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지음, 데이비드 폴론스키 그림, 박미경 옮김, 아리 폴먼 각색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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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를 아시나요?

2차 세계 대전 동안 나치 정권과 그 협력자들에 의해 600만 명의 유대인과 루마니아인, 장애인, 동성애자, 성직자, 정치적 반체제 인사들을 포함한 수백만 명의 다른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말살한 것, 즉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을 가리켜 홀로코스트라고 하는데요. 이 말은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 섬멸의 가능성을 뜻하는 상징적인 단어나 대량학살의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오늘날엔 유대인 학살만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체포되어 강제 노동, 기아, 질병, 가스실을 통한 몰살의 대상이 된 강제 수용소로 보내지고, 홀로코스트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만행 중 하나로 널리 간주되며 증오, 편견, 차별의 위험에 대한 경고로 연구되고 있는데요.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은 계속해서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종, 종교, 민족에 관계없이 인권, 존엄성,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존중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안네의 일기는 어린 내게 정말 많은 충격을 던져준 책이었어요.

안네가 처한 전쟁이라는 상황도 충격이었고, 그런 암담한 상황에서 갇혀 살아야 하는 안네의 모든 환경들이 어린 저에겐 충격적이었답니다.

어떻게 은신처에서 2년 동안이나 저런 음식들을 먹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실내에서만 산책도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살아야 한다면 나는 미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온갖 상상을 다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한 번도 다시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이 바로 안네의 일기였는데 이번에는 그래픽 노블로 안네의 일기를 만나보았답니다.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안네의 일기는 또다른 시선으로 다가오더군요.

 

안네가 쓴 일기는 강력한 역사 문서로서 널리 알려지고 힘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의 네덜란드 점령 중에 숨어 살던 유대인들의 경험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일기는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혀지게 되었고, 저를 포함해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홀로코스트의 잔혹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안네의 일기는 안네가 숨어 지내는 동안 함께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개인적이고 친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데요. 일기 속의 등장인물들은 그녀의 가족뿐만 아니라, 그들을 숨기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과, 은신처를 공유한 사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가족 구성원들은 사랑스럽고 지지적이지만, 여느 다른 가족들처럼 결함이 있고 불완전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어요. 가족의 은신을 도운 사람들과 그들과 은신처를 공유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용감하고 사심이 없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전반적으로 안네의 일기 속 모든 인물들은 복잡하고 인간적으로 그려집니다.

 

어린 시절 읽은 안네의 일기와 어른이 되어 읽은 안네의 일기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느끼는 감정도 달랐던거 같아요. 다른 이들도 그렇겠지요?

 

읽는 내내 슬픔과 공감, 공포, 그리고 감탄을 포함한 다양한 감정을 경험했는데요. 안네가 자신의 경험에 대한 개인적이고 친밀한 시각을 일기 형식으로 솔직하게 제공하고 있어서, 독자로 하여금 그녀가 겪은 엄청난 고통을 함께 느끼고, 역경에 직면한 그녀의 용기와 회복력과 희망에도 함께 감동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았답니다.

 

마지막으로, 안네와 그녀의 가족을 기다린 운명에는 정말 눈물이 흘러서 한참 격해지는 감정을 추스려야 했어요. 나치 정권의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해서는 너무 잘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안네의 일기를 읽으며 다시금 공포를 느끼게 되었거든요.

 

이런 슬픔과 공포라는 어두운 감정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기를 쓰며 견뎌내던 안네의 정신적 힘에 감사하는 마음을 보내며 저는 일기를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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