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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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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kih451145/221682435355

이 책은 바다를 연상 시키듯, 파랑색 글자로 책 전체가 써내려졌다. 블루의 이미지!
천천히 유유히 일렁이는 바다. 자유와 평화.

이책 덕분에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배운다.
하루하루 살다보니 내눈이 어딜 보고 있는지, 귀는 무얼 듣고 있는지 자각해본 일이 거의 없는데, 이 소설을 통해 내가 들이 마시고 내밷는 숨까지 들여다 보게 된다.

남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하던데, 어쩜 이리 섬세하게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내보내는지...

내가 아는 사랑이 담백하고, 간단 명료한 반면 그의 사랑은 나노로 쪼개어진 감정선을 가졌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감정 또한 그렇다.

우선 나는 듣는 음악만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 음악으로 표현해 내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부럽기 그지 없다. 내게 그들은 마치 5개국어나 외계어가 가능한 사람처럼 우러러 보인다.

음악인 이찬혁의 소설이라니~~~

책 초반부 읽어가기가 더뎠던 이유는 내가 모르는 감정언어로 이런 감정선들을 얘기하고 있다 보니 단순한 언어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던 나는 마치 제2외국어라도 만난듯이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는지 모른다. 사실은 그래서 이책이 좋았다.

신선한 매력으로 깊은 마력으로 독자를 이끈다.

음악을 소설로 표현하면 이렇고
소설을 음악으로 표현해도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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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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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져들자마자 끔찍한 사건 하나가
내가 이책을 더 읽을 수 있을까?
내 아들이 아니야 ??
많은 의문이 생기게 했다.
애니가 누구인가?
애니가 돌아왔다는 건 무엇인가?

읽다보니 이책은 그저 공포를 위한 책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나름 묵직한 주제들을 계속 생각해보게 한다. 그런 관점들은 또 상당히 매력있다.

학교 선생님인 주인공, 네명의 어린 시절 친구, 불길한 사건들로 인해 더렵혀지는 어린 시절의 순수, 고향을 떠났다가 문득 다시 찾아와 잔잔했던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는 사람, 그로써 파헤쳐지는 과거의 음울한 비밀, 누가 보냈는지 모를 섬뜩한 메세지, 강렬한 도입부와 고도의 긴장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막판의 극적인 반전, 마지마까지 독자를 놓아 줄 생각이 없다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진다.



부모가 맞벌이로 바빠서,경제적으로 쫒기어서, 혹은 이혼과정의 불안함들이, 가족의 질병이, 시대적 공통의 배경이 아이들을 제대로 케어하지 못하게 하는 너무도 많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선택없이 노출된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감정적 손상을 입게 되고, 아이들은 회복되지 않은 채 성인이 되어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모순들을 낳는다.

그리고 또하나 어른들의 모순된 모습들을 본대로 배워 나간 아이들이 또다시 반복된 삶을 반복하는 모습을 본다. 학교폭력,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 희생양,집단의 폭력성,자살,살인, 방임,방치, 폭행 이런 무거움들이 이 소설을 더더욱 어둡고 공포스럽게 만들어 간다.

이 모든것이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 더 무섭게 다가온다.

나는 이 소설에 빠져들고 있었다.
내 취향인지 몰라도 모든 면에서 마음을 끌었고 표현 하나까지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25년전의 일을 회상하며 죄책감과 수치심이 기생충 같이 함께한다.

이 소설은 그저 공포소설이 아님을 다시 얘기하고 싶다.

인생이 다정하지만은 않고, 우리 어깨에 부담을 더하고 발걸음엔 무게를 더한다. 우리가 아끼는 걸 찢어발기고 영혼을 후회로 단련시킨다.
인생에 승자는 없다. 결국 잃는 게 인생이다. 젊음, 외모,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것들, 나는 가끔 인생을 진정으로 나이 들게 하는것은 세월의 흐름이 아니라 아끼는 사람들과 사물들의 소멸이라는 생각을 한다. p168

p299
우리는 하나같이 너무 바쁘고 , 하루하루를 버티려는 노력(일을 하고 공과금과 주택담보대출을 해결하고 장을 보고) 만으로도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보다 더 깊숙하게는 들여다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럴안한 용기가 없다. 그저 모든게 괜찮길 바란다. '더할 나위 없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대처할 만한 정신적인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뭔가 안좋은 일,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다음에야 우리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 책을 읽는 나는
책의 60%를 읽었고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다시 책속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랬다.
식구들이 잠에 들었지만 나는 책을 마저 읽었다.
나는 다시 안힐로 돌아왔다.

그러다 등골이 오싹하고 한기가 드는 것이 느껴져 얇은 이불을 몸에 감았다. 너무 깜깜하고 조용한 밤이라는 생각에 이내 책속에서 빠져 나왔다. 잔털이 서는것 같아 마음을 진정 시켜야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다시 아침을 기다려서 읽어야만 했다. 그리고 오늘 오전까지 마지막 반전까지 모든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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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더스
밸 에미크, 윤정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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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모든 인물들이 왜 이렇게 좋은걸까!
이책의 서평들이 그래서 작가를 마법사라고 까지 했나보다 싶다

내 머리속에 그려진 그 모든 장면들과 감정들이 영화로 보여진다면 어떨까?

배역을 맡을 사람들이 내 감동처럼 그런~ 사람이기를 너무도 기대해 본다
특시나 죠앤과 개빈이 미치게 보고 싶다


아무것도 잊지 못하는 소녀와
가장 아픈것으로 부터 달아나려고 모든것을 잊고 싶은 남자

이 소설은 음악소설이기도 하고 미술소설이 될수도 있고 가족소설이 되기도 하고 소수성애자 책이기도 하다

비틀즈  음악을 기반으로
그래서인지 풍성하게 휘몰아 치는 가운데

죠앤이 개빈에게 쓴 메일이 나를 소름돋게 만들었고 나는 울컥했다 p397
내게도 이런 리마인더를 해주는 사람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없이 행복했을것 같다
개빈은 아마도 울었을 것이다


책을 내려 놓을수가 없었고 다 읽고난 지금도 그 느낌들 , 여운이 오래 남는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억이 있다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기억들, 추억이라고 부르는 좋은 기억들과 들추어 내기 힘들어 저 깊은 곳에 숨겨 놓은 기억, 상처들~~~

그리고 추억도 상처도 아닌 수많은 이름으로 내게만 기록된 끝없는 리마인더들

그래서 이책은 모두에게 정말 소중히 다가갈것 같다 
누군가를 어떤식으로든 잃은 사람도 모두에게 한가득 있는 리마인더들을 각자가 풀어 나가는 좋은 여행이 되어줄 것이다

동시에 책을 읽는 동안 미치도록 보고 싶은 사람이 생각날 것이다

내게 정말 다행한 것은 부모님이 아직 곁에 계셔 주신다는것!
만약 부모님이 돌아가신 독자나 배우자,자녀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독자라면 책을 읽는 동안 너무나 슬펐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내곁에 죠앤이 있어 준다면 그리고  죠앤이 나의 모든것을 함께 했다면 난 무엇을 물어보고 싶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죠앤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고 싶어 하는 나를 계속 만날수 있었다

먼저 나의 어린시절을 죠앤으로 부터 다시 들어보고 싶었다
내가 내게 유리한 쪽으로 조작된 기억도 분명히 있었을 테고 나는 어떤 아이였는지 ~~
듣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까지 내게 상처 받은 사람들은 없었는지 있다면  어땠는지도, 물어 보고 싶은건 너무많다ㆍ 아마 이 책을 읽어보시면 시간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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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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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끌리면서 읽었고 내 청소년시절 잊었던 친구들과 나의 감정들이 깨어나는 시간이었다
편지를 주고 받는 감성이라 오히려 그 감정들이 깊었고 여백 있었고 그 여백에 나를 넣어볼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함께 찍은 가족의 추억사진 한장 없는 가족들의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감정들과 쇼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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