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세상을 바꾼 신기한 생물들 -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동식물 이야기
리버럴출판사 편집부 지음, 마쓰모토 마키 외 그림, 허영은 옮김, 이시다 히데키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태수업을 다니며 도꼬마리 열매를 많이 보는데요. 그걸 보며 우리가 사용하는 벨크로 테이프를 발명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수업하며 강사님께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간들은 숲에서 참 많은 것들을 얻는구나 생각했었는데 비단 숲뿐만이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어요.

인간들은 좀 더 편리한 삶을 위해 많은 것들을 발명하고, 개발하며 살잖아요. 그런데 자연 속 생물들은 그 안에서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용하며 잘 살지요. 오직 인간만이 자연을 파괴하고 상처 입히며 살아가는 거예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았어요.

우리 주변의 발명품, 의료와 식품, 생활, 그리고 공업 이렇게 총 4장으로 나누어 인간의 생활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준 그래서 고마워~라고 정말 말해주고 싶은 동식물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미래와 배움이 그리고 진자연 선생님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아이도 좋아했어요.

첫 번째로 소개된 타조 마스크는 코로나에 특화되었다는데 인터넷으로도 많은 자료가 있지 않을 정도로 최신 정보라서 아이와 찾아보며 즐거웠습니다.



여러분은 투구게의 피가 파란색이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구리 성분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이 파란 피가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검사용 약품인 시약을 만들기 때문에 투구게는 인간을 위해 헌혈을 해야 한대요. 개체 수가 많지 않아 일본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있는데 최근엔 인공양식이 성공했다고 해요. 백신 개발이나 시약에 도움이 되는 귀한 생물이라 하니 정말 신비한 생물의 세계네요~

책에서는 이뿐만 아니라 틸라피아라는 물고기의 껍질을 이용한 화상 반창고, 사슴의 뿔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약, 해면을 이용한 천연 스펀지, 물총새와 올빼미의 비법을 담은 고속 열차 등에 대해서 알려준답니다.

자연은 이처럼 우리에게 세상에서 어떻게 번영하고 살아남는지에 대한 무수한 예를 제공해 줘요.

동, 식물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독특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환경에 적응해왔고, 생태계의 각 부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이라서 인간들은 자연을 관찰하며 우리의 삶 속에서 자원의 사용을 최적화하고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지요.

앞으로도 자연을 연구하고 배움으로써, 자연이 우리의 삶에서 하는 중요한 역할을 더 잘 이해하고 그것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산업화, 삼림 벌채 등과 같은 인간의 활동은 자연과 인간의 행복 모두에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환경 악화를 초래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앞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생태계를 보존하고 환경보호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하겠지요.

최근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많은 정부, 단체, 개인들이 친환경적인 계획들을 시행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은 천연자원 보존, 폐기물 감소 및 재활용, 재생 에너지 사용, 지속 가능한 농업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어요.

궁극적으로, 환경 보호는 인간과 자연계 모두의 장기적인 생존과 행복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환경을 보호하고 행복한 우리의 미래를 향해 노력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할 테니까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날치, 파란만장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킬까 콩닥거리고, 설레어 두근거리고, 가슴 아파 미어지고, 화가 나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읽어야 했던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몰입도 최상이라 책을 손에 쥔 순간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놓을 수가 없었어요.

역병으로 아버지와 헤어지고 몸값 한 푼에 화정패에 팔아넘겨진 계동은 2년 만에 담양을 떠나 한양 근처로 와 아비의 바람대로 경숙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는데, 어느 날 찾아온 명창 구용천의 수하가 대뜸 경숙이를 수동으로 데려가겠다며 20냥을 내놓습니다. 

그렇게 팔려가 2년 동안 구용천의 수동으로 지내다 다시 사당패로 돌아온 계동은 그곳에서 무슨 일을 보고 겪은 건지 정신을 놓은 듯 미친 듯이 3년간 줄에만 매달리고 최고의 줄타기꾼 이날치로 거듭나는데요.

하지만 이날치에게 줄타기는 소리꾼이 되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생업일 뿐이었습니다.

목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모과 차를 끓여마시고, 송방울에게 창을 배우기 위해 돈을 모아 야만 하는 그가 안쓰러워 애가 탔어요. 도대체 얼마나 더 기구한 삶을 살아야 좀 풀리려고 그러는 것인지 말이죠.

암흑 속에 사는 여인과 빛 속에 사는 사내는 얼핏 달라 보였으나 따지고 보면 퍽 비슷한 점이 많았다. p.97

눈을 잃어 가장 슬픈 게 서책을 읽지 못하는 것이라는 백연과 소리를 하기 위해 줄을 타야만 하는 날치의 고된 삶이 뭔가 닮아있었습니다. 다음 생에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고 싶어 망자를 위한 곡을 하는 곡비 백연의 삶도 날치 못지않게 기구하니까요. 이 둘이 만나 사랑을 하는 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그래서 더 애달팠고요.


증명이 시작되었다. p.245


증명했음 되었죠 뭐. 무엇을 증명했는지 궁금하시죠? 그렇다면 이 책 읽으셔야 합니다.




책 속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의빈 채성록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 집착이었고, 꼭두쇠는 노름에 미친 자였고, 묵호는 또 다른 상처로 아픈 자였으며, 비금은 사내처럼 강인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여린 여인이었으며, 구용천은 미친 자이고, 얼쑤와 절쑤 춘봉등은 그래도 의리로 날치의 곁을 지켜준 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화정패 곁엔 늘 그들을 쫓아다닌 줄순이 살순이 버순이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아이돌 팬덤 문화라고 이야기하면 빠르겠지요? 줄타는 날치의 팬이었다가 살판쇠의 팬으로 옮겨갔다가, 접시 돌리는 버순이가 되기도 하는 소녀들도 있고, 꾸준히 한 사람을 좋아하는 소녀들도 있고요. 조선시대에도 지금이랑 다를 것이 없었다는 게, 사람 사는 것은 비슷했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장다혜 작가님의 전작 탄금을 읽으며 '우와 이 책 드라마로 나오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캐스팅이 너무 기대되더라고요.

이 책 이날치 파란만장도 그렇습니다. 꼭 드라마로 만나보고 싶어지는 스토리거든요. 작가의 말에서 실존 인물인 이날치의 자료가 너무 적어 오히려 이 소설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멸시와 환대에 포인트를 두었다고, 일상에서는 천대받는 신분인데 줄만 타면 사람들이 환호하는 광대의 삶에 포인트를 주었다고 말이죠. 

우리네 삶도 모순 덩어리이듯이 백연이 가지고 싶지만 갖지 못한 두 눈과 날치와의 행복한 삶, 성록이 원한 첫사랑이나 백연의 마음, 업보와 신분 차이 등 조선 시대나 현재나 별다를 게 없어 보이는 괴리감들이 분명 있듯이 저자는 그런 점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 신간이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읽어봐야 할 작가님의 책이 또 이렇게 한 권 늘어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순간부터 쉽게 읽히는 에세이보다는 소설을 더 많이 읽게 되었는데요.

띠지의 '가장 유쾌한 독서 에세이, 이런 실례는 대환영'이라는 문구와 고전을 특히 좋아해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저자의 글이 제게 무척 와닿았습니다.

베테랑 편집자인 이수은 작가가 이럴 때 이런 책을 읽으라고 알려주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가슴속에서 화산처럼 화가 솟구칠 때, 너무 일하기 싫어 안주머니에 고이 품은 사직서를 넣었다 뺐다를 수백 번 반복할 때, 나만 하는 일마다 안 풀리고 꽉 막히는 것 같을 때, 사람들과 굳이 어울리고 싶지 않을 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약속 없는 느긋한 불금의 밤 할 일 없을 때, 싸우러 가기 전에 읽어야 할 책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50여 권이 넘는 책들을 위트 있게 추천해 주는 저자의 센스가 놀랍습니다. 그것도 고전 문학을 말이죠.


i would prefer not to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


필경사 바틀비를 읽으면서 위문장으로 모든 요청에 꾸준히 답하는 소극적인 남자의 대답이 왜 그렇게 기억에 남던지요. 식사까지 안 하는 편을 택하며 굶어죽는 바틀비에 대한 이야기는 일과 자율 인간성의 주제를 탐구하게 하고 개인주의와 순응 사이의 투쟁에 대한 우화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 때 읽는 책으로 저자는 이 필경사 바틀비를 추천해 줍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자기 머릿속 장미꽃밭에 나를 강제 이주시키려 할 때...]라던 이 문장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더라고요. 이런 사람들 너무 많잖아요. 왜 그렇게 자신들 생각에 남을 끼워 맞추지 못해 안달인지....

제일 공감했던 건 사표 쓰기 전에 읽는 책을 추천해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달과 6펜스를 읽고 난 이후의 내 머릿속에 저자가 들어왔었던 건 아닌지 싶을 정도로 제 속마음을 글로 적어놓았는데 순간 뜨끔했어요. 그리고 아직 전 레미제라블을 읽지 못했는데요, 어쩐지 제가 아직 사표를 쓰지 못하고 회사를 계속 다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그리고 해묵은 가족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명절에는 의지적 독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는데요. 암울한 명절이 되지 않고, 가족 간의 불행을 증폭시키지 않기 위해 저자가 추천해 준 책이 논어와 자기만의 방입니다. 

논어를 읽으며 효, 즉 부모에 대한 존경과 순종, 사랑을 배우고 가족과의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모범이라는 것을 되새기고, 자기만의 방을 읽으며 여자들에게도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함을 온 가족이 깨닫게 된다면 명절에 더 이상 싸우고 얼굴 붉히는 일 없지 않을까요? 정말 탁월한 추천 아닌가요?

코맥 매카시의 책을 모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과, [파우스트]와 [필경사 바틀비], [설국]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월급을 타면 [고도를 기다리며]와 [레미제라블]을 구입해서 서재에 꽂아놓고, 서재에 꽂힌 마담 보바리를 꺼내 읽으며 장바구니에 가득 찬 쇼핑 목록을 하나둘씩 비워야겠지요. 그리고 얼마 전 알쓸인잡에서도 소개된 커트 보니것의 제5 도살장도...

휴우.. 역시 책이 책을 부르고, 다른 책이 또 한 권의 책을 부르고...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행복했어요. 이번엔 어떤 책을 읽지? 읽은 책은 읽은 대로, 안 읽은 책은 앞으로 읽을 책 목록에 담으면서 설렘으로 가득했거든요. 이제 저는 책 쇼핑하러 갑니다. 그래야 또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블 - 신과 인간이 만들어온 이야기
필리프 르셰르메이에르 지음,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스로도 안 믿기지만 저는 모태신앙인이에요. 엄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니며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를 거쳐 수련회에 세례까지 착실하게 받은 기독교인이었답니다. 성경에 찬송가 모르는 게 없다고 자부할 수 있지요.

그런데 어린 시절 성경 책을 볼 때 불만이 많았습니다. 왜 그렇게 글씨가 작고 재미없게 생겼는지 말이에요.

매주 교회 갈 때마다 성경을 읽고 목사님 말씀을 들어야 하지만 절대 찾아서 보지는 않는 그런 책이 제게는 성경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나서 교회를 등져버렸는지 모르겠어요. 엄마한테 등짝 많이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성경은 66권의 책을 모은 것으로 구약과 신약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구약성경에는 39권의 책이 수록되어 주로 유대인의 역사와 종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신약성경에는 27권의 책이 수록되어 있고 예수 그리스도와 초기 기독교 교회의 가르침과 삶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성경은 기독교인들에게는 거룩하고 권위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하나님 말씀이라서 서구 문화에 깊은 영향을 끼쳤답니다. 널리 읽히고 연구되기도 했고, 성경이 주는 메시지와 주제는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에게 영감을 주면서 지속적으로 도전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책도 재미있는 책, 좋아하는 책, 재미없는 책, 지루한 책등 취향으로 나뉘게 되잖아요. 성경책중에서도 분명 재미있는 부분이 있고 저는 욥기와 요한계시록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욥기는 선한 사람이 왜 고통을 받는지에 대한 의문을 탐구하는 이야기인데요, 의롭고 부유한 사람으로 그려진 욥과 그가 왜 그렇게 고통을 받는지 이해하려는 친구들의 대화 형식으로 쓰여 있어요. 여러 가지 재앙으로 욥을 괴롭히며 시험에 들도록 하는 사탄과 그 모든 시험을 묵묵히 이겨내며 하나님께 충실하고 아무도 저주하지 않는 욥의 이야기랍니다. 그렇게 아끼면서 왜 욥을 사탄의 시험에 들게 하는지 하나님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그런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 욥도 이해하기 힘들어하며 읽었는데 그게 또 재미있더란 말이죠.

 

요한계시록은 신약 성경의 마지막 책으로 요한이라는 저자가 본 일련의 환영을 묘사한 매우 상징적이고 종말론적인 텍스트가 가득한 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짐승의 출현, 세상의 종말에 일어날 많은 사건들과 선과 악의 힘 사이에서의 마지막 전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한계시록은 성경에서 가장 신비롭고 어려운 책 중 하나로 여겨지며, 그 상징과 이미지는 수 세기 동안 많은 해석과 논쟁의 주제가 되어왔답니다. 어떤 이들은 계시록을 미래의 사건에 대한 예언으로 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박해와 반대에 직면한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투쟁과 복음의 승리를 말하는 더 우화적인 작품으로 보기도 하고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는 것은 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과 하나님께 위로와 지도를 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영감을 제공하는 영적인 경험 등 다양한 의미가 있을 듯해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성경을 읽는 것이 그들의 신앙과 연결되는 방법인 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그들 자신의 영적인 여행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방법일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사람들이 성경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은 그들의 개인적인 믿음과 삶의 경험, 그리고 종교적 배경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이 책을 통해 저도 성경을 다시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멋진 책이에요. 어린 시절 이런 성경으로 교회를 다니고 성경을 읽었다면 조금 더 독실한 신자가 되었으려나요? 누구든지 종교적인 입장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생각하며 살며시 책을 덮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데이비드 폴론스키 그림, 박미경 옮김, 아리 폴먼 각색 / 흐름출판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홀로코스트를 아시나요?

2차 세계 대전 동안 나치 정권과 그 협력자들에 의해 600만 명의 유대인과 루마니아인, 장애인, 동성애자, 성직자,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을 포함한 수백만 명의 다른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말살한 것, 즉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을 가리켜 홀로코스트라고 하는데요. 이 말은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 섬멸의 가능성을 뜻하는 상징적인 단어나 대량학살의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오늘날엔 유대인 학살만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체포되어 강제 노동, 기아, 질병, 가스실을 통한 몰살의 대상이 된 강제 수용소로 보내지고, 홀로코스트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만행 중 하나로 널리 간주되며 증오, 편견, 차별의 위험에 대한 경고로 연구되고 있는데요.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은 계속해서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종, 종교, 민족에 관계없이 인권, 존엄성,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존중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안네의 일기는 어린 내게 정말 많은 충격을 던져준 책이었어요.

안네가 처한 전쟁이라는 상황도 충격이었고, 그런 암담한 상황에서 갇혀 살아야 하는 안네의 모든 환경들이 어린 저에겐 충격적이었답니다.

어떻게 은신처에서 2년 동안이나 저런 음식들을 먹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실내에서만 산책도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살아야 한다면 나는 미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온갖 상상을 다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한 번도 다시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이 바로 안네의 일기였는데 이번에는 그래픽 노블로 안네의 일기를 만나보았답니다.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안네의 일기는 또다른 시선으로 다가오더군요.

 

안네가 쓴 일기는 강력한 역사 문서로서 널리 알려지고 힘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의 네덜란드 점령 중에 숨어 살던 유대인들의 경험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일기는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혀지게 되었고, 저를 포함해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홀로코스트의 잔혹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안네의 일기는 안네가 숨어 지내는 동안 함께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개인적이고 친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데요. 일기 속의 등장인물들은 그녀의 가족뿐만 아니라, 그들을 숨기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과, 은신처를 공유한 사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가족 구성원들은 사랑스럽고 지지적이지만, 여느 다른 가족들처럼 결함이 있고 불완전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어요. 가족의 은신을 도운 사람들과 그들과 은신처를 공유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용감하고 사심이 없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전반적으로 안네의 일기 속 모든 인물들은 복잡하고 인간적으로 그려집니다.

 

어린 시절 읽은 안네의 일기와 어른이 되어 읽은 안네의 일기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느끼는 감정도 달랐던거 같아요. 다른 이들도 그렇겠지요?

 

읽는 내내 슬픔과 공감, 공포, 그리고 감탄을 포함한 다양한 감정을 경험했는데요. 안네가 자신의 경험에 대한 개인적이고 친밀한 시각을 일기 형식으로 솔직하게 제공하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그녀가 겪은 엄청난 고통을 함께 느끼고, 역경에 직면한 그녀의 용기와 회복력과 희망에도 함께 감동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았답니다.

 

마지막으로, 안네와 그녀의 가족을 기다린 운명에는 정말 눈물이 흘러서 한참 격해지는 감정을 추스려야 했어요. 나치 정권의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해서는 너무 잘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안네의 일기를 읽으며 다시금 공포를 느끼게 되었거든요.

 

이런 슬픔과 공포라는 어두운 감정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기를 쓰며 견뎌내던 안네의 정신적 힘에 감사하는 마음을 보내며 저는 일기를 덮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