넷쇼핑, 화장, 신용카드, SNS, 카페인, 휴대전화, 하이힐, 수첩, 포인트카드, 너무 버리는 것, 결혼, 말, 관계, 뒤로 미루기, 나만은 괜찮다는 생각 등이 있다. 


이중에는 나 또한 하지 않는 것들(예를 들면 화장, 신용카드, 하이힐) 등도 있고 나도 모르게(?) 깊이 빠져 있는 것들(예를 들면 인터넷쇼핑, SNS, 카페인 등)도 있다. 다른 건 끊어도 인터넷쇼핑, SNS, 카페인은 정말 못 끊을 것 같다. 이미 내 삶의 소중한 일부라서... ㅠㅠ





댓글(1)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ora 2021-05-3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하지 않는 것의 대부분이 제가 잘 자주하는 것들이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