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나폴리 4부작 (전4권)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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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가 힘들다. 전혀 공감도 안되고 감정이입도 안된다. 예전에 어느 어른이 내가 책 읽고 있으면 ˝늙으니 소설 안 읽히더라, 현실이 더 소설 같아서˝라고 할 때 웃었는데, 정말이네 싶다. 겨우겨우 다 읽은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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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3-22 0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좋다고 하는데 저는 이 책이 별로였어요. 그래서 읽다 말았어요.

혜덕화 2018-03-22 14:14   좋아요 0 | URL
예, 저도 너무 재미없었지만, 음식 남기면 아깝듯이 돈 주고 산 책 안읽고 남기려니 아까워서 끝까지....^^ 잘 지내시죠?

라로 2018-03-22 15:03   좋아요 0 | URL
네, 덕분에 잘 있어요. ^^ 저는 도서관에서 4권까지 야무진 계획을 갖고 빌렸는데 다 돌렸어요. ㅎㅎㅎㅎ
 

데스클리닝에 대한 글은 처음 읽었다.

엄마는 물건에 대한 욕심이 적어서 아버지 쓰시던 모든 것들을 거의 며칠 만에 다 정리해서 버리셨다.

냉장고 안을 보면 대강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엄마 성격처럼 냉장고도 거의 텅 비어있다. 김치 냉장고엔 된장, 고추장 등의 장과 김치가 들어 있고, 냉장고 속엔 조금의 과일과 엄마가 최근에 드시는 음식 말고는 오래된 것이 거의 없다. 화장품도 안쓰시고, 옷도 입는 옷 몇 벌 말곤 하도 잘 버리셔서, 엄마가 당장 돌아가신다고 해도 정리할 것이 거의 없다. 심지어 남편이 뉴질랜드 가서 사온 양털 부츠도 나 신을까, 엄마 줄까 한참 고민하다가 엄마가 더 좋은 거 써야겠지 하며 양보했는데, 그것도 한두 해 신으시다가 어느 날 버리고 없는 거다. 꽤 비싼 건데 정말 아까웠다. 

반면에 시어머니는 버리는 것을 너무 아까워하신다. 냉장고도 가득가득, 딤채도 가득, 집안 구석구석 넣어 두고 기억도 못하는 물건이 너무 많다. 이번 설에 계단 위 벽장과 씽크대 아래서 찾아서 버린 설탕만 해도 20KG이 넘는다. 2004년 설탕부터 연도별로 3kg 설탕이 너무 많아, 설탕은 상하지 않는 거라고는 하지만 2012년 정도는 쓰더라도 10년 넘은 것은 다 쏟아 버렸다. 그래도 예전엔 무조건 못 버리게 하셨는데, 이젠 순순히 버리게 하는 것만도 다행이다 싶었다. 꼭 죽음을 앞두고 정리할 것이 아니라 살면서 내가 가진 것들을 수시로 점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내게 위로가 된 말은 정리에 대한 말이 아니다.

 

남편이 죽고 몇 년 동안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그러는 사이 남편은 조금씩 멀어져갔다(153).

 

이 문장이 정말 내겐 와 닿았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엄마랑 점심을 함께 먹는다. 가끔 마음 약한 말을 하시면 집에 와서도 마음이 너무 무겁다. 우리 집에 오시라고 해도 싫다고 하시고, 엄마 집은 주택이라 너무 춥기도 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는데 그 추운 곳에서 떠나지 않으려는 마음이 이해되면서도 안타깝다. 그래도 작가의 저 문장을 읽는 순간, 내겐 위로가 되었다. 엄마의 슬픔이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라고 믿고 싶으니까.

엄마의 슬픔도 그렇게 서서히 멀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엄마는 강한 분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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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사진은 아파트 안 유치원에 핀 매화.

둘째 사진은 통도사 마당에 핀 매화.

통도사 불교대학 첫 시간, OT를 하고 천천히 경내를 돌아보았다.

요즘은 계절을 백퍼센트 느끼고 산다.

예전엔 주말까지 기다려 겨울 옷 정리도 하고 이불도 빨고 이것저것 봄맞이 청소를 했는데, 집에 있으니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정리하고 싶을 때 바로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나폴리 4부작, 하도 요즘 인기가 있어 읽고 있는데 나는 아직 몰입이 되지 않는다.

봄이 전하는 소식이 너무 반가워, 마음이 햇살 속을 돌아다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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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차를 마신다.

보이차, 우전차, 민트차, 화이트 차 등 그날 보이는 것을 먹는데, 개인적으론 싱가폴 화이트 차를 무척 좋아한다. 보타닉 가든에서 사 온 이 차는 아껴 먹어도 벌써 바닥을 보인다.

보타닉 가든 안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샀는데, 오차드 화이트 티라고 되어있다. 향이 정말 좋아서 한 통 더 사고 싶은데, 지마켓이나 백화점,TWG 사이트에 들어가도 이것과 똑같은 차를 볼 수 없다.

아쉽지만 좋은 차를 만난 인연에 감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보이차도 좋아하지만 여러 번 헹궈내는 과정이 번거로워 가끔 먹었는데, 이제 다시 꺼내놔야겠다.

오후엔 커피, 설탕과 우유를 넣어 달콤하게 마시면, 무언가 먹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줘서 포만감도 함께 든다.

저녁엔 주로 카모마일과 민트를 마신다.

아침에 차를 마시면 몸이 따뜻해져서 좋다. 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한 잔 마시는 차는, 마음과 몸을 워밍업 시키기도 하고, 정돈해 주기도 하는 느낌이다.

저녁에 카모마일과 민트를 섞어 마시는데, 몸도 따뜻해지고 잠도 잘 온다. 찬 카모마일도 좋지만 겨울엔 역시 따뜻한 차가 있어 일상에 온기과 향기를 더해 주는 것 같다.

   

 

 사실은 이 책을 소개하려고 글쓰기를 열어놓고는 차 이야기 쓰다가 본론을 잊어버렸다. 다시 접속해서 덧붙인다.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명상을 생활화 할 수 있는지, 그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예전에 사띠 수련원에 며칠 연수 간 적이 있었는데, 아주 고요하게 천천히 밥을 먹는 시간이 새롭고 좋았었다.

따로 시간을 내어 명상하기 힘든 사람들, 혹은 늘 마음이 무언가에 가 있는 사람들에겐 시간을 내지 않아도 일상 생활을 수행처럼 할 수 있게 해 주는 안내서이다.

단점은 글자가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들었다.

노안이 오는 우리 세대는 읽기 힘들 것 같아, 활자를 크게 하면 좋겠다.  좀 더 사서 주변에 나눠주고 싶은데, 글자가 너무 작아서 망설이게 된다. 요즘은 너무 작은 글씨는 아예 읽기 싫어지는 내 마음의 반영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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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비라고 쓰고 나는 갈대빗자루라고 읽는다.

비 보다는 빗자루가 내겐 더 친근하다.

눈 보다는 마음이 본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여태 그렇게 돌아다녀도 빗자루 파는 집을 본 적이 없는데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의 영향으로 청소기 대신 비를 쓰기로 하고

정전기 없는 천연비를 사야겠다고 결심하고 나니, 내 눈에 비를 파는 집이 보이는거다.

갈대빗자루를 사서 집에 오자마자 쓸었다.

정전기 없이 깨끗하게 쓸리는 것을 보니, 마음까지 시원하다.

냉장고까지 없앤 저자에 비하면

커피머신에 하루에도 몇 번이나 커피 내려먹고 라떼 만드느라 전기 쓰면서

겨우 '청소기 대신 빗자루?'

스스로 생각해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 같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니까.

 

조민기 자살 뉴스를 보았다.

그 뉴스를 듣고 아이가 하는 말 '참 책임감 없네' 한다.

책임감 없으니 남의 딸한테 그런 짓을 하지, 대답하면서도 씁쓸하다.

한 어리석은 인간의 말로가 가엾기도 하고, 그럴 독한 마음으로 자신의 욕정이나 다스리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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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8-03-0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빗자루가 있군요. 어디서 사셨나요? 가슴 답답한 날들입니다.

혜덕화 2018-03-10 08:08   좋아요 1 | URL
부산진시장에서 현대백화점 쪽 육교 아래 있어요. 육교 올라가는 승강기 앞에 작은 청소용품점이 두개 있는데, 같은 가게랍니다. 값은 2500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