닦는 마음 밝은 마음
김재웅 지음 / 용화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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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 재웅 법사님의 책은 알라딘으로도, 그냥 서점에서도 아주 많이 구입했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주변에 읽어보라고 자꾸 주다보니, 정작 내가 가진 책은 없어서 이번에 다시 구입을 해서 읽었다. 작년에 읽을 때와 올해 읽은 느낌이 다르다.

<머무는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내가 특히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김재웅 법사님의 책 3권을 다시 읽었다.  요즈음 내가 정말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고 있는지, 자기 점검의 차원에서......  

작년엔 그저 마음 벅찬 감동만 있었다면, 여기저기 금강경 강해를 몇권 읽고 다시 읽으니 김 재웅 법사님의 책 자체가 현대의 우리 근기에 맞는 금강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생활에서 재가 신도가 가져야할 마음과 행동에 대한 말씀도 되겠지만, 불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라도 마음의 지침으로 삼고 살면 좋은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의 초발심의 감격은 없지만, 지금 이렇게라도 닦지 않으면 <그러면 내생 일이야>라는 백성욱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사가이 면며, 불가이 근근>이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열심히 수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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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지혜 -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벳의 지혜
소걀 린포체 지음, 오진탁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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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전에 이 책을 읽었었다.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어떻게 이렇게 거부감없이 다룰 수 있나 놀라면서 읽다가, 중간쯤에서 중단했었다. 뒤로 갈수록 죽음에 대비한 수행이라든가, 죽어가는 과정의 전개라든가 말이 어려워지고 무거워지기도 하고, 책의 두께가 만만찮아서 읽다가 포기했다.

이번에 우연히 다시 읽었는데, 정말 그 두꺼운 책이 무슨 소설책 읽듯이 술렁술렁 넘어가고 거의 사흘만에 책을 완전히 이해(?)한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집중해서 읽었다.

이 책은 티벳 사자의 서를 좀 더 쉽게 쓴 글이다.

처음엔 단순히 사자의 서이기 때문에 죽음과 연관된 책일거라고 생각했고, 또한 주제의 많은 부분이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느낀 것은 <죽음>에 대한 명상이나 수행이 단지 죽음 자체의 두려움과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삶을 더 충실하게 돌아보게 하는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

평화로운 죽음이란 결국 평화로운 삶의 연장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엔 당장 눈앞에 닥친 죽음과 대면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구절들도 많고, 죽음을 앞둔 환자를 가진 가족들이 어떻게 환자의 죽음을 편안하게 보내고 맞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도움이 될만한 글도 많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먼 미래의, 내겐 별로 상관없는 일로, 별로 고민하지 않아도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탄생이 내 맘대로가 아니었듯이 죽음 또한 선택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생각했다.

죽음은 선택할 수있다. 아니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죽는가는 선택할 수 있다라고. 또한 내가 선택한 죽음을    위해 평소의 마음 공부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과 그로 인해 나의 내생이 달라질수도 있다는 것을. 나의 내생이 오직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것도.

이 글을 쓰면서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들었다.

그분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며, 죽음을 평화롭게 맞아들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닥파 겔첸의 말로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마무리한다.

"인간은 준비하고, 준비하고, 준비하는데 자신의 삶을 다 소모한다..........단지 전혀 준비하지 못한 다음 생을 맞이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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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5-04-04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교황님의 마지막 말씀을 생각합니다.
 
금강경 강의
남회근 지음, 신원봉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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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후배가 각해 보살님께 기도문을 받아왔다고 했다.

기도문의 내용이 세가지가 있는데, 각해 보살님은 원래 가정의 화목을 제일로 치시기때문에 두가지는 가정의 화목에 대한 것이고 세번째 기도문이 "부처님 닮겠습니다"라는 문장이라고 했다.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절하면서 그런 기도문 하나 갖는 것은 좋겠다 싶어 마음속에 그 문장을 심어두었다. 그후론 부처님의 일생이나 불경을 읽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부처님 닮은 삶을 살수 있을까?  일상 생활에서 무엇을 어떻게 처신해야 나 스스로 부처님 닮은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고 인정해 줄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었다.

남희근 대사의 <금강경 강의>는 참 소중한 인연으로 내게 온 책이기도 하거니와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두꺼운 두께가 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읽혀지는 책이었다.

김용옥씨의 금강경강해와 라즈니쉬의 금강경 강의와는 또 다른, 불경의 원류에 근접한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

중학교때 역사 선생님을 참 좋아했었는데, 그분의 수업은 옛날 이야기를 듣듯이 온갖 역사의 뒷이야기를 곁들어 가며 수업을 해 주시는데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수업에 빠져들곤 했었다.

남희근 대사의 금강경 강의도 꼭 그런 기분이 든다. 온갖 풍부한 이야기가 가득하고 그러면서도 금강경의 위대함을 풍부히 잘 묘사한, 글쓰는 실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그 감동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처음 금강경을 접하는 사람에게도 무리없이 읽혀질것 같아서, 불교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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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사티쉬 쿠마르 지음, 정도윤 옮김 / 달팽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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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쉬 쿠마르를 처음 알 게 된 것은 두달에 한번씩 발간되는 녹색평론을 통해서이다.

그의 어머니에 대한 글을 처음 읽고 가슴 찡한 감동을 받았다.

숄을 만들기 위해 수를 놓는데 반년이나 걸리는 것을 보고 그의 누나가 어머니에게 재봉틀을 사다 드릴테니 시간을 절약하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께서는 아주 놀란 표정으로

" 얘야, 왜 영원한 것을 절약하려고 하느냐? 너는 끝이 없는 것을 절약해서 끝이 있는 것을 소비하려고 하는구나. 재봉틀을 만들기위해서는 이 세상에 유한한 금속을 써야하고 기계를 만들고 공장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 땅속의 금속을 캐내는 것과 공장을 짓는 것은 엄청난 폭력이란다. "

"내가 바느질을 할때는 모든 것이 고요해지고 나는 평화를 느낀단다. 네가 재봉틀을 사오면 나는 일년에 두개만 만들던 숄을 열개는 더 만들겠지만, 그로인해 시끄러운 소리가 날 것이고 , 천도 더 많이 쓸것이고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로 인해 내 명상 시간은 더 줄어들 것이다. 내가 시간을 절약해서 어디다 쓰면 좋겠니? 나는 바느질하고 요리하고 청소하는 것도 모두 신성한 일이며 명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일하는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거란다."

우연히 영광도서에 갔다가 그의 책이 나온 것을 보고 바로 사왔지만 너무 좋아서 조금씩 아껴 읽고 있다.

며칠 전 밑줄 그은 한 구절에서 나는 넘어가지 못한다.

"우리는 좋고 싫음을 넘어섰을 때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다"

아직도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늘 판단하는 습성이 붙은 나로서는, 정말로 깊이있게 듣는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 말이 주는 감동에 멈춰서 있다.

정말 오랫만에 만난,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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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5-03-0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의 소개 글을 읽기 전에 보관함에 담았습니다.
사티쉬 쿨마르의 전기를 읽다가 접었던 책이 있는데 다시 찾아 읽어야 겠군요.
행복하세요. 혜덕화님

이누아 2005-03-0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모가 생각나네요.

2005-03-05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5-03-05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고 싫음을 넘어섰을 때 깊이있게 들을 수 있다... 참 감동적인 말입니다. 좋은 글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03-19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타나토노트 1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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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를 읽으면서  줄곧 "왜 사는가" 하는 문제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에도 나는 묻고 있다. 왜 사는가? 삶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과연 이 생의 뒤엔 무엇이 있는가? 우리가 해탈이라고 부르는 그 너머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
"나무"를 읽으면서 그의 특별함은 알아보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가 단지 특별하기만
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 또한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걷는 도반이고, 우리보다 훨씬 앞서
걷는 사람임을 알 것 같다.
소설이면서 신화와 같은 책이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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