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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준의 소설집.

 

 장편소설만 주로 읽는 나에게 찾아온 또다른 변화입니다.

 단편에 자꾸 손이 간다는 것, 말입니다.

 장편에서 볼 수 없던 짧지만 긴 여운. 여러색깔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 참 매력적입니다.

 

 얼마전 <희랍어 시간>을 접하게 되었는데, '죽음'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죽음'에 관련된 책이 끌리더군요. 그래서 제 눈에 띄이게 된 소설집. 바로 <가나>입니다.

 

 

 

정용준 소설의 특징은 많은 사람들이 삶을 거부하고 죽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미 죽어 시신이 된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작품 속 인물들은 지극히 폭력적이고 파괴적이다.

 

이끌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신경숙 작가님. 말이 필요없죠.

 <어.나.벨>을 읽고서 단숨에 팬이 되었답니다. 마니아층도 두꺼우시죠. 장편소설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우리 작가님.

이번에는 소설집을 출간하셨다 들었습니다. 표지부터 정말 매혹적이라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들더군요.

 

늘 '소통'의 말을 전하시는 분이니만큼 이번 작품들도 심금을 울리는 주옥같은 글들이 숨어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시선과 마음을 집중시키는 문체로, 소외된 존재들이 마지막으로 조우하는 삶의 신비와 절망의 극점에서 발견되는 구원의 빛들을 포착해내어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바닥 모를 생의 불가해성을 탐색한다.

 

 

 시선의 미학. 신경숙 작가님의 글들은 그저, 아릅답죠. 그리고, 저 마음 속 깊이 아프죠.

 

 

 

 

잃어버린 사랑의 기억을 좇아

시간의 미로를 방황하는 시간여행자들의 이야기

사랑은 은밀한 비밀, 지독한 혼란, 영원한 백일몽……
각 도시를 횡단하며 사랑의 기억을 좇는 연인들의

기묘한 판타지

 

 

제가 참 좋아하는 소재예요. 타임슬립.

'시간, 기억, 사랑' 이라는 소재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느낌.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는 지금, 딱 읽기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삶이, 또는 인류가 나아가는 방향이 결국 사랑이라 하더라도, 나는 우리 삶의 궁극적인 속성이 비극임을 감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삶을 이루고 있는 불행과 비극을 다른 무엇으로 치장할 수 있으랴. 우리는 그런 삶을 살고 있고, 그래도 우리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

이 이야기는 한 죽음, 그리고 그뒤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그 사람들이 지닌 삶의 의지를 그리고자 했다. 우리는 삶 안에 있고, 그 삶이 지닌 속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그런 의지를 아름답다고 느낀다. 삶이 어느 곳으로 흘러가든 간에. 물론 그곳이 사랑이라면 더할나위없겠지만.  -작가의 말

 

 

 작가의 말을 보곤, 망설임도 없이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다르게 다가오는 삶 그리고 죽음. 현실을 똑바로 직시한다는 것은 참 불편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른 시각으로 삶을 볼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줄 것만 같아서입니다.

 

 깜짝깜짝 놀랐어요. 어찌나 많은 책들이 제 눈을 즐겁게, 마음을 벅차게 했던지요.

연말로 다가갈수록 풍년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책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늦게 11월 출간도서를 들여다보며 마구 쏟아지는 책들속에서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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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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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책을 많이 출간하시는 작가님이죠. 무서우리만치요. 어쩌면 그렇게도 이야깃거리가 줄어들지를 않을까요. 하지만 추리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저이기에 앞부분을 넘기는 것이 참으로 힘든 작가님이예요. 뭔가 궁금증은 한껏 유발해놓고, 의문이 풀어지지는 않는달까요. 소설이라는 것이 그렇듯 흐름의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저는 성미가 좀 많이 급한 편이라 반전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왜이리도 힘든지요. 결론은, 히가시노 게이고 님의 소설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래 어떤 작가인지도 모르고, 지금 이 한편으로 어떻다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걱정과는 달리 쉽게 읽혔습니다. <편지>를 처음 시도해보았었던 것 같은데, 안 읽혀서 혼났거든요. 첫 시도를 성공해야 작가의 이미지도 좋게 굳혀지는 건데, 마니아 층이 많은 작가가 저에게는 이런 취급을 당하고 있으니 씁쓸한 마음도 있습니다.  

껄끄러운 소재, 불륜. 저는 이 소재를 접하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그럼에도 술술 읽히고, 심지어 두근거림까지 느꼈습니다. 이 묘한 심리. 비밀데이트라는게, 스릴이 있기는 하잖아요. 제가 아무리 정의를 고집한다 한들, 사람의 감정까지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 말이지요. 흐름에 내맡기고 주인공들이 하는대로 내버려뒀습니다. 그러니 편하게 읽힐 수 밖에요. 또 그와는 다르게 나는 그러면 안돼. 하는 중압감도 함께 자리하게 됐습니다. 아무튼, 이런 소재는 참 힘듭니다.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니까요. 허허허.    

 

만남은 늘 그다지 극적이지 않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그것은 언제나 평범한 일상의 한가운데에 툭, 던져진다. 한참이 지나야 비로소 반짝반짝 빛을 내기 시작한다.  - 8쪽 중에서




우리는 남자로 돌아가는 것도 숨어서 몰래몰래 해야 한단 말이지. - 16쪽 중에서





비밀을 공유하면 마음의 끈이 한층 단단하게 이어진다. - 207쪽 중에서

 

 

불륜이라는 소재와 함께 섞인 비극의 살인 사건. 끝이 보이는 사랑이라는 점보다는 범인이 참 궁금하더군요. 저는 추리랑은 담을 쌓아서 그런지, 센스가 좀 부족해요. 작가가 원하는 방향대로 생각해버리고 맙니다. 쉽게 속여지는대로 그냥 그렇게요. 작가에게는 이런 독자도 필요하지 않겠나, 하면서요. 저는 착한 독자입니다. 호호호   
'공소시효' 라는 단어가 사람을 참 두근거리게 합니다. 급박해지고 조여오고 심장박동수 나름 최고조! 어찌보면 두근대며 이 책을 봤던 건 '불륜'이라는 소재가 아닌 '범인찾기'였을겁니다. 용의자, 공소시효가 정해진 상태에서의 반전이 두근거림의 원인이었습니다. 불륜을 즐기지 않았어요! 
  
추리소설은 가볍게 보기에 좋은 것 같아요. 물론, '불륜'이라는 소재를 엮어 껄끄럽긴 했지만, 저는 이 작가님의 책을 안 읽은게 너무 많으니까요. 더 나은 작품을 뒤에 본다는 만족감(?)이랄까, 실망감이 좀 덜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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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 김경욱 소설집
김경욱 지음 / 창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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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이라는 작가를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이 작가님을 좋아하는 지인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선뜻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여자작가의 글이 좀 더 편하게 다가 옵니다. 부드럽고, 섬세하고, 무엇보다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의 크기가 큽니다. 같은 성별이기에 더욱 그럴테지요. 남자작가의 글은 무언가 딱딱하고 무뚝뚝한 기분이 많이 든달까요.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글을 그렇게 느끼도록 만들어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태껏 접해본 남자작가들의 글은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그런데 '김경욱'이라는 작가,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단편이라 조금 더딘 부분도 있었습니다. 짧은 글 속에서 무언가를 끄집어 낸다는 것 참 쉽지 않습니다. 요근래 단편을 조금씩 접하게 되면서 오히려 장편보다 단편을 쓰는 것이 더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압축한다는 것, 이것 또한 굉장한 능력이 아닐까요. 짧은 글이었지만 툭- 하고 떨어지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단편자체로 끝나기도 하고, 그 단편들이 요리조리 모여 하나가 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가벼이 쓰여진 글은 아님에 틀림없습니다. 

 

  단편들을 만나면서, 세상에는 참으로 불편한 진실이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선명하고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흘러가는 그들의 대화 속에는 언제나 불편한 진실들이 콕콕 박혀 있습니다. 그것은 부인(否認)할 수 없는 명백한 현실인 거겠죠.  저는 언제나 이런 껄끄러움과 마주하게 되면 그저 피하고만 싶습니다. 빨리 잊어버리는 사람이 적응하기 훨씬 쉬운 법이잖아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피하고만 싶은 껄끄러움이 아니었습니다. 무언가 그의 인생철학이 박혀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철학적인 단편이라.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단편 하나가 끝나고 또 하나가 시작되고. 보통은 단편이 뇌리에 남은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김영하 작가님은 예외. 김영하 작가님의 글은 무서워요. 너무 지나칠 정도로 뇌리에 남아서..;) 김영하 작가님이 소름 돋는 단편이라면, 김경욱 작가님은 잔잔한 여운이 오래가는 단편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김경욱 작가님의 단편에 손 들어주고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간이 콩알만한 제 기준으로요. 이 책,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드는 대화가 많아서 포스트잇이 꽤 많이 붙었습니다.   

  몇가지만 맛보기로 소개할께요! 

 

 


 나무는 다리가 하나라서 뿌리내릴 수 있어. 인간은 다리가 둘이라서 떠돌아야 하는 거야.죽음을 맞을 때까지 떠돌다 어느 나무 아래 묻히는 거지. 한줌 거름이 되기 위해.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17쪽 중에서

 


상처받은 진실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어. 상처받은 진실을 위로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진실뿐이야.

<99%> 77쪽 중에서  


우리가 누군가와 약속하는 것은 상대의 신의에 대한 불안 때문이 아니라 제안의 두려움 때문이다.

  <99%> 96쪽 중에서
  


살이 찌는 건 죄악이 아니오. 살에 대한 책임을 게을리하는 게 죄악이지. 헤비급이라는 것은 무하마드 알리나 조지 포먼 같은 상대와 맞붙어야 한다는 뜻이오, 작가 선생.
 

<허리케인 조의 파란만장한 삶> 113쪽 중에서
 


 
한 번 링에 오른 자는 영원히 내려올 수 없소. 발 딛고 선 곳이면 그곳은 어디든 링이기 때문이오. (...) 링이 왜 사각형인지 아시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머무는 곳이 십중팔구 사각형이기 때문이오. (...) 요람부터 관까지 모두 사각형이니 결코 사각형에서 벗어날 수 없소. 운명은 사각형이오, 작가 선생

<허리케인 조의 파란만장한 삶> 115-116쪽 중에서



  
  개인적으로 <99%><허리케인 조의 파란만장한 삶>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정말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뭔가 철학적인, 명언 같은 말이랄까요? 두 편을 읽으면서 '단어'에 대해서 좀 더 묵직한 깨달음을 얻었어요. 두려움, 책임과 같은 단어들이 제가 가지고 있던 범주보다 훨씬 넓어졌죠. 그리고 늘 제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서 시야가 넓어지고, 성숙해진 느낌이 듭니다. 오래 남는 단편이 될 것 같아요.  다른 작품들도 빨리 만나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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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키우고 있어요.  

   우연찮게 얻은 씨앗인데, 사랑도 많이 못 주었지만 기특하게도 잘 자라주고 있다지요.   

   매일, 물을 주면서 잎이 마르지는 않는지 흙이 젖어있는지를 살피는데  ...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흙의 상태만 봐서인지 별 다른 변화를 못 느꼈었는데, 세상에! 

   꽃이 피었어요ㅠㅠ 하얗게 자라나고 있는 것이 바질이 틔워낸 꽃망울이예요. 귀엽죠? 

     조금은 뭉클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읽고 싶은 신간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뭉클한 가운데에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표지를 보는 순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예쁘지 않나요? 핫핑크가 마치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숨죽이고 바라보게 되는 표지.  무언가를 키우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여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꽃잎 하나하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아련해져요. '꽃'이라는 소재만으로 정말 읽고 싶은 책입니다.

 여기 꽃으로 말하는 소녀가 있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외톨이 고아소녀는 이제는 거의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라진 언어인 '꽃말'로 말하는 아이다. 마음속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자신의 두 번째 언어나 다름없는 꽃말에 의지해 세상과 소통하는 빅토리아. 그러나 수백 년 전 연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에 말을 건네며, 마침내는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상처를 가진 소녀가 마음을 전하는 방법으로 꽃을 선택했네요. 상처가 있는 사람은 마음을 여는 일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어렵습니다. 차라리 마음을 닫고 있는 편이 덜 답답할지도 모르겠어요. 주변 사람은 답답하겠지만요. 이 소녀에게도 크나큰 상처가 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이 어린아이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요. 다행이도 그녀에겐 '꽃'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꽃말'을 통해 말하는 아이. 뭔가 신비한 느낌이예요. 소녀가 어떻게 꽃을 통해 마음을 열어가는지 그 과정을 천천히 지켜봐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내면도 이 글을 읽는 동안 조금씩 세상을 향해 열려가기를 바라면서요.

                        

주술적인 마력의 문장들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불안의 증상들을 짚어낸다.   

모두가 자기 얘기를 하기 바쁠 때, 가만히 응시하는 작가.   

모두가 더 가벼운 기체가 되려 할 때,   

홀로 광물성을 띠는 작가.  

 

 

김숨.  가까이하고 싶은 작가님입니다. 얼렁뚱땅 읽을 수 없는 그녀의 글. 글자들이 무한으로 나열되었다가도 금새 흩어지고 반복되는 말과 그 말이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힙니다. 그러면서 또 끊임없는 말을 낳죠. 되풀이 되는 그녀의 글에는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종착점이 없이 끝없이 흘러가다보니 쉴 틈은 주지 않고 달리기만 해서 숨이 가쁘기도 하지만 그런 숨가쁨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가볍지 않은 그녀의 글이 또 얼마나 나를 뒤흔들어놓을지 매우 기대됩니다. 그녀의 다섯번째 장편소설, <노란 개를 버리러>  

 

    

마음이 고독해지는 지금. 무언가 툭 하고 뱉어진 정겨운 말 한마디가 그립습니다. 그렇게 찾게된 소설이 바로 <리브 앤 다이> 

조건 없는 선의로 무장한 허택 소설의 힘!
악의와 불의로 가득 찬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직정적으로 다가오는 설득의 언어들! 


숨막히는 삶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따뜻한 시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단편집은 좋아하지 않지만 여러 곳에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머물렀다는 생각에 마음 구석구석이 따뜻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무심결에 나에게 내밀어주는 누군가의 손길처럼 느껴지는 책.

  
* 11월에는 내 마음 닿지 않았던 곳으로 시선을 옮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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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정글북의 저자. 그리고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죠? 제목을 보는 순간 아, 이건 어쩌면 나를 위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구요. 제가 성(姓)이 Kim 이라 아주 사소한 끌림으로 호기심이 든 건 사실이지만 그가 뿜어내는 오로라라고 할까요.  글을 읽고 있으면 마음 속에 작은 고요가 일어요. 그리고 그가 만들어 놓은 오로라 안에 갇히게 되는거예요. 그것이 답답한 결계가 아닌, 말 그대로 환상이죠. 아마 시인이라 그런 분위기가 풍기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환상에 사로잡히는게 참 좋아요.  

  이 책은 <히말라야의 새> 라는 제목으로 15년 전에 출간된 적이 있다고 하네요. 문학동네를 통해 재탄생한만큼 번역이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그가 보여줄 또다른 희망이 궁금해집니다.

    

알 수 없는 미궁 속으로의 초대.  

문학동네 세계전집 중에서 가장 끌렸던 작품이예요.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 느낌이 드는 책이랄까요. 저는 항상 꿈을 꾸면 뭔가에 시달려요. 늘 쫓기고 불안하고.. 그만큼 현실에 얽매여 있다는 뜻이겠죠. 약자로 살아가다 보면 겪게 되는 부조리가 참으로 많아요.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어 그냥 살아가는 거죠. 이 책은 꼭 그런 우리네 삶을 투영하고 있어요. 휘말림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바로 우리들이 서 있습니다. 그것을 카프카식으로 들여다보고 싶었던 겁니다. 제가 그것을 견디어 낼 수 있을지 어떤 식으로 재해석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제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지 않을까요.  

만나보고 싶습니다. 카프카.
 
    

  저는 시인이 정말 좋은가봐요. 표현이 정말 색다르잖아요. 이 작품은 제목도 참 마음에 들었어요. 이번에 이 책 번역하신 정영목 교수님 때문에 이 책에 관심 가지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그렇다면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는거죠.  

 문장력에 대한 칭찬이 자자해요. 제가 소설을 계속 쉼없이 읽게 되는 이유도 바로 독특하고 참신한 무언가. 저는 말주변이 별로 없이 덤덤하고 솔직해요. 그것이 문장에도 그대로 드러나죠. 그래서 이렇게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을 마주하게 될 때면 감탄사를 연발하며 포스트잇이 마를 날이 없어요. 붙이고 붙이고 또 붙여요. 그렇게 곱씹는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작품도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꼭 읽어보고 싶은 작품.

  

  

 저는 왼손잡이에 대한 동경이 좀 강한 편이예요. 저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그것이 그저 좋아보이더라구요. 특별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무래도 책을 마주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 쪽으로 손이 먼저 가듯이 이 책 또한 저에게 그런 끌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단편은 좋아하지 않지만, 담겨있는 소재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더라구요. 종교의 횡포, 예술 등 비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소재들을 좋아하거든요. 발췌된 문장들을 보고서는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예술적인 혼이 담긴 그의 문장을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두근거림이죠. 예술 쪽에는 문외한이라 그가 펼쳐놓은 지식들을 맛 볼 생각을 하니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광대. 이 단어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나요? 

저와 비슷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작가인거 같아요. 아마 읽으면 굉장히 빠져들 것 같은 느낌.  분명히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자들에 대한 풍자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가벼운 가운데에서 오는 묵직함을 좋아하는데 꼭 이 책이 그런 것 같아요. 익살과 풍자로 이루어져 있어 실상을 꼬집는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통쾌하기도 할 것이고, 어떻게든 우리 세대가 해결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책임감도 느끼게 되겠죠. 그가 말하고자 했던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해 함께 공유해보고 싶네요. 

 

       

  전부 양장으로 골라봤구요. 총합은 52,550원   장바구니는 사람을 설레게해요*^^*

   

   * 이렇게, 다 소장하고 싶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자니 이렇게 접하지 못했던 작품들이 많았구나, 관심이 한없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작품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면서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문학동네 고전 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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