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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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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엔젤...웬지동화적이거나 조금의 환타지가 있을거라 오해하고 시작했다. ㅎ

사실 처음엔 읽어 가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빅엔젤이 어떤 사람인지 계속 묘사는 해주고 있지만 어떤 사람이란건지 마음에 들어오진 않았기에 처음부터 빅엔젤이라는 등장인물에게 매력을 느낄 수는 없었고, 가족들의 관계를 파악하고 분위기를 읽는데까지 다소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완독했을때 어떤 감동이 올거란 예상이 충분히 되었기 때문에 나의 번잡한 일상속에서도 시간을 쪼개어 조용히 꼭 완독하고 싶었다.​

책이 두꺼운 편인데, 흐름은 느리게 진행된다.

내가 완독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또 떨어질때쯤 이 책을 조금 알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찾아봤다.

빅엔젤​

책의 시작부터 묘사되는 빅엔젤과 책을 덮을 때쯤 묘사되는 빅엔젤은 많은 차이가있다.

빅엔젤이 나의 아버지라면?

빅엔젤이 나의 형제라면 ?

빅엔젤이 나의 할아버지라면?

가족들이 보는 빅엔젤과 그 자신은 과연 같았을까?



동시에 지금 나는 나로써 살아가고 있지만 가족들은 나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고 내가 생을 마무리 할때 암에 걸리고 투병생활이 이어진다면 아름답던 가족의 사랑도 계속 아름다울 수 있을까?

모든 미움과 오해들이 용서될까?

잔잔한 물음들을 안겨주었다.

일상에서 우리가 쓰는 문체처럼 시원하게 밷는 문체들 때문에 더 현실감 있었다.

미국의 평범한 가정의 4대의 가족문화와 시대배경에 얽힌 살아가는 모습들,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오고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의 장례문화와는 사뭇 달라서 아름답기까지한 마지막 파티.

어떻게 이렇게 완벽히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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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삼촌 현기영 중단편전집 1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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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삼촌을 단순히 순이의 삼촌으로 알고 들어든 책이다.

 이 책이 단편 소설집이라는 것을 늦게 안 것도 4.3사건을 알고픈 마음에 급해서였다.


순이 삼촌편에 나오는 순이 삼촌이 제주 방언으로 남자가 아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을 통칭하며 말하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감자가 고구마란 것도.


순이 삼촌이라는 단어처럼, 보고 있지만 제대로 전하지 않으면

 왜곡되거나 음패되어 알 수 없는 역사를 말하는 듯 했다.


순이 삼촌의 지난 세월을 알 수 없는 아내와

사람들이 오해하거나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그렇다.


주인공의 아내와 아들의 호적 본적이 제주임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며

 나의 제주도 사투리를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지금이 역사 현실임을 꼬집어 주는 듯 했다.


여행지로만 느껴지던 제주도의 아픔을 알고 나니 다시 보이는 제주와 4.3사건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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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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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https://m.blog.naver.com/kih451145/221713452280

인간이 인간을 좌지우지 하는 시스템을 가지려 하는 그것은 종교와 닿아 있다.

때로는 불안을 없애주는 어떤 것이 종교보다 강한 힘으로 사람들을 한방향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소원을 말해줘는 그런 인간내면을 말한다.

책 시작부에 주인공인 그녀에 대한 묘사는 충격적이었다.
새벽시간 공원 화장실에서 공원 관리인에게 들키지 않게 몰래 몸뚱이를 씻어야 하는데, 온 몸엔 허물이 덮었고, 가려워 긁어낸 곳은 진물과 피가 섞여있다. 책을 읽는 나의 오감중에서 어디가 꿈틀대는지 모르는 사이에 몸이 계속 근질거리거나 피부가 밀려나는 기분이었다.

도입부가 아니더라도 이 허물에 대한 묘사는 이 책의 주를 이룬다. 다른 등장인물이 묘사 될 때 역시 이름보다 각자의 허물 딱지를 묘사하는 것이 정확한 설명이 되었다.
그리고 허물이 의미하는 여러가지 표현들이 의미심장 했고 계속 다시 읽어도 좋았다.

ㅡ아무리 흉하고 더럽다고 해도 제 몸에서 자란 것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뒤덮고 있는 허물이 사람들의 절망을 먹고 자란 것 같았다. 허물이 심장을 향해 일제히 뿌리를 뻗는 것 같았다.

ㅡ소원을 말하기 위해 우리는 롱롱이 필요했습니다.롱롱의 판타지를 만든 것은 우리 자인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만이 소망을 실현시킬 수 잇습니다. 우리가 빌었던 소원은 거짓이 아닙니다.

ㅡ롱롱이 죽으면 우리가 겪은 고통이 아예 없던 것처럼 산사질까 봐 그게 나는 두렵소. 내가 겪은 고통은 환상 속에어 일어났던 일이 아니란 말이오. 이 나이에 , 이 지경이 되면 희망을 얘기 하는것보다 고통에 대해 말하는 편이 더 쉽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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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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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페이지 남짓의 동화같은 이소설이 마치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느낌으로 묵직하게 다가온다.

혼자 삽화를 해석해 보기를, 죽음을 앞두고 사라져가는 아빠의 일생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했을때,막연히 아들을 떠올려 내고 아들의 탄생의 순간부터 자신이 없고 난 다음까지를 찰라에 파노라마로 그려보았지 않았나 싶었다.



암에 걸린채로 입원한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한 여자아이와 자신의 죽음을 바꾸어도 좋겠다 싶었지만 죽음을 죽음으로 바꿀 수는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보는 자신의 인생에서 아들을 떠올리며 이제껏 가치를 두고 살았던 모든것과 그것에 밀려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을 말한다.

그속에서도 한때 아빠의 역활을 다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한 아들에 대한 사랑을 보게된다.

몇가지 되지 않는 추억이지만 아들의 기억속에서 그마저도 지워지는것이 죽음보다 두렵고, 그 두려움이 곧 슬픔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아버지들의 표현하지 못하는 삶의 고행과 사랑이 이런 모습이다. 선택에 의한 삶이었지만 그 결과까지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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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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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문은강은 1992년생이다.

79년생인 나도 가물거리게 어렴풋 지나가버린 부모님 세대의

 경제적 침체를 아주 가까이서 마주하며 소설에 녹였다.

책을 읽기전에 책표지를 처음 보고 왜 이런 인물그림이 있을까 싶었다. 뭐지?

예쁘지는 않았고, 삶의 연륜이 느껴지는 모습도 아니라

크게 매력적이지 않는 이 인물을 왜 표지에 싫었을까?

어떤 힌트도 얻지 못한체 읽게된 이소설을 읽어가며

고복희가 묘사될 때마다 다시 표지를 넘겨다 보기를 자주 그랬다.

 그러다 보니 딱이네!

표지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를 알것만 같았다.

살아오던 자신의 원칙과 루틴을 깨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원더랜드의 원칙을 깨고 재정난의 돌파구로써

 '원더랜드에서 한달 살기'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어느 누가,
인기 없는 여행지인 캄보디아의 프놈펜에서,
그것도 고복희가 운영하는 호텔에서
한달 살기를 자청할까?
불가능한 계획이라고 고복희는 생각했다.


한국에서 별다른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박지우는 충동적으로 결제 버튼을 눌렀다.

나도 한번 가보지, 그깟 외국 여행.
동시에 그러고 나면 기적같이 모든일이 마법처럼 술술 풀릴것만 같았다.

우리는 SNS에 본것을 부러워하고 나는 왜 못하지 자괴감을 느끼고

 나도 열과 성을 다해 찍은 사진을 올리고

, 검열 받듯 내 삶을 투명한 유리속으로 몰아 넣는다.

"아가씨가 살기는 한국이 낫지. 아가씨처럼 젊은 사람은 몰라.

여기는 딱 70년대 우리나라 풍경이야.

도심은 그래도 낫지. 외곽으로 갈수록 더해요, 아가씨 나이가 몇살이야?"

"저 94년생인데요."

"딱 아가씨 부모님이 살던 모습이야. 아가씨가 봤을때 완전 후지지?

 뭐 이딴 나라가 있나 싶지? 근데 우리 어렸을 적에 다 이러고 살았어.

이렇게 살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도 가고 취직도 하고 자식도 기르고 다 했다고..."


이 대목에서 부모님 생각이 스쳤다.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부모님들이 살았던 그 정신없고 배고프고 불우했던 시절이 웬지 갑자기 없어져 버린듯한 새로운 시대에서,

 공감을 나누기 힘들게 단절되어 있던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들뜨는 기분을 느꼈다.

말로만 듣던 부모님의 힘든 시절을 들여다보고

 잠시나마 위로와 공감을 할 수 있다면

 부모님과 함께 캄보디아 여행을 기꺼이 선택해서

 현지인들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곳들로 자유여행 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생겼다.

이 소설에서 다른 세대의 다른 삶을 공감할 수 있는

 교두보 느낌을 받으며 이 소설의 필요성을 생각했다.

세상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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