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 틱낫한 스님의 생애와 가장 심오하고 본질적인 삶의 가르침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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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이다. 다 읽고 가슴에 책을 꼭 안았다.이 몸 버리고 가실 날이 가까워 오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다. 마음 챙김 하는 순간마다 스님 가르침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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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굿따라 니까야 3 - 다섯의 모음, 숫자별로 모은 경
대림 엮음 / 초기불전연구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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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굿다라 니까야 3권을 읽고 있다.

요즘 고요한 소리 시리즈를 읽느라 니까야는 조금 소홀했는데,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읽으려고 노력중이다.  누구에게나 오는 것을, 자신에게만 오는 것인양 슬퍼하는 분이 있다면 위로가 될까 모르겠다. 어쩌면 곧 늙어 버릴  우리 자신에게도 읽어주고픈 글이라 남겨둔다.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얻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다. 무엇이 다섯인가?

늙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병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죽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부서지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끝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신이건 마라건 범천이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에게 늙음이 온다. 그는 늙을 때 이와 같이 숙고하지 않는다. ’오직 나에게만 늙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오고 가고 죽고 태어나는 모든 중생들에게 늙음은 온다. 그런데 늙을 때 내가 만약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 치며 울부짖고 광란하게 되면, 밥도 나를 즐겁게 하지 못할 것이고 몸도 추하게 될 것이고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적들은 기뻐할 것이고 친구들은 우울하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늙을 때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 치며 울부짖고 광란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근심의 독화살을 맞은 배우지 못한 범부라 한다. 그는 오직 자신을 태운다.

다시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에게 병은 찾아온다, 죽음은 온다, 부서짐은 온다. 끝은 다가온다. -이하 상동-

 

비구들이여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에게도 늙음은 온다. 그는 늙을 때 이와 같이 숙고한다. ’오직 나에게만 늙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오고 가고 죽고 태어나는 모든 중생들에게 늙음은 온다. 그런데 늙을 때 내가 만약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 치며 울부짖고 광란하게 되면, 밥도 나를 즐겁게 하지 못할 것이고 몸도 추하게 될 것이고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적들은 기뻐할 것이고 친구들은 우울하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늙을 때 근심하지 않고 상심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고 가슴 치며 울부짖지 않고 광란하지 않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근심의 독화살을 뽑아버린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라 한다.

다시 비구들이여,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에게도 병은 찾아온다, 죽음은 온다, 부서짐은 온다, 끝은 다가온다.

그는 끝이 다가올 때 이와 같이 숙고한다. ’오직 나에게만 끝이 오는 것이 아니라 오고 가고 죽고 태어나는 모든 중생들에게 끝은 다가온다. 그런데 끝이 다가올 때 내가 만약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 치며 울부짖고 광란하게 되면, 밥도 나를 즐겁게 하지 못할 것이고 몸도 추하게 될 것이고 일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적들은 기뻐할 것이고 친구들은 우울하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끝이 다가올 때 근심하지 않고 상심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고 가슴 치며 울부짖지 않고 광란하지 않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근심의 독화살을 뽑아버린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라 한다.

앙굿다라 니꺄야  3권   p.142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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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챙기기 소리 시리즈 4
활성 지음, 김용호 엮음 / 고요한소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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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 스님의 음악 방송을 듣다가 활성 스님을 알게 되었다.

초기 불교 경전 역경에만 평생을 바치신 스님과 대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말 그대로 감동이었다.

고요한 소리에서 펴 내는 책이 있다고 해서 주문을 했다.

부처님 말씀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므로 책값을 올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스님의 뜻이 반영되어 책 값이 1000원, 500원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은 웬만한 경전 못지않다.

처음엔 소리 시리즈 12권만 신청했다가, 이 책을 보고는 너무 좋아서 고요한 소리 사이트에 가서 보시도 하고 그 곳에서 나온 책을 모두 주문하였다.

손바닥만한 작은 책자지만,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을 읽는 순간 스즈키 선사의 선심초심이 떠올랐다.

 흔히 '이 순간을 살아라, 지금 여기를 살아라' 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라는 것이 지금 있는 장소가 아니라 바로 이 몸. 오온 자체임을 말씀하시는 것을 읽고는 정말 새롭게 이 말을 간직하게 되었다.

마음이 수 백번 수 천번 도망가도 계속 붙잡아 오라는 말씀에서 힘을 얻는다.

 

 

깊고 고요한 말씀.

널리 널리 퍼져나가길.

 

지금 여기에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면 바로 ‘성내는 마음이 일어났다‘고 보아야지 성내는 마음 상태의 원인이 되었던 바깥 경계를 좇지 말라는 말입니다. - P21

공부인이라면 지금 여기를 챙겨야 합니다. 0.1초만 지나도 과거입니다. 아까 누가, 금방 누가 무슨 말을 했다 해도 그것은 과거입니다. 지금 하고 있다 해도 그 말은 금방금방 과거로 되고 있기 때문에 내내 과거입니다. 그러므로 바깥은 필연적으로 과거입니다. 그러한 바깥, 남, 누가 무슨 말을 했다 따위는 전부 과거입니다. 지금, 여기의 오온이 아닌 바깥의 오온, 남은 벌써 관념적인 대상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친구다, 적이다, 친절한 사람이다, 불친절한 사람이다, 이것은 모두 관념입니다. 실제가 아닙니다. 내가 일방적으로 판단했든 어떤 근거에 입각해 판단했든, 다 과거에 기인해서 설정해 놓은 관념체계의 산물입니다. 그 관념체계를 나의 상전으로 계속 모시고 있는 것이지요,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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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파트 물탱크 청소로 인해 단수 예고가 있었다.

예전엔  집에 있지 않아서 단수에 신경쓰지 않고 살았는데,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 물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욕조에 조금 변기용 물을  받아두었다.

오줌 한 번 내리는 데, 이렇게 많은 물이 낭비되고 있구나, 실감했다.

그냥 물탱크 열어서 보는 것과, 쓰고 난 뒤에 물탱크에 바가지로 퍼서 담아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한 바가지 한 바가지 들어갈 때마다, 주르르 그냥 채워질 때는 몰랐던 물의 양이 숫자로 세어졌다.

 

얼마전 우연히 플라스틱 제로에 대한 다큐를 보고는, 나 한 사람이라도 쓰레기를 줄이고 ,비닐 봉지를 덜 써야지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예전 인도 여행 이후에 덜 소비하고 덜 버리는 생활을 하자고 했지만 몇 년 지나는 사이 흐지부지 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좀 더 찬찬히 잘 둘러보고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여 볼 생각이다.

 

소비 문화도, 쓰레기 문제도 결국은 나의 문제다. 내수 경제가 죽었다는 걱정스런 뉴스를 들으면 경제를 위해서도 소비를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어려움이 불필요한 생산, 너무 많은 잉여물품의 생산에 하나의 브레이크가 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짧은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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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수행은 어렵다.

화두가 잡아지지 않는다.

그냥 눈 감고 앉아 있는 것도, 내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의 파도가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선에서 끝난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그 어떤 것도 기대하지 말고 그냥 방석 위에 앉아 있기만 하십시오. 그러면 언젠가는 여러분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p67)

좌선을 할 때 마음의 활동을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단지 올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을 강조하고 그 앉아 있는 현재의 상태에 집중하는 힘이 결국은 나의 현재 현재에 충실한 경험이 된다는 문장이 명상 30분 동안 온갖 생각의 벽을 넘는 내게 그래도 괜찮다고 얘기해 주는 것 같아 한 번씩 이 책을 펼쳐본다.

살아갈수록 세상이 인과의 그물망으로 촘촘한 엮인 것을 느낀다. 우리 몸을 여닫이문으로 본 스님의 통찰은 아름답고 분명하게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잘 보여준다. 그조차도 늘 잊어버리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명상이나 간화선이 어려운 수행 초심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고, 내 서재의 모든 책을 정리하고 몇 권만 남긴다면 이 책은 꼭 챙기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이 무한한 세계 속에서 우리의 목구멍은 앞뒤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 하나의 여닫이문과 같습니다. 누군가가 여닫이문을 통해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처럼 공기가 목구멍을 통해서 들락날락합니다. 그대들이 ‘내가 숨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나’는 군더더기입니다. 숨이 들고 나는 데에는 ‘나’라고 할 수 있는 그대가 없습니다. 그대들이 ‘나’라고 부르는 것은 숨이 들락날락할 때 앞뒤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 여닫이 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문은 그저 열렸다 닫혔다할 뿐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마음이 숨의 움직임을 따라다닐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순순하고 고요하다면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도 없고 세상도 없고, 마음도 꿈도 없습니다. 그저 하나의 문이 열렸다 닫혔다할 뿐이지요.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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