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 1월1일
오늘의정진: 若將妄語誑衆生(약장망어광중생)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 100일 정진, 7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여섯 번째 구절은
<證實相無人法 (증실상무인법) 실상을 증득하니 사람, 법이 없어지고
刹那滅却阿鼻業 (찰나멸각아비업) 찰나의 한순간에 아비지옥의 업을 물리쳐 없애 버린다.> 였다.
깨닫는 순간에 나라는 상과 법이라는 상이 모두 없어지고, 그 찰나의 순간에 내 안의 지옥도 무너져 버린다.
아비지옥과 같은 무간지옥(无间地狱)은 별 다른 곳이 아니다.
끊임없이 고통 받는 내 육체와 정신을 말한다.
몸과 마음이 갇혀 있고 메어져 있다면 바로 그곳이 무간지옥이다.
오늘은 일곱 번째 구절
若將妄語誑衆生 (만약 약, 장군 장, 망령 망, 말씀 어, 속일 광, 대중 중, 날 생)
약장망어광중생
만약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自招拔舌塵沙劫 (스스로 자, 부를 초, 뽑을 발, 혀 설, 티끌 진, 모래 사, 위협할 겁)
자초발설진사겁
혀를 뽑는 지옥의 고통을 스스로 부르리다.
영가 스님은 이제 확실한 보증(保证)을 한다. 즉 깨달음에 대한 보증이다.
내가 방금 말한 것이 만약 거짓이고 중생들을 속인 것이라면 내 스스로 혀를 뽑는 지옥의 고통을 받겠다고 선언 해버렸다.
깨달음에 대해 믿지 않는 사람을 위해 영가스님은 자신이 말한 깨달음이 거짓이라면 그 어떠한 지옥의 고통도 달게 받겠다는 뜻이다.
단순히 혀를 스스로 뽑는 고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까지?
진사겁(塵沙劫) 동안.
진사는 먼지와 모래처럼 수 없이 많다는 뜻이고, 겁은 우주가 생성되고 멸하기 까지의 긴 시간을 뜻한다.
다시 말해 우주가 생주이멸(生住异灭)하기를 수 없이 할 동안, 혀를 뽑는 고통을 받겠다는 뜻이다.
철저한 믿음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발언인 것이다.
수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가 진실함이라고 한다.
진실되지 못한 자는 수행자의 자격이 없다고 한다.
말, 행동, 생각이 모두 진실해야 한다.
만약 깨달음이 헛 된 것이라면 역대 선지식들은 모두 지옥에 계실 것이다.
천수경(千手经)의 첫 구절이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이다.
"진실한 말을 하면 진언(真言)이 되고 하치 않은 말을 하면 구업(口业) 이 되리라" 는 뜻으로 대행 큰스님 께서는 풀이하셨다. 그만큼 말은 진실해야 한다.
진실하고 바른 말이 아니라면 혀를 뽑는 벌을 받겠다는 무서운 보증을 나는 할 수 있을까?
세상에 어떤 보증이 이처럼 확고할 수 있겠는가?
가장 무섭고 가장 무거운 보증, 깨달음의 보증은 그렇다.
<일일 소견>
시간의 숫자는 바뀌었지만 세상은 어제와 다름 없다.
나의 내면은 바뀌고 있을까? 아니 믿음은 견고해 지고 있는가? 아니 진실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