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챙기기 소리 시리즈 4
활성 지음, 김용호 엮음 / 고요한소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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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 스님의 음악 방송을 듣다가 활성 스님을 알게 되었다.

초기 불교 경전 역경에만 평생을 바치신 스님과 대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말 그대로 감동이었다.

고요한 소리에서 펴 내는 책이 있다고 해서 주문을 했다.

부처님 말씀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므로 책값을 올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스님의 뜻이 반영되어 책 값이 1000원, 500원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은 웬만한 경전 못지않다.

처음엔 소리 시리즈 12권만 신청했다가, 이 책을 보고는 너무 좋아서 고요한 소리 사이트에 가서 보시도 하고 그 곳에서 나온 책을 모두 주문하였다.

손바닥만한 작은 책자지만,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을 읽는 순간 스즈키 선사의 선심초심이 떠올랐다.

 흔히 '이 순간을 살아라, 지금 여기를 살아라' 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라는 것이 지금 있는 장소가 아니라 바로 이 몸. 오온 자체임을 말씀하시는 것을 읽고는 정말 새롭게 이 말을 간직하게 되었다.

마음이 수 백번 수 천번 도망가도 계속 붙잡아 오라는 말씀에서 힘을 얻는다.

 

 

깊고 고요한 말씀.

널리 널리 퍼져나가길.

 

지금 여기에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면 바로 ‘성내는 마음이 일어났다‘고 보아야지 성내는 마음 상태의 원인이 되었던 바깥 경계를 좇지 말라는 말입니다. - P21

공부인이라면 지금 여기를 챙겨야 합니다. 0.1초만 지나도 과거입니다. 아까 누가, 금방 누가 무슨 말을 했다 해도 그것은 과거입니다. 지금 하고 있다 해도 그 말은 금방금방 과거로 되고 있기 때문에 내내 과거입니다. 그러므로 바깥은 필연적으로 과거입니다. 그러한 바깥, 남, 누가 무슨 말을 했다 따위는 전부 과거입니다. 지금, 여기의 오온이 아닌 바깥의 오온, 남은 벌써 관념적인 대상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친구다, 적이다, 친절한 사람이다, 불친절한 사람이다, 이것은 모두 관념입니다. 실제가 아닙니다. 내가 일방적으로 판단했든 어떤 근거에 입각해 판단했든, 다 과거에 기인해서 설정해 놓은 관념체계의 산물입니다. 그 관념체계를 나의 상전으로 계속 모시고 있는 것이지요,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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