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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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좌지우지 하는 시스템을 가지려 하는 그것은 종교와 닿아 있다.

때로는 불안을 없애주는 어떤 것이 종교보다 강한 힘으로 사람들을 한방향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소원을 말해줘는 그런 인간내면을 말한다.

책 시작부에 주인공인 그녀에 대한 묘사는 충격적이었다.
새벽시간 공원 화장실에서 공원 관리인에게 들키지 않게 몰래 몸뚱이를 씻어야 하는데, 온 몸엔 허물이 덮었고, 가려워 긁어낸 곳은 진물과 피가 섞여있다. 책을 읽는 나의 오감중에서 어디가 꿈틀대는지 모르는 사이에 몸이 계속 근질거리거나 피부가 밀려나는 기분이었다.

도입부가 아니더라도 이 허물에 대한 묘사는 이 책의 주를 이룬다. 다른 등장인물이 묘사 될 때 역시 이름보다 각자의 허물 딱지를 묘사하는 것이 정확한 설명이 되었다.
그리고 허물이 의미하는 여러가지 표현들이 의미심장 했고 계속 다시 읽어도 좋았다.

ㅡ아무리 흉하고 더럽다고 해도 제 몸에서 자란 것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뒤덮고 있는 허물이 사람들의 절망을 먹고 자란 것 같았다. 허물이 심장을 향해 일제히 뿌리를 뻗는 것 같았다.

ㅡ소원을 말하기 위해 우리는 롱롱이 필요했습니다.롱롱의 판타지를 만든 것은 우리 자인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만이 소망을 실현시킬 수 잇습니다. 우리가 빌었던 소원은 거짓이 아닙니다.

ㅡ롱롱이 죽으면 우리가 겪은 고통이 아예 없던 것처럼 산사질까 봐 그게 나는 두렵소. 내가 겪은 고통은 환상 속에어 일어났던 일이 아니란 말이오. 이 나이에 , 이 지경이 되면 희망을 얘기 하는것보다 고통에 대해 말하는 편이 더 쉽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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