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1호 세대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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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하지만, 막상 인문학의 범주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져 있거나 다른 학문 분야와 연결되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현실 문제와 맞닿아 있고 다른 학문 분야와도 연결된 논의를 해보자고 제안하는 인문잡지가 출간되었다. 2020년 1월에 출간된 민음사의 인문잡지 <한편>이다.





<한편>은 2020년 새해를 맞아 민음사에서 야심차게 출간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인문잡지이다. 매번 지금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를 선정하고, 각 주제에 관해 사회학, 정치학, 문학, 철학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이 쓴 글을 게재한다. 각각의 글은 논문이나 논평보다는 짧고 쉬우며 기사나 칼럼보다는 길고 깊이 있다.


<한편> 1호의 주제는 '세대'다. 박동수, 김선기, 이민경, 이우창, 김영미, 하남석, 조영태, 고유경, 이나라, 정혜선 등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처음 주제가 세대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밀레니얼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을 주로 다룰 줄 알았는데 <한편>의 논의는 보다 넓고 깊다. 페미니즘, 청년팔이, 탈코르셋, 20대 남자 등에 관해 심도 있게 다루는가 하면, 중국과 베트남에서 대두되고 있는 세대 문제를 소개하기도 하고, 영화 <벌새>를 통해 세대 문제를 보거나 환경 문제와 세대 문제를 결부하기도 한다.





이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글은 조영태의 <밀레니얼은 다 똑같아?>라는 글이다. 세대 간 갈등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주목할 것은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 세대인 386세대, X세대는 국가별, 지역별로 상이한 특성을 보이는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국가나 지역, 민족 등의 구분 없이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386세대, X세대는 동서 냉전 시대 전후에 태어나 진영 논리의 영향 아래 교육받고 사회화된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냉전 붕괴 이후에 태어나 진영 논리와 무관하게 세계화,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이다.





고유경의 <세대, 기억의 공동체>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는 예전처럼 국가와 민족 중심의 서사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연금 개혁, 교육 개혁, 부동산 문제, 환경 파괴 등의 현안들은 곧 세대 간 형평성 문제로 치환된다. 과거와 다른 점은 청년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지식과 정보 및 네트워크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청년뿐만 아니라 여성, 성소수자, 외국인, 이민자 등의 비주류, 소수자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저자는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본다.





<한편>은 연 3회 배송되며(매년 1월, 5월, 9월 발행), 정기 구독 신청 시 4개월 리딩 플래너와 공개 세미나 무료 초대, 뉴스레터 무료 구독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민음북클럽 및 Littor 회원이 1년 정기 구독 신청 시 민음북클럽 포인트로 최대 20%까지 결제할 수 있다. 민음북클럽 회원이 <한편> 뉴스레터 구독 시 포인트 2만 점 증정, 민음북클럽 추천인 ID 등록 시 포인트 3천 점 추가 증정 등의 혜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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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20-01-30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레니얼 혹은 90년대생 담론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