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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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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책을 많이 출간하시는 작가님이죠. 무서우리만치요. 어쩌면 그렇게도 이야깃거리가 줄어들지를 않을까요. 하지만 추리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저이기에 앞부분을 넘기는 것이 참으로 힘든 작가님이예요. 뭔가 궁금증은 한껏 유발해놓고, 의문이 풀어지지는 않는달까요. 소설이라는 것이 그렇듯 흐름의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저는 성미가 좀 많이 급한 편이라 반전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왜이리도 힘든지요. 결론은, 히가시노 게이고 님의 소설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래 어떤 작가인지도 모르고, 지금 이 한편으로 어떻다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걱정과는 달리 쉽게 읽혔습니다. <편지>를 처음 시도해보았었던 것 같은데, 안 읽혀서 혼났거든요. 첫 시도를 성공해야 작가의 이미지도 좋게 굳혀지는 건데, 마니아 층이 많은 작가가 저에게는 이런 취급을 당하고 있으니 씁쓸한 마음도 있습니다.  

껄끄러운 소재, 불륜. 저는 이 소재를 접하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그럼에도 술술 읽히고, 심지어 두근거림까지 느꼈습니다. 이 묘한 심리. 비밀데이트라는게, 스릴이 있기는 하잖아요. 제가 아무리 정의를 고집한다 한들, 사람의 감정까지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 말이지요. 흐름에 내맡기고 주인공들이 하는대로 내버려뒀습니다. 그러니 편하게 읽힐 수 밖에요. 또 그와는 다르게 나는 그러면 안돼. 하는 중압감도 함께 자리하게 됐습니다. 아무튼, 이런 소재는 참 힘듭니다.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니까요. 허허허.    

 

만남은 늘 그다지 극적이지 않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그것은 언제나 평범한 일상의 한가운데에 툭, 던져진다. 한참이 지나야 비로소 반짝반짝 빛을 내기 시작한다.  - 8쪽 중에서




우리는 남자로 돌아가는 것도 숨어서 몰래몰래 해야 한단 말이지. - 16쪽 중에서





비밀을 공유하면 마음의 끈이 한층 단단하게 이어진다. - 207쪽 중에서

 

 

불륜이라는 소재와 함께 섞인 비극의 살인 사건. 끝이 보이는 사랑이라는 점보다는 범인이 참 궁금하더군요. 저는 추리랑은 담을 쌓아서 그런지, 센스가 좀 부족해요. 작가가 원하는 방향대로 생각해버리고 맙니다. 쉽게 속여지는대로 그냥 그렇게요. 작가에게는 이런 독자도 필요하지 않겠나, 하면서요. 저는 착한 독자입니다. 호호호   
'공소시효' 라는 단어가 사람을 참 두근거리게 합니다. 급박해지고 조여오고 심장박동수 나름 최고조! 어찌보면 두근대며 이 책을 봤던 건 '불륜'이라는 소재가 아닌 '범인찾기'였을겁니다. 용의자, 공소시효가 정해진 상태에서의 반전이 두근거림의 원인이었습니다. 불륜을 즐기지 않았어요! 
  
추리소설은 가볍게 보기에 좋은 것 같아요. 물론, '불륜'이라는 소재를 엮어 껄끄럽긴 했지만, 저는 이 작가님의 책을 안 읽은게 너무 많으니까요. 더 나은 작품을 뒤에 본다는 만족감(?)이랄까, 실망감이 좀 덜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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