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가 쉬워지는 이야기 한국사 : 조선-근현대 10대를 위한 시간 여행 2
강태형 지음 / 유아이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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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가 쉬워지는 이야기 한국사 ]

강태형 지음 / 유아이북스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것이 공부와 성적으로 연결되게 되면 거부감이 먼저 드는 게 당연하겠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주 [벌거벗은 세계사]와 [벌거벗은 한국사] 프로그램을 챙겨보지만 각종 사건과 연대를 암기하라면 못 하는 것처럼요. 그래서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정리해 주는 이 책 [이야기 한국사 : 조선-근현대]을 선택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조선의 시작을 1장으로 4번의 사화, 전쟁과 영웅, 혼돈과 투쟁의 시기, 조선의 몰락, 대한 제국과 일제강점기, 광복 후 격동의 현대사까지 다루고 있어요.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다 보면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쉽게 흘러갑니다.

저자가 교사여서 일가요?

우리가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 각종 사건들을 이해하고 암기해야 시험을 잘 볼 수 있잖아요. 이 책에서는 그 모든 것들을 차례대로 알려주고 개념과 중요 포인트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뭐랄까, 이 책 한 권이면 한국사 시험 잘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책 속에는 읽을거리와 세계사 이야기, 역사 속의 역사라는 소챕터들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전해줍니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사를 읽을거리로 던져주고, 세계사와 우리 역사 속 사건들을 비교할 수 있게 표로 만들어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역사 속의 역사였는데요. 우리가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배우지 않았던 숨겨진 역사의 진실을 알려주고 있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는 기분이라 더욱 재미있었답니다. 이이첨과 허균의 관계, 하멜 표류기의 뒷이야기, 정조의 불면증으로 다독가가 되었다는 이야기, 삽질만 하다 발굴에 실패한 오페르트 일당의 이야기와 예전 IMF 시절 금 모으기 운동을 떠올리게 했던 1907년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이야기 등 정말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역사 속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후 위인 전집을 들였었는데, 초등학교 내내 읽으라고 조금 수준 높은 도서를 골랐더니 읽으라고 노래를 불렀지만 쳐다보지도 않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잊고 지냈는데 얼마 전부터 혼자 위인들을 찾아읽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엔 당연하게도 조선시대 위인들의 이야기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요.

그래서인지 조선시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자꾸 질문을 하는 아이에게 답변을 해주는데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추천해 주었지요. 400페이지가 넘는 데다 그림도 없는 책이지만 사건별, 시대별로 나누어져 있어 조금씩 읽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답니다. 조선의 통치제도에 대해 읽고 저와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 조선의 품계에 대하여 알고 나서는 저를 대감마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떤 내용들 때문인지 궁금하시죠?

아이와 함께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으니 꼭 함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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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 쫌 아는 10대 - 탄소 제로가 지구를 구한다고? 과학 쫌 아는 십대 19
오승현 지음, 이로우 그림, 윤순진 감수 / 풀빛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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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 중립 쫌 아는 10대 ]

오승현 글 / 이로우 그림 / 윤순진 감수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는 한없이 편리하고 풍족한 세상입니다.

어린 시절 과학잡지를 보거나 미래도시를 상상하며 그림을 그릴 때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강과 호수 등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때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을까요? 사람이 편해질수록 환경은 파괴된다는 것을 말이지요.

요즘 10대 아이들은 환경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합니다.

우리에게 환경보호는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것이지만 그들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기에 아마도 더욱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더욱 강하게 느끼는 듯해요.

그렇다면 탄소 중립이란 무엇일까요?

탄소 중립은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이산화탄소 포함)을 자연적인 방법으로 흡수하거나 기술적으로 제거하여서 실제 배출량은 0 즉 제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서 배출하는 만큼 제거해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게 하는 것이죠.

이러한 탄소 중립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고, 미래 세대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탄소 중립을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는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많은 이유들이 더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온실가스가 급증하고, 지구가 펄펄 끓고 있어 어두운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탄소 중립에 대해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탄소를 줄일 수 있을지 실생활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과 여러 가지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어요. 솔직히 탄소세에 대해서 1도 몰랐는데 10대를 위한 이 책을 통해 탄소세를 알고 이해하게 된 저인지라 앞으로 더욱더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 지구에게 큰 힘이 되겠지요?

그럼 10대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 사용 안 하는 공간 불 끄고 다니기

  • 재활용과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 대중교통 이용하기

  • 환경 단체 활동에 참여하기 (해변 청소, 환경 캠페인 등)

  •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뉴스와 정보를 공유하고 인식 높이기

생활 속 작은 불편과, 많은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요?

대한민국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생 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탄소 배출권 거래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고요. 정부뿐만 아니라 개개인도 위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이제 우리 모두가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함께 노력하면 탄소 중립을 이루고 지구를 지킬 수 있습니다.

개개인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모든 이들이 탄소 중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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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9 : 세계의 탄생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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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도서인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아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인문학을 쉽게 풀어 이야기해 주는 책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저도 1권부터 쭈욱~ 아들과 함께 읽었는데요. 벌써 아홉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세계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예요.

평소 '우주'하면 떠올리는 게 마블 시리즈가 전부인 엄마와는 달리 블랙홀이 무엇인지, 공룡의 멸종과 화석,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 인류의 진화과정에 대한 엄청난 호기심을 가진 아들은 책을 받자마자 펴고 앉아 빠져들기 시작했답니다.




차례를 보면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한눈에 들어오죠?

우주와 그 시작, 그리고 지구가 어떻게 탄생했고, 진화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지구에 몇 번의 대멸종이 있었는지, 그렇게 되면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만화로 함께 내용 설명이 되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하기도 쉬웠어요.



 

책과 드라마로만 보고 이해하던 다중우주와 멀티버스 개념을 지대넓얕 이 책으로 드디어 이해하게 된 저였습니다. 이제 아들이 물어보면 살짝 설명해 줄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태생이 문과 그 자체인 저는 이과 과목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거의 제로거든요. 그런데 양자물리학이라니 어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답니다. 그런데 이론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깊지 않아서, 그렇지만 필요한 설명은 모두 되어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이렇게 또 새로운 지식을 살짝 쌓아보게 되는군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좋았던 것은 책 속에 숨겨져 있는 깜짝 선물이랍니다.

이번에는 우주와 지구의 역사라는 포스터가 들어있었는데요. 이 포스터 한 장만 있어도 지구와 우주에 대해서 한눈에 볼 수 있어 더욱 알찬 선물이었어요.

 

채사장과 함께 하면 통합과학도 쉽다!라는 띠지의 글이 무척 공감되는 책이었어요.

마지막에는 최종 정리까지 되어있어서 다시 한번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어서 더욱 유익하답니다. 다음 10권은 어떤 내용으로 만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시리즈에요.

과학이 암기가 아닌 이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채 사장의 지대넓얕] 9권 세계의 탄생을 아이와 함께 읽고 대화 나눌 수 있는 책으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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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다듬기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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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엄마는 저랑 두 살 터울 오빠에게 늘 함께 시키던 일이 있었어요.

콩나물이랑 멸치 다듬는 일이 그 두 가지였는데, 그중 멸치 다듬는 건 절대 빠지지 않았어요.

모아둔 신문지를 꺼내서 넓게 거실에 펼치고 엄마가 알려주는 데로 멸치를 다듬다 보면 어느새 손에 밴 꼬릿꼬릿한 멸치 냄새를 비누로 문지르며 우리 남매는 뭐가 좋은지 마냥 깔깔거렸지요.

멸치 한 박스를 모두 다듬어야 한다며 시작했을 때는 너무 많은 멸치에 '언제 다하나~' 싶다가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대가리 떼고 똥 빼고 ~ 하다 보면 어느새 손질이 다 된 멸치 한 무더기에 뿌듯함을 느끼곤 했어요.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림책은 이상교 작가님의 멸치 다듬기라는 책이랍니다.

어린 시절 제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함께 읽은 아이가 자신도 멸치를 다듬고 싶다고 이야기하게 만드는 매력만점 그림책 알려드릴게요.




대가리 떼고 똥 빼고 육수를 낼 멸치의 몸통을 다듬는 방법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단순하고 유쾌한 그림체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단순노동인 멸치 다듬는 과정을 어쩜 이렇게 귀엽게 이야기하는지 읽으며 또 한 번 감탄하게 되는데요.

깔아놓은 신문의 내용에 따라 멸치가 배우도, 발레리나도 되고, 철새 따라 하늘을 날기도 하고 우주여행도 하고, 명화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데요. 멸치 한 마리 한 마리의 캐릭터가 너무 귀엽습니다.

양손으로 대가리 떼고 똥 빼는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새 손질이 끝난 멸치 그릇에 섞여있는 똥과 대가리들을 볼 수 있는데, 그 과정을 그려놓은 페이지에서는 공감 100배 하며 고개를 끄덕끄덕거렸습니다. 저녁 메뉴가 될 멸치 국수를 기대하며 엄마에게 다듬은 멸치를 건네는 아빠와 아이의 표정엔 뿌듯함과 설렘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엄마들 촉감 놀이 많이 하잖아요.

생각해 보니 저 어린 시절엔 촉감 놀이라는 게 따로 없었던 이유가 일상생활 속에서 늘 촉감 수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멸치랑 콩나물 다듬고, 수제비 먹으려면 밀가루 반죽도 하고, 밀어서 하나하나 떼어내기도 하고 말이죠.

가족이 둘러앉아 맛있게 멸치국수를 한 그릇씩 뚝딱 비우는 책 속 장면에 반찬투정하는 요즘 우리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늘 쓰던 동전 육수나 시판 국수장국은 잠시 넣어두고 오늘 저녁은 큰 멸치를 아이와 함께 다듬어 육수를 내봐야겠어요.

우리 집 고양이 두 녀석이 멸치를 가만히 두고 볼까 염려되지만 말이에요.

오늘처럼 여유로운 일요일 '짜파00 요리사'가 아닌 아이와 함께 멸치를 다듬어 만드는 멸치국수 한 그릇 어떨까요?

안 그래도 국수 많이 먹는 아들 녀석 [멸치 다듬기] 이 책을 보고 함께 만들면 얼마나 많이 먹을지 살짝 걱정되지만 그래도 행복한 마음이 앞서게 만드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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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청소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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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청소부 ]

나카야마 시치리 / 문지원 옮김


약 4년 전쯤 [죽은 자의 집 청소]라는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된 특수청소부라는 직업은 무척 놀라웠고 당시 내게는 충격이었다.  '사람이 죽음과 동시에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구나', '세상을 떠난 뒤의 모습도 중요하구나'라는 생각들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전까지 고독사는 취약계층의 노인들에게만 일어나는 일 정도로 생각했던 내가 엄청 부끄러워질 정도였고, 그래서인지 쉽게 잊히지 않는 책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인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의 이번 신작 소설 제목이 '특수청소부'라는 걸 알게 된 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자살이나 사고로 홀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집을 청소하는 '특수청소부'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오키베가 대표로 있는 '엔드 클리너'에 의뢰로 들어온 일들을 직원인 '가스미', '시라이'와 함께하며, 고인의 마지막 흔적과 함께 남겨진 이야기들을 발견하고 위로해 주는 따뜻한 내용들을 전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고나 할까?

'엔드 클리너'의 직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흔적들을 청소하면서 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고, 고인이 하고 싶어 했던 이야기들을 들어주며 죽음을 위로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오키베, 가스미, 시라이 모두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의 섬세한 문체는 고인의 마음과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각 의뢰마다 펼쳐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기도 한다. 전직 형사였던 이오키베가 고인의 흔적들만으로 추리해 내는 모습을 보며 왠지 '더 잘 살아야겠다', 내가 죽은 뒤의 모습도 그렇게 남겨지길 바라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엔드 클리너의 직원인 시라이가 대학시절을 함께한 친구의 마지막을 정리해 주는 이야기였다. 저작권과 표절, 우정, 그리고 고인의 유지를 지켜주려던 친구들의 마음 씀씀이가 잘 어우러져 멋진 이야기가 완성된 느낌을 받았다. 

엔드 클리너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던 시라이가 이 의뢰를 마주하고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정리하면서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등장인물들이 엔드 클리너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목격하며 자신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직업적으로 성장하는 모습들에 괜히 울컥했다.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해나가지만 엔드 클리너로서의 역할만을 강조하고 선을 지키는 이오키베의 모습에서 뭔가 어른스러움을 느꼈다.



"한 사람이 살다 떠나간 흔적은 그리 쉽게 지울 수 없는 법이라서요."     P.19

3D 업종의 일들을 누구나 기피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일을 해나가는 이들이 있다는 걸 늘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이 소설을 통해 죽음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고, 나의 삶 어느 부분도 헛되지 않도록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자 결심하고 돌아보게 되었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그의 최고의 장점은 가독성이 아닐까 싶다.

이 책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정도였으니 그의 작품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은 가벼운 글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후루룩 읽히지만 책을 덮은 후 글의 묵직함에 몰려오는 많은 생각들, 그리고 함께 떠오르는 사회적 이슈들로 한참 동안 마음이 어지럽다.  

벌써부터 그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지는 건 이런 이유들 때문이 아닐까?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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