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이브 - 코드네임 빌라넬
루크 제닝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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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8 보려고 왓차 플레이에 가입했다. 큰맘 먹고 가입한 김에 밤마다 이것저것 보다가 <킬링 이브>를 보게 되었다. <그레이 아나토미>로 유명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에게 2019년 골든 글로브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화제의 드라마 말이다. 산드라 오는 이 드라마에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여성 킬러 '빌라넬'의 뒤를 쫓는 영국 정보부 요원으로 나온다. 남자가 남자를 뒤쫓는 이야기는 지겹게 봤지만 여자가 여자를 뒤쫓는 이야기는 처음이기도 하고, 드라마 자체가 워낙 완성도 높고 재밌어서 열심히 보다 보니 문득 원작 소설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읽었다. 영국 소설가 루크 제닝스의 소설 <킬링 이브>를.


소설 <킬링 이브>는 드라마 <킬링 이브>와 여러모로 다르다. 일단 처음부터 '12(트웰브)'의 존재가 알려진다. 드라마에선 빌라넬과 이브의 대결을 주로 그리다가 나중에야 빌라넬의 배후에 12가 있다는 것을 밝히는데, 소설에선 맨 첫 장부터 빌라넬의 배후에 12가 있고, 12가 어떤 모임인지가 드러나 살짝 김이 빠졌다. 빌라넬의 과거도 이른 단계에서 밝혀진다. 드라마에선 빌라넬의 과거가 나중에야 조금씩 드러나는데, 소설에선 빌라넬이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고, 무슨 일을 계기로 킬러가 되었으며, 어떤 훈련을 받았고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는지가 자세히 나온다. 너무 자세히 나와서 소설 쪽이 원작이 아니라 2차 창작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드라마 <킬링 이브>는 이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데 반해, 소설 <킬링 이브>는 빌라넬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혹독한 훈련 끝에 정식 킬러가 된 빌라넬이 부여받은 임무를 하나씩 해나가다가 그 과정에서 영국 정보부 요원 이브의 감시망에 걸리게 되고, 이때부터 지독한 인연 또는 악연으로 묶이게 된다는 식이다. 빌라넬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한 사이코패스로 설정된 빌라넬의 심리를 자세하게 보여주니 사이코패스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드라마 <킬링 이브>가 평범하다 못해 미숙해 보이지만 실은 두뇌 회전도 빠르고 능력도 뛰어난 요원인 이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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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9-07-26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드라마로 보고 싶어서 찜해두었는데... 산드라 오는 연기가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인 듯.

키치 2019-07-26 08:34   좋아요 0 | URL
산드라 오 너무 멋있죠! 이 드라마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줍니다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