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해묵은 가족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명절에는 의지적 독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는데요. 암울한 명절이 되지 않고, 가족 간의 불행을 증폭시키지 않기 위해 저자가 추천해 준 책이 논어와 자기만의 방입니다.
논어를 읽으며 효, 즉 부모에 대한 존경과 순종, 사랑을 배우고 가족과의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모범이라는 것을 되새기고, 자기만의 방을 읽으며 여자들에게도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함을 온 가족이 깨닫게 된다면 명절에 더 이상 싸우고 얼굴 붉히는 일 없지 않을까요? 정말 탁월한 추천 아닌가요?
코맥 매카시의 책을 모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과, [파우스트]와 [필경사 바틀비], [설국]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월급을 타면 [고도를 기다리며]와 [레미제라블]을 구입해서 서재에 꽂아놓고, 서재에 꽂힌 마담 보바리를 꺼내 읽으며 장바구니에 가득 찬 쇼핑 목록을 하나둘씩 비워야겠지요. 그리고 얼마 전 알쓸인잡에서도 소개된 커트 보니것의 제5 도살장도...
휴우.. 역시 책이 책을 부르고, 다른 책이 또 한 권의 책을 부르고...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행복했어요. 이번엔 어떤 책을 읽지? 읽은 책은 읽은 대로, 안 읽은 책은 앞으로 읽을 책 목록에 담으면서 설렘으로 가득했거든요. 이제 저는 책 쇼핑하러 갑니다. 그래야 또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